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50조 원 가까운 토지보상금이 풀리기 때문이다. 특히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수도권에서 40조 원이 넘는 보상금이 풀리면서 전문가들은 집값 폭등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토지 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토지 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가 공공주택지구,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지구 등 117곳에 달하며 이들 지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49조 2,12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토지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이 조사한 내년까지 토지보상금 풀리는 수도권 주요 지역 지도 (사진=지존 제공) 추정 보상금은 지존이 보유한 1만 500건의 전국 부동산 개발정보와 이에 더해진 5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전체 보상금의 89%에 달하는 40조 5,859억 원이 풀린다. 전체 토지보상금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또 인천 계양테크노밸리(334만 9214㎡)가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토지 보상을 시작하는데, 이르면 올해 11월부터 1조 2,000억 원 규모의 토지 보상이 본격화된다. 아울러 오는 12월부터 왕숙1·2지구(1133만 7275㎡), 하남교산(649만 1155㎡)에서도 각각 토지 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가장 최근 지구 지정이 완료된 고양 창릉 공공주택지구(812만 6948㎡)와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343만 4660㎡)는 내년 10월과 8월부터 각각 토지 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중 고양 창릉 지구에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3기 신도시 중 두번째로 많은 보상금이다. 사업지구별로 보면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를 비롯한 시흥거모, 인천검암, 부천 역곡 등 26곳의 사업지구(45.87㎢)에 30조 3,000억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된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등 16곳의 도시개발 사업지구(10.65㎢)에서 8조 1,047억원, 광명시흥 일반산단·SK하이닉스 용인반 도체 클러스터·천안 제6일반산단·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등 52 곳의 산업단지(45.19㎢)에서 5조 8,285만원, 경제자유구역 6,848억원의 순으로 토지보상금이 지급된다. 50조원 대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부동산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내년까지 지급되는 토지보상금이 시중의 유동성을 자극해 집값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보상자에게 현금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다른 땅을 대신 주는 대토보상과 리츠를 활용해 시중에 풀리는 토지보상금을 흡수할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토보상을 선호하지 않는 곳도 많아 토지보상비 흡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보상금의 90% 정도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풀리는 만큼 토지보상금이 투자처를 찾아 주택과 토지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과 맞물려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수도권 지역 부동산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년까지 50조 역대급 '토지보상' 풀린다…치솟는 집값 더 가속화될까

전국적으로 풀리는 토지보상금 49조 2,125억원
막대한 금액이 시장에 나오면서 집값 상승 불가피

최동수 기자 승인 2020.06.30 15:10 의견 0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50조 원 가까운 토지보상금이 풀리기 때문이다.

특히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수도권에서 40조 원이 넘는 보상금이 풀리면서 전문가들은 집값 폭등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토지 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토지 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가 공공주택지구,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지구 등 117곳에 달하며 이들 지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49조 2,12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토지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이 조사한 내년까지 토지보상금 풀리는 수도권 주요 지역 지도 (사진=지존 제공)


추정 보상금은 지존이 보유한 1만 500건의 전국 부동산 개발정보와 이에 더해진 5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전체 보상금의 89%에 달하는 40조 5,859억 원이 풀린다. 전체 토지보상금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또 인천 계양테크노밸리(334만 9214㎡)가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토지 보상을 시작하는데, 이르면 올해 11월부터 1조 2,000억 원 규모의 토지 보상이 본격화된다.

아울러 오는 12월부터 왕숙1·2지구(1133만 7275㎡), 하남교산(649만 1155㎡)에서도 각각 토지 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가장 최근 지구 지정이 완료된 고양 창릉 공공주택지구(812만 6948㎡)와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343만 4660㎡)는 내년 10월과 8월부터 각각 토지 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중 고양 창릉 지구에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3기 신도시 중 두번째로 많은 보상금이다.

사업지구별로 보면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를 비롯한 시흥거모, 인천검암, 부천 역곡 등 26곳의 사업지구(45.87㎢)에 30조 3,000억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된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등 16곳의 도시개발 사업지구(10.65㎢)에서 8조 1,047억원, 광명시흥 일반산단·SK하이닉스 용인반 도체 클러스터·천안 제6일반산단·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등 52 곳의 산업단지(45.19㎢)에서 5조 8,285만원, 경제자유구역 6,848억원의 순으로 토지보상금이 지급된다.

50조원 대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부동산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내년까지 지급되는 토지보상금이 시중의 유동성을 자극해 집값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보상자에게 현금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다른 땅을 대신 주는 대토보상과 리츠를 활용해 시중에 풀리는 토지보상금을 흡수할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토보상을 선호하지 않는 곳도 많아 토지보상비 흡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보상금의 90% 정도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풀리는 만큼 토지보상금이 투자처를 찾아 주택과 토지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과 맞물려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수도권 지역 부동산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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