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이 -1.4%로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자료=한국은행)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분기(-0.4%)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재정 부양에 힘입어 성장률이 1.3%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감소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늘었으나 전분기(2.5%)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정부소비도 지난해 1분기(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의 기여도는 -1.5%포인트, 정부는 0.2%포인트였다. 민간 소비지출의 기여도가 -3.1%포인트에 달했다. 수출은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하며 지난해 1분기(-3.2%) 이후 1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도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도 4.1%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분기(-4.4%)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수입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설비투자의 증가폭도 둔화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1.3%,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해 선방했지만 지난해 4분기(7.0%, 3.3%) 대비로는 크게 둔화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8%)과 서비스업(-2.0%)이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7%)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문제는 2분기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소비 등 내수가 개선될 수는 있으나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수출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미국, 중국의 경기 부진은 치명적일 수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하려면 2분기 성장률이 중요하다”며 “크게 위축된 내수가 2분기에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인지, 또 수출 감소폭이 얼마나 클 것인지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1960년 이후 세 차례다. 1979년 3·4분기, 외환위기 당시 1997년 4분기부터 1998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카드사태 당시 2003년 1·2분기 등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종전보다 3.4%포인트 낮은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버텨내고 내수·수출 등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쇼크'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 -1.4%…2008년 이후 최저

수출 타격 본격화한 2분기 성장률 역시 우려 전망

주가영 기자 승인 2020.04.23 13:33 의견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이 -1.4%로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자료=한국은행)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분기(-0.4%)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재정 부양에 힘입어 성장률이 1.3%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감소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늘었으나 전분기(2.5%)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정부소비도 지난해 1분기(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의 기여도는 -1.5%포인트, 정부는 0.2%포인트였다. 민간 소비지출의 기여도가 -3.1%포인트에 달했다.

수출은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하며 지난해 1분기(-3.2%) 이후 1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도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도 4.1%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분기(-4.4%)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수입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설비투자의 증가폭도 둔화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1.3%,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해 선방했지만 지난해 4분기(7.0%, 3.3%) 대비로는 크게 둔화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8%)과 서비스업(-2.0%)이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7%)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문제는 2분기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소비 등 내수가 개선될 수는 있으나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수출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미국, 중국의 경기 부진은 치명적일 수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하려면 2분기 성장률이 중요하다”며 “크게 위축된 내수가 2분기에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인지, 또 수출 감소폭이 얼마나 클 것인지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1960년 이후 세 차례다. 1979년 3·4분기, 외환위기 당시 1997년 4분기부터 1998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카드사태 당시 2003년 1·2분기 등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종전보다 3.4%포인트 낮은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버텨내고 내수·수출 등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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