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지난 17일 사내 간담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계열사 정리에 나선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가 '블루칩'으로 떠오른 계열사 매각에 나섰지만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여기에 상생을 외쳤던 카카오지만 꼬리자르기라는 지적과 임직원과의 상생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나온다. 20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지난 17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회사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류 대표는 "(매각) 논의는 초기 상태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우리 경영진도 모회사 소속이 아니어서 논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정확한 매각 논의 이유는 알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카카오 측도 이에 앞서 지난 1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불거진 매각설을 부정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로 지분 약 58%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이 이뤄진다면 해당 지분의 약 40%가 처분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입장에서는 모빌리티가 그동안 꾸준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대표로 소환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카카오모빌리티의 IPO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매각까지의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동조합 크루유니언 가입자는 올해 1월 35명에 불과했으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전체 임직원(700명)의 절반 이상인 360명으로 늘었다.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더라도 매각을 밀어붙인다면 자칫 임직원과의 상생은 등한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 카카오는 얼어붙은 IPO 업황에 카카오모빌리티를 IPO 대신 매각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판을 다시 짰지만 이마저도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여기서도 택시업계와 갈등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은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주력 계열사로 최근 해외로까지 영역을 활발히 넓히는 등 여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존 IPO 추진했을 때나 매각설이 불거진 지금 시점에서나 주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해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를 당장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각 카드 꺼냈는데”…카카오, 모빌리티 향한 셈법 복잡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6.20 10:52 의견 0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지난 17일 사내 간담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계열사 정리에 나선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가 '블루칩'으로 떠오른 계열사 매각에 나섰지만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여기에 상생을 외쳤던 카카오지만 꼬리자르기라는 지적과 임직원과의 상생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나온다.

20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지난 17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회사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류 대표는 "(매각) 논의는 초기 상태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우리 경영진도 모회사 소속이 아니어서 논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정확한 매각 논의 이유는 알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카카오 측도 이에 앞서 지난 1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불거진 매각설을 부정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로 지분 약 58%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이 이뤄진다면 해당 지분의 약 40%가 처분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입장에서는 모빌리티가 그동안 꾸준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대표로 소환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카카오모빌리티의 IPO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매각까지의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동조합 크루유니언 가입자는 올해 1월 35명에 불과했으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전체 임직원(700명)의 절반 이상인 360명으로 늘었다.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더라도 매각을 밀어붙인다면 자칫 임직원과의 상생은 등한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

카카오는 얼어붙은 IPO 업황에 카카오모빌리티를 IPO 대신 매각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판을 다시 짰지만 이마저도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여기서도 택시업계와 갈등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은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주력 계열사로 최근 해외로까지 영역을 활발히 넓히는 등 여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존 IPO 추진했을 때나 매각설이 불거진 지금 시점에서나 주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해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를 당장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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