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섭 서울우유조합 조합장.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이 내세운 ‘품질 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해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경신. 문 조합장은 2년 전 취임하며 내건 공약 국내 유업계 최초 ‘2조 클럽’ 입성에도 성공, 서울우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나100%우유와 신제품 출시 및 판매채널 확대 등으로 우유 시장 점유율도 46.4%을 보였다. 연임 2년차를 맞은 문 조합장이 그동안 내세웠던 경영 목표를 착실히 달성한 결과다. 그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 시장 점유율 확대, 첨단 공정 도입 등 다방면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자수성가형 CEO, 경험에서 우러난 경영 비전 문 조합장은 오랜 기간 실제 젖소 목장을 경영한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직접 경영하는 목장에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목장 관광뿐만 아니라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까지 선보이면서, 낙농업이 단순 1차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2006년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파주시 농업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문 조합장은 1970년대 경기 파주에서 조합원으로 서울우유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파주시 축산계장을 거쳐 서울우유협동조합 제12대~15대 대의원, 제14~15대 이사, 제22대~24대 감사를 역임했다. 2019년에는 제20대 조합장에 당선돼 4년간 조합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문 조합장이 가진 낙농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고스란히 경영 비전에 반영됐다. 그가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품질의 중요성도 이와 같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문 조합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초일류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고 품질 원유를 생산하고, 최고 품질 유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조합장이 몸소 체험했던 목장주 고충을 경영에 반영하면서 ‘최고 품질 원유 생산’에도 힘이 실렸다. 서울우유 유질은 2022년 12월 누계 기준 세균수 1A등급 비율 98.2%, 체세포수 1등급 비율 82.2%을 기록했다. 세균수 1A등급, 체세포수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 ‘나100%’는 서울우유 점유율 확대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존립 기반은 결국 조합원들이며 이들이 운영하는 목장이 지속돼야 서울우유도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는 것이 문 조합장의 판단이다. 그는 다양한 목장지원 프로그램으로 조합원이 원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조합원이 목장을 후계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가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위기에서 일군 매출 신화…험로 돌파 전략도 ‘품질’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1등 전략은 결과로 나타났다. 문 조합장이 취임하던 2019년 1조7244억원이던 서울우유 매출은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우유 점유율도 39%에서 46.4%로 확대됐다. 문 조합장이 63.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데는 이와 같은 실적이 밑바탕이 됐다. 국내 우유 소비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 우유 급식이 타격을 받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일궈낸 성과라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문 조합장은 국산 원유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온라인 판매 채널 다양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단백질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고단백 저지방’, ‘프로틴 우유’ 등 기능성 제품군을 강화하고, 아이스크림과 큐빅치즈 등 다변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로 우유 판로를 넓히며 B2B 사업도 확대했다.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2024년 2월 기준)을 넘어섰으며, 아이스크림도 출시 이래로 누적 8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우유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60%에 육박했다. 다만 탄탄한 실적 개선과 혁신 제품 출시에도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국내 유업계가 직면한 환경은 여전히 엄혹하기 때문이다. 저출산 심화 여파로 국내 우유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26년 1월부터는 한미 FTA 일정에 따라 미국산 유제품 관세가 철폐되며, 같은 해 7월엔 유럽연합 유제품 관세도 ‘제로’가 된다. 줄어든 시장 파이를 두고 값싼 수입산 유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문 조합장은 오늘도 신선도와 건강 등에 초점을 맞춘 ‘품질 우선’ 전략을 주요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우유는 우유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전용 목장에서 A2 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두수를 70% 이상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A2 우유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 개선에 효과가 있고, 글루타시온 등 항산화 성분 생성 및 면역기능 강화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맛을 다양화한 가공유와 크림떡 및 크림 베이커리, 샤베트, 파르페 등 혁신 제품군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으로 대한민국 낙농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확실한 1등 전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낙농산업과 고객을 지켜낸다는 신념으로 지속가능한 100년의 서울우유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열전] 험로 헤쳐나가는 서울우유, 문진섭號 방향타는 ‘가장 잘하는 것’

지난해 매출 2조1000억원·우유 시장 점유율 46.4%…고품질 원유가 밑바탕
직접 목장 경영한 자수성가형 CEO, 현장 경험으로 세운 ‘품질 경영’ 비전
위기 속 사상 최대 실적 성과…예고된 가시밭길도 ‘품질 뚝심’으로 타개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3.13 06:00 의견 0
문진섭 서울우유조합 조합장.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이 내세운 ‘품질 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해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경신. 문 조합장은 2년 전 취임하며 내건 공약 국내 유업계 최초 ‘2조 클럽’ 입성에도 성공, 서울우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나100%우유와 신제품 출시 및 판매채널 확대 등으로 우유 시장 점유율도 46.4%을 보였다.

연임 2년차를 맞은 문 조합장이 그동안 내세웠던 경영 목표를 착실히 달성한 결과다. 그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 시장 점유율 확대, 첨단 공정 도입 등 다방면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자수성가형 CEO, 경험에서 우러난 경영 비전

문 조합장은 오랜 기간 실제 젖소 목장을 경영한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직접 경영하는 목장에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목장 관광뿐만 아니라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까지 선보이면서, 낙농업이 단순 1차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2006년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파주시 농업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문 조합장은 1970년대 경기 파주에서 조합원으로 서울우유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파주시 축산계장을 거쳐 서울우유협동조합 제12대~15대 대의원, 제14~15대 이사, 제22대~24대 감사를 역임했다. 2019년에는 제20대 조합장에 당선돼 4년간 조합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문 조합장이 가진 낙농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고스란히 경영 비전에 반영됐다. 그가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품질의 중요성도 이와 같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문 조합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초일류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고 품질 원유를 생산하고, 최고 품질 유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조합장이 몸소 체험했던 목장주 고충을 경영에 반영하면서 ‘최고 품질 원유 생산’에도 힘이 실렸다. 서울우유 유질은 2022년 12월 누계 기준 세균수 1A등급 비율 98.2%, 체세포수 1등급 비율 82.2%을 기록했다. 세균수 1A등급, 체세포수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 ‘나100%’는 서울우유 점유율 확대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존립 기반은 결국 조합원들이며 이들이 운영하는 목장이 지속돼야 서울우유도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는 것이 문 조합장의 판단이다. 그는 다양한 목장지원 프로그램으로 조합원이 원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조합원이 목장을 후계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가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위기에서 일군 매출 신화…험로 돌파 전략도 ‘품질’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1등 전략은 결과로 나타났다. 문 조합장이 취임하던 2019년 1조7244억원이던 서울우유 매출은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우유 점유율도 39%에서 46.4%로 확대됐다. 문 조합장이 63.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데는 이와 같은 실적이 밑바탕이 됐다. 국내 우유 소비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 우유 급식이 타격을 받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일궈낸 성과라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문 조합장은 국산 원유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온라인 판매 채널 다양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단백질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고단백 저지방’, ‘프로틴 우유’ 등 기능성 제품군을 강화하고, 아이스크림과 큐빅치즈 등 다변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로 우유 판로를 넓히며 B2B 사업도 확대했다.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2024년 2월 기준)을 넘어섰으며, 아이스크림도 출시 이래로 누적 8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우유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60%에 육박했다.

다만 탄탄한 실적 개선과 혁신 제품 출시에도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국내 유업계가 직면한 환경은 여전히 엄혹하기 때문이다. 저출산 심화 여파로 국내 우유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26년 1월부터는 한미 FTA 일정에 따라 미국산 유제품 관세가 철폐되며, 같은 해 7월엔 유럽연합 유제품 관세도 ‘제로’가 된다. 줄어든 시장 파이를 두고 값싼 수입산 유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문 조합장은 오늘도 신선도와 건강 등에 초점을 맞춘 ‘품질 우선’ 전략을 주요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우유는 우유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전용 목장에서 A2 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두수를 70% 이상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A2 우유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 개선에 효과가 있고, 글루타시온 등 항산화 성분 생성 및 면역기능 강화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맛을 다양화한 가공유와 크림떡 및 크림 베이커리, 샤베트, 파르페 등 혁신 제품군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으로 대한민국 낙농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확실한 1등 전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낙농산업과 고객을 지켜낸다는 신념으로 지속가능한 100년의 서울우유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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