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앞으로는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받아야 그린본드 등 친환경 투자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친환경 기업이나 녹색금융상품‧회사채 등을 선별하거나 실제 환경친화적 투자를 실시‧지원하는 기준을 녹색분류체계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이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등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교적 장기 자금을 차용하기 위해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녹색채권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활동, 프로젝트, 자산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고 차환하는데 발행액의 일부 또는 전부가 사용되는 채권이다. ■ 기업들의 탄소중립, 녹색채권으로 발행된다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화석연료 탈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블랙록은 화석연료를 통한 매출이 25% 이상 발생한 기업들의 채권/주식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7일에는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이라는 글로벌 투자기관 협의체에서 우리나라 탄소중립위원회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고, 민간 석탄발전소 퇴출 문제를 고려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후행동 100+에는 블랙록을 비롯해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 등 615개 투자기관들이 속해있으며, 이들의 총자산규모는 55조 달러(약 6경5000조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기업들의 주식/채권을 갖고 있다. 이처럼 돈의 흐름이 온실가스 감축(기후변화대응)을 향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던 채권은 이제 녹색채권(Green Bond)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다.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6월에는 모 대기업 계열의 발전사가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에 기관 입찰이 전혀 없었던 일이 있었다. 같은 날, 이 회사보다 낮은 신용등급의 다른 회사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투자를 위해 ESG 회사채를 발행해 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친환경이나 신재생에너지 투자처가 아닌데도 ‘녹색’, ‘그린’, ‘친환경’이 붙었다는 이유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그린워싱의 한 종류라는 비판이 생겨났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또렷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 K-택소노미를 아시나요 녹색과 비 녹색을 구분하는 기준을 택소노미(Taxonomy)라고 부른다. 녹색 금융과 저탄소 사회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EU는 올해 4월 유럽연합 녹색분류체계(EU Taxonomy)를 공개했고, 우리나라도 환경부 주도로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안을 내놓았다. 택소노미(Taxonomy)는 사전적으로는 분류학, 분류체계를 의미하지만, 우리나라나 유럽에서는 ‘친환경 투자를 위한 가이드’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녹색분류체계의 정확한 정의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들의 분류’다. 이 기준에 따라 국내 산업 중 61개 산업 분야가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받았다. 이 중에는 폐자원의 수거/회수/선별, 새활용/재사용/재활용의 영역도 해당된다. 예를 들면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활동들이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아직 이번 녹색분류체계가 최종본은 아니라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의 녹색분류체계에서는 원전은 빼고 한시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넣었고, 원전을 통한 수소 생산 역시 녹색분류체계에서도 빠졌다. 환경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들의 포함 여부를 올해 연말에 확정할 예정이다. 유럽 역시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투자금액이 늘면서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넣을지 2022년 상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 각국의 원전 정책과도 맞물려 있는 부분이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더스토리] 경영도 투자도 ‘녹색바람’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1.29 15:54 의견 0

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앞으로는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받아야 그린본드 등 친환경 투자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친환경 기업이나 녹색금융상품‧회사채 등을 선별하거나 실제 환경친화적 투자를 실시‧지원하는 기준을 녹색분류체계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이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등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교적 장기 자금을 차용하기 위해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녹색채권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활동, 프로젝트, 자산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고 차환하는데 발행액의 일부 또는 전부가 사용되는 채권이다.

■ 기업들의 탄소중립, 녹색채권으로 발행된다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화석연료 탈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블랙록은 화석연료를 통한 매출이 25% 이상 발생한 기업들의 채권/주식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7일에는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이라는 글로벌 투자기관 협의체에서 우리나라 탄소중립위원회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고, 민간 석탄발전소 퇴출 문제를 고려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후행동 100+에는 블랙록을 비롯해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 등 615개 투자기관들이 속해있으며, 이들의 총자산규모는 55조 달러(약 6경5000조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기업들의 주식/채권을 갖고 있다.

이처럼 돈의 흐름이 온실가스 감축(기후변화대응)을 향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던 채권은 이제 녹색채권(Green Bond)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다.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6월에는 모 대기업 계열의 발전사가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에 기관 입찰이 전혀 없었던 일이 있었다. 같은 날, 이 회사보다 낮은 신용등급의 다른 회사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투자를 위해 ESG 회사채를 발행해 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친환경이나 신재생에너지 투자처가 아닌데도 ‘녹색’, ‘그린’, ‘친환경’이 붙었다는 이유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그린워싱의 한 종류라는 비판이 생겨났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또렷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 K-택소노미를 아시나요

녹색과 비 녹색을 구분하는 기준을 택소노미(Taxonomy)라고 부른다. 녹색 금융과 저탄소 사회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EU는 올해 4월 유럽연합 녹색분류체계(EU Taxonomy)를 공개했고, 우리나라도 환경부 주도로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안을 내놓았다.

택소노미(Taxonomy)는 사전적으로는 분류학, 분류체계를 의미하지만, 우리나라나 유럽에서는 ‘친환경 투자를 위한 가이드’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녹색분류체계의 정확한 정의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들의 분류’다.

이 기준에 따라 국내 산업 중 61개 산업 분야가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받았다. 이 중에는 폐자원의 수거/회수/선별, 새활용/재사용/재활용의 영역도 해당된다. 예를 들면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활동들이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아직 이번 녹색분류체계가 최종본은 아니라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의 녹색분류체계에서는 원전은 빼고 한시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넣었고, 원전을 통한 수소 생산 역시 녹색분류체계에서도 빠졌다. 환경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들의 포함 여부를 올해 연말에 확정할 예정이다.

유럽 역시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투자금액이 늘면서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넣을지 2022년 상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 각국의 원전 정책과도 맞물려 있는 부분이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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