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하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첫 업무를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준중형·소형 전기차 신차의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대중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그간 다소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저렴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쏟아내며 친환경차 보편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LFP 배터리로 전기차 가격 낮춰…화재 위험성도 줄여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준중형·소형 전기차를 내놔 전기차 대중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충분하지 않은 충전기 탓에 전기차 판매량은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서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나오면서 가격을 낮출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LFP 배터리는 그간 사용됐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화재 안전성까지 갖췄다. 실제로 지난달 KG모빌리티(KGM) 전기차 토레스 EVX 차량이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26분 만에 화재진압이 됐고, 배터리는 불타지 않았다. 이 전기차에는 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저가형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화재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LFP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형 전기차들이 올해 쏟아질 전망이다.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차) ■ 현대차, 캐스퍼 전기차 모델 출시 예정 현대차는 올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는 지난 2021년 출시 후 경차 시장을 끌어올렸다. 올해엔 캐스퍼 전기차 모델 출시를 통해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캐스퍼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기아 레이 EV처럼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EV는 1회 충전시 도심 기준으로 233㎞를 주행할 수 있다. 이 전기차는 지난해 11월 1300여대를 판매하며 레이 전체 판매대수 4600여대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캐스퍼 전기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가 예상돼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아가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통해 공개한 소형 전기SUV EV3 콘셉트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 (사진=손기호) ■ 정의선 회장, 소형전기차 EV3 생산거점서 새해 업무 시작 기아는 올해 소형 전기SUV EV3와 EV4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이 두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6와 기아 EV6·9 등 중대형 전기차에 이어 올해 출시될 준중형·소형 전기차다. 정의선 회장이 새해부터 방문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2공장에서는 EV3와 EV4가 생산된다. 정 회장이 새해 첫 업무를 EV3와 EV4가 생산될 공장에서 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핵심으로 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기아 EV데이를 열고 “2024년 상반기 EV3를 출시하고, EV4를 연말에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V3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출시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소형 전기차다. 기아는 EV3, EV4를 약 4500만원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EV3 가격은 3000만원대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KGM)가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디자인 (사진=손기호) ■ KGM, 전기 픽업트럭 ‘O100’ 준비…르노코리아, XM3·오로라1 하이브리드 출시 국내 완성차 3사도 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GM은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 EVX의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 전기 픽업트럭은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디자인이 공개됐다. 인기차량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소개됐다. O100 픽업트럭에도 LFP배터리가 탑재돼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전기SUV ‘코란도 EV 택시’도 올해 5월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이 전기차의 사전 예약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 차에도 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3㎞에 이른다. 이 차의 가격은 3000만~4000만원대이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GM은 올해 전기SUV ‘이쿼녹스 EV’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10종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쿼녹스 EV는 GM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미국 기준으로 약 5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1일 국내에 출시한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해 첫 날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하며 본격 친환경차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중 판매가 가장 부진했는데, 그 이유로 신차 부재가 꼽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를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로 삼겠다”고 선언하며 전기차에 앞서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르노코리아의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르노그룹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이 차는 시속 50㎞ 이하 도심 주행 구간의 최대 75% 거리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7인치 기준 17.4㎞/ℓ에 이른다. 이 차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반영해 2795만원부터 시작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형 하이브리드 SUV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은 ‘오로라1’이다. 이 신차의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지리자동차가 소유한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에 사용되는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는 지리자동차로, 르노코리아는 지리와 협력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친환경차 3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전기차 다시 시동 건다…LFP 탑재한 소형 모델 출격

정의선 회장, EV3·EV4 전기차 생산 거점서 새해 첫 업무
KGM, 전기 픽업트럭·택시 준비…르노, XM3 하이브리드 출시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1.03 13:30 | 최종 수정 2024.01.03 16:07 의견 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하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첫 업무를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준중형·소형 전기차 신차의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대중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그간 다소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저렴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쏟아내며 친환경차 보편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LFP 배터리로 전기차 가격 낮춰…화재 위험성도 줄여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준중형·소형 전기차를 내놔 전기차 대중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충분하지 않은 충전기 탓에 전기차 판매량은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서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나오면서 가격을 낮출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LFP 배터리는 그간 사용됐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화재 안전성까지 갖췄다. 실제로 지난달 KG모빌리티(KGM) 전기차 토레스 EVX 차량이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26분 만에 화재진압이 됐고, 배터리는 불타지 않았다. 이 전기차에는 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저가형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화재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LFP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형 전기차들이 올해 쏟아질 전망이다.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차)


■ 현대차, 캐스퍼 전기차 모델 출시 예정

현대차는 올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는 지난 2021년 출시 후 경차 시장을 끌어올렸다. 올해엔 캐스퍼 전기차 모델 출시를 통해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캐스퍼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기아 레이 EV처럼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EV는 1회 충전시 도심 기준으로 233㎞를 주행할 수 있다. 이 전기차는 지난해 11월 1300여대를 판매하며 레이 전체 판매대수 4600여대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캐스퍼 전기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가 예상돼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아가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통해 공개한 소형 전기SUV EV3 콘셉트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 (사진=손기호)


■ 정의선 회장, 소형전기차 EV3 생산거점서 새해 업무 시작

기아는 올해 소형 전기SUV EV3와 EV4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이 두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6와 기아 EV6·9 등 중대형 전기차에 이어 올해 출시될 준중형·소형 전기차다.

정의선 회장이 새해부터 방문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2공장에서는 EV3와 EV4가 생산된다. 정 회장이 새해 첫 업무를 EV3와 EV4가 생산될 공장에서 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핵심으로 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기아 EV데이를 열고 “2024년 상반기 EV3를 출시하고, EV4를 연말에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V3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출시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소형 전기차다. 기아는 EV3, EV4를 약 4500만원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EV3 가격은 3000만원대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KGM)가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디자인 (사진=손기호)


■ KGM, 전기 픽업트럭 ‘O100’ 준비…르노코리아, XM3·오로라1 하이브리드 출시

국내 완성차 3사도 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GM은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 EVX의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 전기 픽업트럭은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디자인이 공개됐다. 인기차량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소개됐다. O100 픽업트럭에도 LFP배터리가 탑재돼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전기SUV ‘코란도 EV 택시’도 올해 5월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이 전기차의 사전 예약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 차에도 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3㎞에 이른다. 이 차의 가격은 3000만~4000만원대이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GM은 올해 전기SUV ‘이쿼녹스 EV’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10종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쿼녹스 EV는 GM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미국 기준으로 약 5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1일 국내에 출시한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해 첫 날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하며 본격 친환경차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중 판매가 가장 부진했는데, 그 이유로 신차 부재가 꼽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를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로 삼겠다”고 선언하며 전기차에 앞서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르노코리아의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르노그룹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이 차는 시속 50㎞ 이하 도심 주행 구간의 최대 75% 거리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7인치 기준 17.4㎞/ℓ에 이른다. 이 차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반영해 2795만원부터 시작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형 하이브리드 SUV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은 ‘오로라1’이다. 이 신차의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지리자동차가 소유한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에 사용되는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는 지리자동차로, 르노코리아는 지리와 협력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친환경차 3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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