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최우식(사진=JYP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아직 갈 길이 멀었죠”  데뷔 초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로 장난기 어린 소년 같았던 최우식은 차근차근 작은 역할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리고 데뷔 후 7년이 지난 현재, 최우식은 봉준호, 연상호 등 충무로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대세 배우로 성장했다.  “최대한 겪어볼 수 있는 장르는 다 해보고 싶어요. 아직까지 호러랑 로맨틱코미디, 커플로 나오는 건 제대로 못해본 것 같아요. 지금은 겪어보는 시기죠” 그래서일까. 그야말로 쉬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작품과 작품 사이 텀이 없다. 올해에만 ‘궁합’ ‘골든슬럼버’ ‘마녀’를 선보이고 하반기엔 또 다른 출연작인 ‘물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많은 러브콜을 받는다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배우가 아닌 인간 최우식으로서의 고민이 깊어 딜레마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기회가 와서 작품수가 많게 됐고 엄청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지만 인간으로 제일 중요한 시기에 많은 걸 겪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최우식을 비워내고 캐릭터를 창조하진 못해요. 조금씩 내가 들어가 있어요. 여태까지 해왔던 캐릭터가 1살부터 21살까지의 최우식을 빌려 썼다면 앞으로 할 캐릭터는 20대에 겪은 것으로 채워야 하는데 일만 하다 보니까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어요. 인간 최우식이 필요하죠. 지금 딜레마에 빠진 시기에요. 좀 더 중요한 것을 찾고 있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도 결국은 배우로서의 고민으로 연결된다.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지만 급격한 변화가 보는 사람에겐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려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역할마다 활용해나간다. 그야말로 영리한 배우다.  “난 내 스스로를 잘 알아요. 뛰어난 비주얼이 아니라 로코 남자주인공으로 설 거라곤 상상도 안 해요(웃음) 이쪽 이미지로 가더라도 ‘이 캐릭터는 최우식이면 딱이다’는 타이틀만 있으면 좋은 쪽으로 가고 있구나 생각해요. 물론 멋있는 캐릭터도 욕심이 나죠. 근데 제일 중요한 것은 쫓아가기 보단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귀공자, 이름부터 감당 못할 캐릭터” 그런 의미에서 ‘마녀’의 귀공자는 최우식에게 변신이면서도 자신을 제대로 자신을 활용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마녀’는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우식이 맡은 귀공자는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 서늘한 기운을 한 채 자윤을 압박한다. 기존에 최우식이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결이다.  “감당하지 못할 캐릭터였죠. 이름부터 귀공자잖아요(웃음) 왜 박훈정 감독이 나한테 귀공자 역을 콜 했는지 궁금했어요. 아마 반전 이미지를 좋아하신 것 같아요. 내 얼굴에서 그런 역할을 하면 의외로 보이지 않을까 해서 부르신 것 같아요. 귀공자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영화에선 악역으로 나오긴 하지만 난 콤플렉스가 있는, 스스로 악역이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귀공자는 딱딱하고 말 없이 강한 이미지가 강했자면 최우식이 연기한 귀공자는 미소 뒤에 진심을 숨기고 있어 더 섬뜩한 매력을 뽐낸다. 최우식이 직접 박훈정 감독과 조율하면서 캐릭터에 변형을 줬다.  “원래 시나리오에서 귀공자는 딱딱하고 말을 안 해도 센 캐릭터에요. 그런 면도 보여주면서 나와 어울리는 모습을 찾는다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만약 그런 모습만 있으면 보는 분들도 부담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박훈정 감독과 밸런스 맞추는 작업을 많이 했고 매신마다 조율을 했어요. 이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면 내가 조율을 잘못한 것이니 부담이 크죠” 그래서일까 ‘마녀’, 귀공자에 대한 최우식의 애정은 남달랐다. ‘마녀’는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만든 작품. 1편에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최우식은 2편에선 좀 더 다른 귀공자를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분명 박훈정 감독이 2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지만 큰 숲을 보고 있어요(웃음)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까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다시 이런 캐릭터가 온다면 내 모습을 줄이고 원래 시나리오대로 더 채워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마녀’, 최우식의 영리한 선택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6.26 10:27 | 최종 수정 2136.12.19 00:00 의견 0
'마녀' 최우식(사진=JYP엔터테인먼트)
'마녀' 최우식(사진=JYP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아직 갈 길이 멀었죠” 

데뷔 초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로 장난기 어린 소년 같았던 최우식은 차근차근 작은 역할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리고 데뷔 후 7년이 지난 현재, 최우식은 봉준호, 연상호 등 충무로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대세 배우로 성장했다. 

“최대한 겪어볼 수 있는 장르는 다 해보고 싶어요. 아직까지 호러랑 로맨틱코미디, 커플로 나오는 건 제대로 못해본 것 같아요. 지금은 겪어보는 시기죠”

그래서일까. 그야말로 쉬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작품과 작품 사이 텀이 없다. 올해에만 ‘궁합’ ‘골든슬럼버’ ‘마녀’를 선보이고 하반기엔 또 다른 출연작인 ‘물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많은 러브콜을 받는다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배우가 아닌 인간 최우식으로서의 고민이 깊어 딜레마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기회가 와서 작품수가 많게 됐고 엄청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지만 인간으로 제일 중요한 시기에 많은 걸 겪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최우식을 비워내고 캐릭터를 창조하진 못해요. 조금씩 내가 들어가 있어요. 여태까지 해왔던 캐릭터가 1살부터 21살까지의 최우식을 빌려 썼다면 앞으로 할 캐릭터는 20대에 겪은 것으로 채워야 하는데 일만 하다 보니까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어요. 인간 최우식이 필요하죠. 지금 딜레마에 빠진 시기에요. 좀 더 중요한 것을 찾고 있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도 결국은 배우로서의 고민으로 연결된다.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지만 급격한 변화가 보는 사람에겐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려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역할마다 활용해나간다. 그야말로 영리한 배우다. 

“난 내 스스로를 잘 알아요. 뛰어난 비주얼이 아니라 로코 남자주인공으로 설 거라곤 상상도 안 해요(웃음) 이쪽 이미지로 가더라도 ‘이 캐릭터는 최우식이면 딱이다’는 타이틀만 있으면 좋은 쪽으로 가고 있구나 생각해요. 물론 멋있는 캐릭터도 욕심이 나죠. 근데 제일 중요한 것은 쫓아가기 보단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귀공자, 이름부터 감당 못할 캐릭터”

그런 의미에서 ‘마녀’의 귀공자는 최우식에게 변신이면서도 자신을 제대로 자신을 활용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마녀’는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우식이 맡은 귀공자는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 서늘한 기운을 한 채 자윤을 압박한다. 기존에 최우식이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결이다. 

“감당하지 못할 캐릭터였죠. 이름부터 귀공자잖아요(웃음) 왜 박훈정 감독이 나한테 귀공자 역을 콜 했는지 궁금했어요. 아마 반전 이미지를 좋아하신 것 같아요. 내 얼굴에서 그런 역할을 하면 의외로 보이지 않을까 해서 부르신 것 같아요. 귀공자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영화에선 악역으로 나오긴 하지만 난 콤플렉스가 있는, 스스로 악역이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귀공자는 딱딱하고 말 없이 강한 이미지가 강했자면 최우식이 연기한 귀공자는 미소 뒤에 진심을 숨기고 있어 더 섬뜩한 매력을 뽐낸다. 최우식이 직접 박훈정 감독과 조율하면서 캐릭터에 변형을 줬다. 

“원래 시나리오에서 귀공자는 딱딱하고 말을 안 해도 센 캐릭터에요. 그런 면도 보여주면서 나와 어울리는 모습을 찾는다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만약 그런 모습만 있으면 보는 분들도 부담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박훈정 감독과 밸런스 맞추는 작업을 많이 했고 매신마다 조율을 했어요. 이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면 내가 조율을 잘못한 것이니 부담이 크죠”

그래서일까 ‘마녀’, 귀공자에 대한 최우식의 애정은 남달랐다. ‘마녀’는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만든 작품. 1편에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최우식은 2편에선 좀 더 다른 귀공자를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분명 박훈정 감독이 2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지만 큰 숲을 보고 있어요(웃음)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까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다시 이런 캐릭터가 온다면 내 모습을 줄이고 원래 시나리오대로 더 채워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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