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앤코 제공 하나의 뮤지컬이 무려 30여 년간 연속으로 공연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공연이 될 때마다 매번 기록을 세우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 1억 4000만 명을 매혹시킨 작품이다.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에서 30년 이상 연속 공연되고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브로드웨이 최초 1만 3000회 공연 기록을 달성했다. 작품이 거둔 성과도 대단하다. 토니상, 올리비에상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어워드 70여개에서 수상했다. 한국 공연에서도 2013년 단 4번의 프로덕션으로 국내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라이너 연출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도 너무도 많은 관객들이 ‘오페라의 유령’을 수십 번씩 본 사람이 있다. 근데 이 공연에 어떤 부분들은 한국 관객들과 감성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요소들 때문에 한국 관객들 중에서도 재관람 관객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라이너는 “첫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느꼈다. 총 세 번째의 공연을 했는데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번 공연은 더욱 큰 사랑과 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만난 ‘오페라의 유령’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와 기술 감독 알리스터 킬비, 월드투어 프로듀서 신동원 대표는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로 ‘음악’을 꼽았다. 자칫 ‘올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이에 대해 올곧은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였다.  라이너 연출은 “편곡에 변화를 주려는 생각은 없다. ‘오페라의 유령’이 사랑받는 이유는 작곡가가 만들어 낸 음악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음악은 절대 손대고 싶지 않다. 공연 자체가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다. 그에 맞춰 음악과 안무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빅토리아 시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램은 그것 뿐’(All Ask of You)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의 명곡으로 풀어낸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들을 황홀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이번 월드투어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거대한 세트는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이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와 230여 벌의 의상이 쉴 새 없이 무대를 뒤덮는다. 특히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알리스터는 샹들리에가 공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보여줬다. 그는 샹들리에의 변화를 언급했다. “위에 걸려 있을 때 하중을 줄일 수 있도록 했고, 바닥으로 낙하할 때 부담을 덜기 위한 변화를 줬다”는 그는 “샹들리에를 이루는 크리스탈은 플라스틱 진공 성형법으로 만들어졌다. 샹들리에에는 6000개가 넘는 비즈 장식이 달려 있는데, 모든 조명을 배터리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LED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알리스터는 “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할 수 없는 공연장들이 있었는데, 이번 기술의 변화를 계기로 모든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버전의 샹들리에는 1초에 3m정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력 연출 라이너 역시 “우리의 샹들리에 낙하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건축적인 부분에 크게 변화를 줘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극장 고유의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어느 극장에서든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고민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만들었고, 이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라이너 연출은 실제적인 ‘수치’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는 “사실 공연을 올릴 때마다 장소에 따라 무게나 크기가 달라진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샹들리에가 우리 공연에 쓰이는 대로 작동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위협적이고, 강렬해 보인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무대를 가득 채운 자욱한 안개 사이로 유령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호수 씬, 화려한 가장 무도회 씬 등 관객을 낭만의 공간으로 옮겨 놓는 명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며 짙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오페라의 유령’은 2월 마닐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텔 아비브, 두바이에서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는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 이후 약 7년 만의 오리지널 공연이다. 부산공연은 2020년 2월 9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서울(2020년 3월 14일부터 같은 해 6월 26일까지)과 대구(2020년 7~8월)에서 공연된다.  현재 부산 공연 전체 기간 중 12월 13일부터 2020년 1월 19일 공연까지 티켓 오픈했으면 1,2층 주요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공연됐던 ‘라이온 킹’과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드림씨어터 예매자 비율 기준 울산, 창원 등의 인접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첫 도시 부산을 보기 위한 이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아직 ‘오페라의 유령’을 못 보신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013년 투어를 통해 10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아직도 잠재적인 관객들이 남아있다. 영화의 경우 1000만 관객 시대가 됐다. ‘오페라의 유령’ 역시 1000만 관객이 모일 때까지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현장 종합]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세울 기록의 끝

'음악' 덕분에 가능했던 흥행

부산=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15 14:39 | 최종 수정 2019.12.16 16:24 의견 0
사진=에스앤코 제공

하나의 뮤지컬이 무려 30여 년간 연속으로 공연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공연이 될 때마다 매번 기록을 세우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 1억 4000만 명을 매혹시킨 작품이다.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에서 30년 이상 연속 공연되고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브로드웨이 최초 1만 3000회 공연 기록을 달성했다. 작품이 거둔 성과도 대단하다. 토니상, 올리비에상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어워드 70여개에서 수상했다. 한국 공연에서도 2013년 단 4번의 프로덕션으로 국내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라이너 연출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도 너무도 많은 관객들이 ‘오페라의 유령’을 수십 번씩 본 사람이 있다. 근데 이 공연에 어떤 부분들은 한국 관객들과 감성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요소들 때문에 한국 관객들 중에서도 재관람 관객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라이너는 “첫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느꼈다. 총 세 번째의 공연을 했는데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번 공연은 더욱 큰 사랑과 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만난 ‘오페라의 유령’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와 기술 감독 알리스터 킬비, 월드투어 프로듀서 신동원 대표는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로 ‘음악’을 꼽았다. 자칫 ‘올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이에 대해 올곧은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였다. 

라이너 연출은 “편곡에 변화를 주려는 생각은 없다. ‘오페라의 유령’이 사랑받는 이유는 작곡가가 만들어 낸 음악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음악은 절대 손대고 싶지 않다. 공연 자체가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다. 그에 맞춰 음악과 안무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빅토리아 시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램은 그것 뿐’(All Ask of You)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의 명곡으로 풀어낸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들을 황홀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이번 월드투어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거대한 세트는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이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와 230여 벌의 의상이 쉴 새 없이 무대를 뒤덮는다. 특히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알리스터는 샹들리에가 공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보여줬다. 그는 샹들리에의 변화를 언급했다. “위에 걸려 있을 때 하중을 줄일 수 있도록 했고, 바닥으로 낙하할 때 부담을 덜기 위한 변화를 줬다”는 그는 “샹들리에를 이루는 크리스탈은 플라스틱 진공 성형법으로 만들어졌다. 샹들리에에는 6000개가 넘는 비즈 장식이 달려 있는데, 모든 조명을 배터리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LED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알리스터는 “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할 수 없는 공연장들이 있었는데, 이번 기술의 변화를 계기로 모든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버전의 샹들리에는 1초에 3m정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력 연출 라이너 역시 “우리의 샹들리에 낙하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건축적인 부분에 크게 변화를 줘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극장 고유의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어느 극장에서든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고민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만들었고, 이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라이너 연출은 실제적인 ‘수치’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는 “사실 공연을 올릴 때마다 장소에 따라 무게나 크기가 달라진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샹들리에가 우리 공연에 쓰이는 대로 작동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위협적이고, 강렬해 보인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무대를 가득 채운 자욱한 안개 사이로 유령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호수 씬, 화려한 가장 무도회 씬 등 관객을 낭만의 공간으로 옮겨 놓는 명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며 짙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오페라의 유령’은 2월 마닐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텔 아비브, 두바이에서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는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 이후 약 7년 만의 오리지널 공연이다. 부산공연은 2020년 2월 9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서울(2020년 3월 14일부터 같은 해 6월 26일까지)과 대구(2020년 7~8월)에서 공연된다. 

현재 부산 공연 전체 기간 중 12월 13일부터 2020년 1월 19일 공연까지 티켓 오픈했으면 1,2층 주요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공연됐던 ‘라이온 킹’과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드림씨어터 예매자 비율 기준 울산, 창원 등의 인접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첫 도시 부산을 보기 위한 이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아직 ‘오페라의 유령’을 못 보신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013년 투어를 통해 10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아직도 잠재적인 관객들이 남아있다. 영화의 경우 1000만 관객 시대가 됐다. ‘오페라의 유령’ 역시 1000만 관객이 모일 때까지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