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의 고(故)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2년이 됐다. 삼성은 별도의 추모행사 없이 차분히 고인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2주기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선친의 ‘신경영’ 정신을 이어받아 연말 또는 내년 초 회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 메모리 반도체 1위 신화 이룬 故 이건희 회장 25일 삼성은 유족의 뜻과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추모 행사 없이 고인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유족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의 선영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현직 사장단과 전직 임원 등도 순차적으로 수원을 방문해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수원에서 추도식을 마친 후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감사의 뜻을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주기에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일부 사장단 등이 참석해 추도식이 이뤄졌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여간 삼성서울병원에서 투병하다 2020년 10월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 이 회장은 1987년 46세에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27년간 삼성을 이끌어왔다. 취임 당시 매출 10조원이 안 되는 삼성을 매출 300조원대로 끌어올렸다.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라는 혁신을 주문한 말이 유명하다. 이후 이 회장은 삼성 로고도 현재의 것으로 바꾸고 ‘신경영’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 회장은 당시 불량률이 11% 이상에 육박한 애니콜을 생산한 데 격노해 불태우고 현재의 갤럭시 휴대폰을 이뤄내는 데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20일 방한해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 가능성 관심…‘뉴삼성’ 메시지도 주목돼 ‘포스트 이건희’ 2주기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와 ‘신경영’을 이어받은 ‘뉴삼성’ 메시지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10여년간 부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8월 복권 후에는 국내외 삼성 계열사들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나 대화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스템반도체 기업 ‘arm’ 빅딜을 놓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단독 인수합병(M&A)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떻게 협력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 2016년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합병한 후 대형 M&A는 없었다. 이 부회장의 임직원 스킨십 강화와 대형 M&A 가능성 등이 나오면서 그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측으로는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시점에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등기이사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회장은 상법상 직함이 아니어서 이사회 승인 없이 직함상으로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 부회장은 이미 국정 농단 사건으로 사내이사 등기임원에서 내려온 상황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도 진행 중”이라며 “회장 승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소장은 “그럼에도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한다면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故 이건희 회장 2주기…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 후 ‘책임경영’ 나설까

별도 추모행사 없이 고인 기릴 예정…메모리 반도체·갤럭시 신화 일궈
이 부회장, 승진·뉴삼성 관심…한국CXO연구소 “회장 승진 시 책임경영 강화 차원”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0.25 10:27 | 최종 수정 2022.10.25 11:21 의견 0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의 고(故)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2년이 됐다. 삼성은 별도의 추모행사 없이 차분히 고인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2주기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선친의 ‘신경영’ 정신을 이어받아 연말 또는 내년 초 회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 메모리 반도체 1위 신화 이룬 故 이건희 회장

25일 삼성은 유족의 뜻과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추모 행사 없이 고인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유족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의 선영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현직 사장단과 전직 임원 등도 순차적으로 수원을 방문해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수원에서 추도식을 마친 후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감사의 뜻을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주기에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일부 사장단 등이 참석해 추도식이 이뤄졌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여간 삼성서울병원에서 투병하다 2020년 10월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 이 회장은 1987년 46세에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27년간 삼성을 이끌어왔다. 취임 당시 매출 10조원이 안 되는 삼성을 매출 300조원대로 끌어올렸다.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라는 혁신을 주문한 말이 유명하다.

이후 이 회장은 삼성 로고도 현재의 것으로 바꾸고 ‘신경영’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 회장은 당시 불량률이 11% 이상에 육박한 애니콜을 생산한 데 격노해 불태우고 현재의 갤럭시 휴대폰을 이뤄내는 데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20일 방한해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 가능성 관심…‘뉴삼성’ 메시지도 주목돼

‘포스트 이건희’ 2주기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와 ‘신경영’을 이어받은 ‘뉴삼성’ 메시지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10여년간 부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8월 복권 후에는 국내외 삼성 계열사들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나 대화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스템반도체 기업 ‘arm’ 빅딜을 놓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단독 인수합병(M&A)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떻게 협력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 2016년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합병한 후 대형 M&A는 없었다.

이 부회장의 임직원 스킨십 강화와 대형 M&A 가능성 등이 나오면서 그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측으로는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시점에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등기이사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회장은 상법상 직함이 아니어서 이사회 승인 없이 직함상으로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 부회장은 이미 국정 농단 사건으로 사내이사 등기임원에서 내려온 상황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도 진행 중”이라며 “회장 승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소장은 “그럼에도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한다면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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