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아직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개인이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금액이 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전면 무상 공급을 결정한 곳이 있다.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하고 있는 GC녹십자가 주인공이다.
GC녹십자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그동안 어느 정도의 자사 이윤을 포기하고 지원하겠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완전한 무상 지원 결정을 내린 국내 제약사는 이들이 유일하다.
GC녹십자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이들이 지원을 약속한 GC5131A는 회복기 환자의 혈액 내 액체성분인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다. 혈장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것으로, 신종 감염병이 생기면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의약품으로 꼽힌다.
해당 약물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돼 이들은 정부지원금 3억원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이 3억원 외 상용화까지 필요한 비용 일체를 부담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량 제한이나 전제 조건 없이 모든 국내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무상으로 치료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약물의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최대한 빠르게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시험 생산은 마친 상태로 임상 2상이나 3상 돌입을 위해 식약처와 논의 중이다. 이르면 7월 중 임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치료제는 중증환자에게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직접 수혈하는 혈장치료보다 균일하고 안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 등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GC녹십자는 주주 서한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보다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결정에 대해 주주들의 너른 이해와 양해를 부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