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를 중단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와 안전성을 실험하는 단계에서 사망, 부정맥 등 부작용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동일 약물 기전인 클로로퀸 성분의 수출용 허가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WHO는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를 잠정 중단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약물 관련 수집된 데이터들을 전문가들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연대 실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에 앞서 신중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품(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지난 22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671개 병원에 입원한 9만6천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을 조사했던 바 있다.  조사 결과, 해당 약물 복용 환자에게서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했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은 무려 137%나 높아졌다.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관련, 아직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부정맥이나 사망 등 부작용이 우려돼 처방전 없이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을 향한 극찬을 이어갔다. 당시 본인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18일 “일주일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복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약물은 국내 코로나 치료지침에서도 1순위로 꼽히는 치료제지만, 부작용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자체 연구도 돌입한 상태다. 당초 충분한 재고와 높은 치료 효과 기대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1순위로 거론됐던 바 있다. 그러면서도 부작용 등 이슈가 끊이지 않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이번 WHO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능과 부작용 여부를 재점검 받는 시간을 갖게 됐다.  같은 약물기전을 가진 클로로퀸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관련 약품에 대해 수출용 허가를 잇따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만 해도 한국프라임제약과 씨티씨바이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안국약품, 유니메드제약 등이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관련 약품 수출까지 발 벗고 나선 국내 제약사들이 이번 연구 중단으로 매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로퀸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이기도 하지만 원래 용도는 말라리야 치료제”라며 “관련 연구가 중단됐다고 해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WHO 코로나19 치료제 실험 잠정 중단…트럼프도 복용 중단

말라리아약 복용, 사망 위험 34%·심각한 부정맥 위험 137% 증가
수출용 클로로퀸 허가, 한국프라임제약·씨티씨바이오·한국유나이티드제약·안국약품·유니메드제약 타격은?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5.26 15:13 의견 0

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를 중단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와 안전성을 실험하는 단계에서 사망, 부정맥 등 부작용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동일 약물 기전인 클로로퀸 성분의 수출용 허가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WHO는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를 잠정 중단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약물 관련 수집된 데이터들을 전문가들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연대 실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에 앞서 신중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품(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지난 22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671개 병원에 입원한 9만6천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을 조사했던 바 있다. 

조사 결과, 해당 약물 복용 환자에게서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했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은 무려 137%나 높아졌다.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관련, 아직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부정맥이나 사망 등 부작용이 우려돼 처방전 없이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을 향한 극찬을 이어갔다. 당시 본인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18일 “일주일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복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약물은 국내 코로나 치료지침에서도 1순위로 꼽히는 치료제지만, 부작용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자체 연구도 돌입한 상태다. 당초 충분한 재고와 높은 치료 효과 기대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1순위로 거론됐던 바 있다. 그러면서도 부작용 등 이슈가 끊이지 않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이번 WHO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능과 부작용 여부를 재점검 받는 시간을 갖게 됐다. 

같은 약물기전을 가진 클로로퀸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관련 약품에 대해 수출용 허가를 잇따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만 해도 한국프라임제약과 씨티씨바이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안국약품, 유니메드제약 등이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관련 약품 수출까지 발 벗고 나선 국내 제약사들이 이번 연구 중단으로 매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로퀸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이기도 하지만 원래 용도는 말라리야 치료제”라며 “관련 연구가 중단됐다고 해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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