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지혜 인스타그램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연예계 금지도서처럼 여겨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저 흔한 책 인증샷 하나에 벌떼 같이 악플러들이 모여든다. 이번에는 배우 서지혜가 그 타깃이 됐다. 서지혜는 26일 SNS에 ‘82년생 김지영’ 책 사진과 함께 “책 펼치기 성공”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다” “페미코인탔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서지혜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결국 해당 게시물을 내리고, 다른 사진과 내용의 글을 올렸다. ‘82년생 김지영’은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주부 김지영의 이야기다. 소설 속 김지영은 여성이 겪는 일상적 차별과 불평등을 위트 있는 에피소드로 담아내면서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2016년 10월 출간해 누적 판매 부수 100만을 넘겼고, 영화로도 제작된다. 영화의 주인공 김지영 역에 정유미가 캐스팅됐는데, 그에게도 공격이 쏟아졌다. 심지어 해당 소설의 영화화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도 팬미팅에서 이 소설을 읽었다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일부 팬들이 “페미니스트인 아이린의 팬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하며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일까지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을 둔 부정적 해석이 논란이 되는 것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책이 페미니즘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때문에 갈등이 시작됐는데, 사실 페미니즘 자체도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성의 평등을 추구한다. 미디어나 SNS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기 쉬운 연예인의 경우 정치나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에 있어서 더 대중의 비판 대상에 놓이기 쉽다. 이번 서지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서지혜가 페미니스트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집중하자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책을 읽을 자유가 있는 것처럼, 그 역시 개인의 자유다. 김옥빈이 남긴 댓글은 지금의 상황을 한 마디로, 냉철하게 지적하고 있다.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하는가”

‘82년생 김지영’ 연예계 금기 서적 취급?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하나

박정선 기자 승인 2019.09.27 16:05 | 최종 수정 2139.06.23 00:00 의견 0
사진=서지혜 인스타그램
사진=서지혜 인스타그램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연예계 금지도서처럼 여겨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저 흔한 책 인증샷 하나에 벌떼 같이 악플러들이 모여든다. 이번에는 배우 서지혜가 그 타깃이 됐다.

서지혜는 26일 SNS에 ‘82년생 김지영’ 책 사진과 함께 “책 펼치기 성공”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다” “페미코인탔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서지혜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결국 해당 게시물을 내리고, 다른 사진과 내용의 글을 올렸다.

‘82년생 김지영’은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주부 김지영의 이야기다. 소설 속 김지영은 여성이 겪는 일상적 차별과 불평등을 위트 있는 에피소드로 담아내면서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2016년 10월 출간해 누적 판매 부수 100만을 넘겼고, 영화로도 제작된다. 영화의 주인공 김지영 역에 정유미가 캐스팅됐는데, 그에게도 공격이 쏟아졌다. 심지어 해당 소설의 영화화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도 팬미팅에서 이 소설을 읽었다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일부 팬들이 “페미니스트인 아이린의 팬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하며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일까지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을 둔 부정적 해석이 논란이 되는 것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책이 페미니즘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때문에 갈등이 시작됐는데, 사실 페미니즘 자체도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성의 평등을 추구한다.

미디어나 SNS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기 쉬운 연예인의 경우 정치나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에 있어서 더 대중의 비판 대상에 놓이기 쉽다. 이번 서지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서지혜가 페미니스트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집중하자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책을 읽을 자유가 있는 것처럼, 그 역시 개인의 자유다. 김옥빈이 남긴 댓글은 지금의 상황을 한 마디로, 냉철하게 지적하고 있다.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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