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 현대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중국 작가 옌롄커가 현재 홍콩을 뒤덮은 민주화 시위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옌롄커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옌롄커는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세계작가와의 대화’ 첫 번째 주인공으로 정작 중국에서는 내부적으로 금지한 작품들이 많아 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중국사회가 감추고 싶어하는 치부와 내밀한 현실을 보여주며 중국의 기득권층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작가로도 꼽힌다. 이날 옌롄커는 10여년 전 국내 시민들의 광우병 반대 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면서 “문학관련 행사 참가를 위해서 왔었다. 내 작품을 번역해주는 번역가 김태성씨와 함께 해보았는데 굉장히 오래 걸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생활 속에서 해본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이같은 경험에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물었다. 그러자 옌롄커 작가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문학의 영역에서 비평할 성격이 아니다. 다만 자유화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흔적이라 본다. 광우병 시위 역시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어제 뉴스에서 홍콩 사건을 접했다. 경찰의 발포에 관해서도 뉴스를 접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개인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단 한가지, 내 선에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인류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하는 노력은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이유와 형태의 폭력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옌롄커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문제에 대해서는 “이 질문을 한국에서 하는 게 이상하다. 중국인들은 모두 잊어버렸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사드는 흘러간 문제다. 어마어마한 중국 인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옌롄커는 이날 저녁 교보인문학석강을 비롯해 13일, 연세대 및 고려대에서 강연회를 갖고 독자들과 만난다.  옌롄커는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 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제 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 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2008년 처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출간된 이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빨리 함께 잠들 수 있기를’도 곧바로 국내로 출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中 문학거장 옌롄커, 홍콩 민주화 시위에 "단 한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옌롄커가 말하는 광우병 반대 시위, 민주화 시위, 그리고 사드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1.12 11:34 | 최종 수정 2019.11.12 11:5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중국 현대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중국 작가 옌롄커가 현재 홍콩을 뒤덮은 민주화 시위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옌롄커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옌롄커는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세계작가와의 대화’ 첫 번째 주인공으로 정작 중국에서는 내부적으로 금지한 작품들이 많아 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중국사회가 감추고 싶어하는 치부와 내밀한 현실을 보여주며 중국의 기득권층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작가로도 꼽힌다.

이날 옌롄커는 10여년 전 국내 시민들의 광우병 반대 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면서 “문학관련 행사 참가를 위해서 왔었다. 내 작품을 번역해주는 번역가 김태성씨와 함께 해보았는데 굉장히 오래 걸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생활 속에서 해본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이같은 경험에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물었다. 그러자 옌롄커 작가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문학의 영역에서 비평할 성격이 아니다. 다만 자유화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흔적이라 본다. 광우병 시위 역시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어제 뉴스에서 홍콩 사건을 접했다. 경찰의 발포에 관해서도 뉴스를 접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개인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단 한가지, 내 선에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인류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하는 노력은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이유와 형태의 폭력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옌롄커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문제에 대해서는 “이 질문을 한국에서 하는 게 이상하다. 중국인들은 모두 잊어버렸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사드는 흘러간 문제다. 어마어마한 중국 인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옌롄커는 이날 저녁 교보인문학석강을 비롯해 13일, 연세대 및 고려대에서 강연회를 갖고 독자들과 만난다. 

옌롄커는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 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제 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 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2008년 처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출간된 이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빨리 함께 잠들 수 있기를’도 곧바로 국내로 출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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