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 결정에 대해 "이번 인수를 위해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게 됐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일 한국타이어는 장 마감 후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50.5%) 중 25%(1억3345만 주)를 1.36조원에 인수(주당 1만250원)키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또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6514만주를 3651억원에 인수(주당 5605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의 지분 20%(1억403만주)를 1.08조원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 후에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총 3억262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발표를 통해 한온시스템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온시스템은 3651억원 중 2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남은 16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 전기차 전환의 부담으로 인한 영업 악화를 겪으면서 총차입금은 4.1조원, 순차입금은 3.3조원(2023년 말 기준)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이자비용도 1860억원까지 늘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는 수익 대비 이자 부담이 컸던 한온시스템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주당 평균 8687원에 결정됐다. 이는 최근 한 달 평균 주가 대비 54% 프리미엄이 부여된 수준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온시스템의 기술력에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과점적 위치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봤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높아진 외부 조달과 낮아진 주주환원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조희승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3년 우호적인 P-C 스프레드를 기반으로 14.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21년 1.0조원→2022년 1.1조원→2023년 2.2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다만 2조원의 현금 사용처에 대해 주주환원정책 확대 혹은 미국 테네시 공장, 헝가리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과 달리,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게 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올해 말과 내후년초까지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각각 15.7억달러, 5.38억유로 투자가 예정돼 있는 상황. 한온시스템 인수 후에도 5200억원의 현금이 남아 있고, 우호적인 P-C 스프레드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하겠지만, 두 개 공장 증설을 위해선 외부 조달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낮아진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 높아진 외부 자금조달 가능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이끌 것"이라며 "물론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시너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025년부터는 한온시스템이 연결 자회사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아무리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된다 해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사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총 1.7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인수 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애널픽]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품고 '주주환원 기대↓ 수익성↓' 직면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5.07 09:10 의견 0

하이투자증권은 7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 결정에 대해 "이번 인수를 위해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게 됐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일 한국타이어는 장 마감 후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50.5%) 중 25%(1억3345만 주)를 1.36조원에 인수(주당 1만250원)키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또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6514만주를 3651억원에 인수(주당 5605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의 지분 20%(1억403만주)를 1.08조원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 후에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총 3억262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발표를 통해 한온시스템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온시스템은 3651억원 중 2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남은 16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 전기차 전환의 부담으로 인한 영업 악화를 겪으면서 총차입금은 4.1조원, 순차입금은 3.3조원(2023년 말 기준)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이자비용도 1860억원까지 늘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는 수익 대비 이자 부담이 컸던 한온시스템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주당 평균 8687원에 결정됐다. 이는 최근 한 달 평균 주가 대비 54% 프리미엄이 부여된 수준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온시스템의 기술력에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과점적 위치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봤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높아진 외부 조달과 낮아진 주주환원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조희승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3년 우호적인 P-C 스프레드를 기반으로 14.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21년 1.0조원→2022년 1.1조원→2023년 2.2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다만 2조원의 현금 사용처에 대해 주주환원정책 확대 혹은 미국 테네시 공장, 헝가리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과 달리,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게 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올해 말과 내후년초까지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각각 15.7억달러, 5.38억유로 투자가 예정돼 있는 상황. 한온시스템 인수 후에도 5200억원의 현금이 남아 있고, 우호적인 P-C 스프레드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하겠지만, 두 개 공장 증설을 위해선 외부 조달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낮아진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 높아진 외부 자금조달 가능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이끌 것"이라며 "물론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시너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025년부터는 한온시스템이 연결 자회사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아무리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된다 해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사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총 1.7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인수 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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