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20으로 1분기(23)에 이어 완화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돕기 위해 정부가 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금융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자료=한국은행) 대기업 대출태도는 1분기 0에서 2분기 -3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2분기 13으로 1분기(10)보다 완화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주택대출에 대해서 2분기 -7로 1분기(-10)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태도가 유지됐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일반대출의 경우 만기연장, 이자납입 유예 등에 따라 다소 완화되겠으나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출수요는 가계와 기업에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40), 가계 일반대출(23), 대기업(10)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계주택 대출수요는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17에서 2분기에는 50으로 치솟았다. 이는 2008년 4분기(56)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도 10에서 23으로 올랐다.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7에서 27로 상승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가계소득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가계의 신용위험도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가계신용대출 문턱 낮아진다…정부 금융지원 영향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증가 전망

주가영 기자 승인 2020.04.21 16:38 | 최종 수정 2020.04.21 16:39 의견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20으로 1분기(23)에 이어 완화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돕기 위해 정부가 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금융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자료=한국은행)


대기업 대출태도는 1분기 0에서 2분기 -3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2분기 13으로 1분기(10)보다 완화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주택대출에 대해서 2분기 -7로 1분기(-10)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태도가 유지됐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일반대출의 경우 만기연장, 이자납입 유예 등에 따라 다소 완화되겠으나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출수요는 가계와 기업에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40), 가계 일반대출(23), 대기업(10)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계주택 대출수요는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17에서 2분기에는 50으로 치솟았다. 이는 2008년 4분기(56)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도 10에서 23으로 올랐다.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7에서 27로 상승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가계소득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가계의 신용위험도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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