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자료=연합뉴스) 이른바 '건설사 4월 위기설'과 관련해 정부와 금융당국 등은 과장됐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건설업계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와 함께 건설침체 장기화 신호가 지속적으로 감지되면서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6곳 더 많은 9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기간에 15곳의 부도 이후 최대 규모다. 폐업 건설업체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누적 68건으로 전년 대비 33.33% 늘었다.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426건으로 13% 증가했다.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건수가 2005년 이후로 가장 높은 581건을 기록하는 등 건설경기 악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설업체의 부도와 폐업 증가세 속에서 수주 질 악화와 공사비 상승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LH토지주택연구원(LHRI)에 따르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액추이는 1분기에 총 9조8000원 가량으로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표상으로 건설경기의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LHRI의 분석이다. 이에 더해 원자재와 수입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어 건설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공사비지수가 154.6으로 최근 4년 간 30.7% 상승했다. 공사비의 상승은 분양가 상승과 함께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건설사 경영난으로 인한 착공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상황에 건설사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DL이앤씨와 신세계건설의 수장들이 물러나는 등 일부 건설사가 인적쇄신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더불어 비용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계룡건설과 금호건설은 지난해 판관비를 각각 전년 대비 12.73%, 8.48% 낮췄다. 대형건설사 현대건설의 판관비도 2021년 1조원이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9173억원까지 낮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건설사가 내부적으로 부서별 예산 및 지출을 줄이고 팀장이나 임원급의 수당을 낮추거나 아예 제외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대마불사'라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옛말이라 보고 회사 자체적으로 강도높은 자구책 마련에 힘쓰는 흐름"이라고 귀뜸했다.

건설사 4월 위기설?…잇단 부도로 건설 침체 장기화 '신호'

올해 1분기 누적 부도건설업체 2019년 이후 최대 규모
건설수주액 최근 5년 내 최저치…건설공사비지수 상승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4.03 14:20 | 최종 수정 2024.04.03 14:21 의견 0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자료=연합뉴스)

이른바 '건설사 4월 위기설'과 관련해 정부와 금융당국 등은 과장됐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건설업계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와 함께 건설침체 장기화 신호가 지속적으로 감지되면서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6곳 더 많은 9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기간에 15곳의 부도 이후 최대 규모다.

폐업 건설업체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누적 68건으로 전년 대비 33.33% 늘었다.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426건으로 13% 증가했다.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건수가 2005년 이후로 가장 높은 581건을 기록하는 등 건설경기 악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설업체의 부도와 폐업 증가세 속에서 수주 질 악화와 공사비 상승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LH토지주택연구원(LHRI)에 따르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액추이는 1분기에 총 9조8000원 가량으로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표상으로 건설경기의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LHRI의 분석이다.

이에 더해 원자재와 수입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어 건설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공사비지수가 154.6으로 최근 4년 간 30.7% 상승했다. 공사비의 상승은 분양가 상승과 함께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건설사 경영난으로 인한 착공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상황에 건설사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DL이앤씨와 신세계건설의 수장들이 물러나는 등 일부 건설사가 인적쇄신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더불어 비용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계룡건설과 금호건설은 지난해 판관비를 각각 전년 대비 12.73%, 8.48% 낮췄다. 대형건설사 현대건설의 판관비도 2021년 1조원이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9173억원까지 낮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건설사가 내부적으로 부서별 예산 및 지출을 줄이고 팀장이나 임원급의 수당을 낮추거나 아예 제외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대마불사'라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옛말이라 보고 회사 자체적으로 강도높은 자구책 마련에 힘쓰는 흐름"이라고 귀뜸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