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시가 7862만1000원, 고가7900만원, 저가 7808만2000원 등 7800만원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60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다 올해 들어 30% 넘게 오른 것.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라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2조 달러(2664조원)를 넘어섰다. 2021년 12월 이후 2년여만이다. 비트코인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2021년 11월(2조7000억 달러) 정점을 찍고 1년 뒤인 2022년 11월에는 82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미국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크립토 윈터' 시기를 보낸 것. 하지만 지난달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가 연출되며 1억원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SEC의 승인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 6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승인 이후 초기에는 차익 실현 성격의 환매 발생으로 순유출을 보였지만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여기에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 이슈도 매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총 채굴량이 2100만개로 한정된 자산이다. 대략 4년마다 한 번씩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를 거치는데 오는 5월초로 예정돼 있다. 현물 ETF 승인으로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상황에서 반감기로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 중이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SC는 올해 ETF에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 동안 단기간에 가파르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철저하게 미국 ETF 수급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길게 보면 우상향 흐름을 예상하지만 짧은 시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측면도 있어서 3~4월 중에 한 번 꺾였다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현물 ETF를 통해 기존 시장 참여자 외 전통 자본이 들어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우상향을 견인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가치저장 수단인 금의 수요를 3%만 대체해도 4000억 달러가 신규 유입돼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2500억 달러로 커진다"고 분석했다. 금의 경우 2004년 10월 SEC의 ETF 승인 당시 기관투자자의 진입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ETF 상품 가입 등으로 엄청난 자금이 유입돼 금 가격 상승 랠리가 펼쳐진 바 있다. 비트코인은 휴대성, 가분성, 희소성 측면에서 금보다 더 나은 자산으로 평가받지만 변동성이 크고 역사가 짧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금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각각 13조6320억 달러, 8480억 달러로 약 16.1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월봉 차트(자료=업비트)

비트코인, 어느새 8000만원...3~4월중 단기조정 가능성도

현물 ETF 순유입으로 올 들어 30% 넘게 상승
"금 수요 3%만 대체해도 4000억 달러 순유입"
단기 급등 따른 조정 가능성도..."길게 보면 우상향"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2.28 14:53 의견 0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시가 7862만1000원, 고가7900만원, 저가 7808만2000원 등 7800만원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60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다 올해 들어 30% 넘게 오른 것.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라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2조 달러(2664조원)를 넘어섰다. 2021년 12월 이후 2년여만이다. 비트코인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2021년 11월(2조7000억 달러) 정점을 찍고 1년 뒤인 2022년 11월에는 82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미국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크립토 윈터' 시기를 보낸 것.

하지만 지난달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가 연출되며 1억원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SEC의 승인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 6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승인 이후 초기에는 차익 실현 성격의 환매 발생으로 순유출을 보였지만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여기에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 이슈도 매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총 채굴량이 2100만개로 한정된 자산이다. 대략 4년마다 한 번씩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를 거치는데 오는 5월초로 예정돼 있다.

현물 ETF 승인으로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상황에서 반감기로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 중이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SC는 올해 ETF에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 동안 단기간에 가파르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철저하게 미국 ETF 수급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길게 보면 우상향 흐름을 예상하지만 짧은 시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측면도 있어서 3~4월 중에 한 번 꺾였다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현물 ETF를 통해 기존 시장 참여자 외 전통 자본이 들어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우상향을 견인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가치저장 수단인 금의 수요를 3%만 대체해도 4000억 달러가 신규 유입돼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2500억 달러로 커진다"고 분석했다.

금의 경우 2004년 10월 SEC의 ETF 승인 당시 기관투자자의 진입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ETF 상품 가입 등으로 엄청난 자금이 유입돼 금 가격 상승 랠리가 펼쳐진 바 있다.

비트코인은 휴대성, 가분성, 희소성 측면에서 금보다 더 나은 자산으로 평가받지만 변동성이 크고 역사가 짧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금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각각 13조6320억 달러, 8480억 달러로 약 16.1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월봉 차트(자료=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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