서울 종로구 HMM 본사(사진=연합뉴스) HM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물류대란 우려를 염두에 둔 양 측은 한 발짝씩 양보한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HMM 노사는 2일 오전 8시 임금 7.9% 인상과 격려·장려금 650%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복지개선 평균 2.7% 등도 포함됐다. 노사 모두 제시한 최종안에서 한 발짝씩 양보했다. 그동안 사측은 임금 8% 인상에 성과급 500%(올해 300%, 내년 200%) 지급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측은 임금 25% 인상에 성과급 1200% 지급을 요구하면서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임금 인상에서는 노조가 사측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들어준 셈이다. 사측에서는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안을 반영한 모습이다. HMM 노사 대표는 지난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9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이다가 교섭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으나 노사는 곧바로 재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 해원노조와 각각 진행해왔다. 이날 합의안 서명으로 77일만에 협상이 마무리됐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께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코로나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도 "우리날 수출입 화물의 99.7%를 책임지는 해운산업의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선원들은 파도와 싸우며 끝까지 바다를 지켜왔다"며 "코로나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원들의 노고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MM 노조의 파업에 노심초사하던 수출기업도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3주간 이어져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에 피해액은 약 6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피해가 상상 이상일텐데 이번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국가 경제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HMM 육상해상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HMM 노사, 임금 7.9% 인상 극적 타결…물류대란 없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9.02 09:36 의견 1
서울 종로구 HMM 본사(사진=연합뉴스)

HM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물류대란 우려를 염두에 둔 양 측은 한 발짝씩 양보한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HMM 노사는 2일 오전 8시 임금 7.9% 인상과 격려·장려금 650%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복지개선 평균 2.7% 등도 포함됐다.

노사 모두 제시한 최종안에서 한 발짝씩 양보했다. 그동안 사측은 임금 8% 인상에 성과급 500%(올해 300%, 내년 200%) 지급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측은 임금 25% 인상에 성과급 1200% 지급을 요구하면서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임금 인상에서는 노조가 사측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들어준 셈이다. 사측에서는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안을 반영한 모습이다.

HMM 노사 대표는 지난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9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이다가 교섭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으나 노사는 곧바로 재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 해원노조와 각각 진행해왔다. 이날 합의안 서명으로 77일만에 협상이 마무리됐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께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코로나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도 "우리날 수출입 화물의 99.7%를 책임지는 해운산업의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선원들은 파도와 싸우며 끝까지 바다를 지켜왔다"며 "코로나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원들의 노고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MM 노조의 파업에 노심초사하던 수출기업도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3주간 이어져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에 피해액은 약 6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피해가 상상 이상일텐데 이번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국가 경제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HMM 육상해상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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