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소 앞에서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청원서와 탄원서를 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가 상장폐지 되면 다시 재개된 매각 진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개선기간 연장을 호소했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통해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순경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거래서 앞 기자회견 연 쌍용차 노조 쌍용차 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절차를 재개한 시점에서 상장폐지는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우려가 된다”며 “개선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청원서에서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이후 두 번째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라며 “과거 2009년 법정관리로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사갈등, 폭력성이 부른 참담한 비극은 현재까지도 잊을 수 없는 깊은 상처”라고 주장했다. 이어 “쌍용차는 갈등과 분쟁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쌍용차 노조는 13년째 무분규, 무쟁의를 이어가고 있고 2009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해고자 복직으로 갈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부여된 개선기간은 작년 4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였다. 개선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등 상장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2021년 사업연도 역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쌍용차 노조는 “매각 절차에 따라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인가 됐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쌍용차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고 개선기간이 완료되면서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지난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30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의 죽음이 재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 상장유지는 매각 절차를 거쳐 회사 정상화에 있어 절대적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곧바로 거래소에 청원서와 정장선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함께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정 평택시장은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투자처와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인 만큼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 거래소, 다음달 중순 결론…추가 연장 시 6개월 또는 1년 가능성 한국거래소는 쌍용차 상장폐지와 관련에 논의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순경에는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결말이 나올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며 “2년차 감사 거절이기 때문에 상장공시위원회에서 폐지 여부를 심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경영개선 기한이 이달 14일에 종료됐기 때문에 이후 7거래일인 25일까지 경영개선에 대한 이행 내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5거래일 안에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와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해 결정한다. 이에 5월 중순경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추가 개선기간이 주어진다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인수합병(M&A) 우선협상자 에디슨모터스 측이 2000여억원의 인수 잔금을 못 내면서 인수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삼정회계법인은 지난달 3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쌍용차는 2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20년 4493억원에 이어 손실이 누적됐다며 2년 연속으로 존속기업으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감사인의 의견을 확정했다. 이후 쌍용차는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했다. 이어 KG그룹, 쌍방울,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4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쌍용차 노조 “상장폐지는 매각 지장” 호소… 한국거래소, 폐지 여부 논의 착수

노조, 청원서·평택시장 탄원서 거래소 제출
“5만 소액주주, 20만 노동자 생존 직결”
거래소, 5월 중 결론…추가 연장 시 6개월 또는 1년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21 12:27 | 최종 수정 2022.04.21 14:30 의견 0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소 앞에서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청원서와 탄원서를 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가 상장폐지 되면 다시 재개된 매각 진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개선기간 연장을 호소했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통해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순경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거래서 앞 기자회견 연 쌍용차 노조

쌍용차 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절차를 재개한 시점에서 상장폐지는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우려가 된다”며 “개선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청원서에서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이후 두 번째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라며 “과거 2009년 법정관리로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사갈등, 폭력성이 부른 참담한 비극은 현재까지도 잊을 수 없는 깊은 상처”라고 주장했다.

이어 “쌍용차는 갈등과 분쟁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쌍용차 노조는 13년째 무분규, 무쟁의를 이어가고 있고 2009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해고자 복직으로 갈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부여된 개선기간은 작년 4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였다. 개선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등 상장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2021년 사업연도 역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쌍용차 노조는 “매각 절차에 따라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인가 됐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쌍용차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고 개선기간이 완료되면서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지난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30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의 죽음이 재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 상장유지는 매각 절차를 거쳐 회사 정상화에 있어 절대적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곧바로 거래소에 청원서와 정장선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함께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정 평택시장은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투자처와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인 만큼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 거래소, 다음달 중순 결론…추가 연장 시 6개월 또는 1년 가능성

한국거래소는 쌍용차 상장폐지와 관련에 논의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순경에는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결말이 나올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며 “2년차 감사 거절이기 때문에 상장공시위원회에서 폐지 여부를 심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경영개선 기한이 이달 14일에 종료됐기 때문에 이후 7거래일인 25일까지 경영개선에 대한 이행 내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5거래일 안에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와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해 결정한다. 이에 5월 중순경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추가 개선기간이 주어진다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인수합병(M&A) 우선협상자 에디슨모터스 측이 2000여억원의 인수 잔금을 못 내면서 인수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삼정회계법인은 지난달 3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쌍용차는 2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20년 4493억원에 이어 손실이 누적됐다며 2년 연속으로 존속기업으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감사인의 의견을 확정했다.

이후 쌍용차는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했다. 이어 KG그룹, 쌍방울,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4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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