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현물 ETF 승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그 이유와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5468만5000원(저가)에서 5557만6000원(고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기록한 월 최고 가격(6677만9000원)에 비하면 약 20% 하락한 수준이다. SEC는 지난 11일 블랙록을 포함한 11개 회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동시에 승인했다. 이는 비트코인도 금처럼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승인을 시도한 지 11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통용되는 흐름이 다. 승인 뉴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이 아닌 점진적 하향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주일 간(6거래일) 11개 ETF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총 167억달러, 순 유입금은 11억7840만달러로 집계됐다. 블랙록 IBIT(14억2880만달러), 피델리티 FBTC(12억8260만달러), 비트와이즈 BITB(4억5010만달러) 순으로 누적 순유입액이 많았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는 같은 기간 28억69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들이 6개월 락업으로 팔지 못했던 ETF 전환 전 GBTC 보유 물량의 차익실현, GTBC의 높은 수수료(1.5%)로 인해 다른 ET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BTC를 제외한 ETF 순유입금의 합과 AUM(순자산총액)의 총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쪽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지난해 6월부터 승인 기대감이 일부 가격에 반영됐으므로 차익실현 유혹도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일단 거래량 측면에서 봤을 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국 원자재 ETF 중 비트코인 거래량은 269억달러(GBTC 포함)로, 금(948억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선취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흐름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 추세 반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대표적인 가치저장 수단인 금의 수요를 3%만 대체해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8500억달러에서 1조2500억 달러로 4000억달러가 더 늘어난다.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투자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 만큼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나리오다. 게다가 오는 4월에는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19일)가 예정돼 있고, 5월에는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의 경우 ETF 상장 직후 일시적인 변동성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기관투자자의 진입 등으로 엄청난 자금이 유입돼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기존 시장 참여자 외 전통 자본이 들어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우상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물 ETF 승인 후 내리막...비트코인 반등 언제 나올까

SEC 승인 후 20% 하락..."차익실현"
거래량 상당...투자자 높은 관심 반영
"전통 자본 들어오면 장기적 우상향"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1.23 14:33 의견 0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현물 ETF 승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그 이유와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5468만5000원(저가)에서 5557만6000원(고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기록한 월 최고 가격(6677만9000원)에 비하면 약 20% 하락한 수준이다.

SEC는 지난 11일 블랙록을 포함한 11개 회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동시에 승인했다. 이는 비트코인도 금처럼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승인을 시도한 지 11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통용되는 흐름이 다. 승인 뉴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이 아닌 점진적 하향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주일 간(6거래일) 11개 ETF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총 167억달러, 순 유입금은 11억7840만달러로 집계됐다. 블랙록 IBIT(14억2880만달러), 피델리티 FBTC(12억8260만달러), 비트와이즈 BITB(4억5010만달러) 순으로 누적 순유입액이 많았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는 같은 기간 28억69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들이 6개월 락업으로 팔지 못했던 ETF 전환 전 GBTC 보유 물량의 차익실현, GTBC의 높은 수수료(1.5%)로 인해 다른 ET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BTC를 제외한 ETF 순유입금의 합과 AUM(순자산총액)의 총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쪽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지난해 6월부터 승인 기대감이 일부 가격에 반영됐으므로 차익실현 유혹도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일단 거래량 측면에서 봤을 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국 원자재 ETF 중 비트코인 거래량은 269억달러(GBTC 포함)로, 금(948억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선취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흐름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 추세 반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대표적인 가치저장 수단인 금의 수요를 3%만 대체해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8500억달러에서 1조2500억 달러로 4000억달러가 더 늘어난다.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투자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 만큼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나리오다.

게다가 오는 4월에는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19일)가 예정돼 있고, 5월에는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의 경우 ETF 상장 직후 일시적인 변동성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기관투자자의 진입 등으로 엄청난 자금이 유입돼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기존 시장 참여자 외 전통 자본이 들어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우상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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