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성동일은 ‘변신’에서 평범한 가장 역을 맡아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영화에서도, 촬영 현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소화하며 든든함을 느끼게 했다. 영화 안팎으로 행했던 성동일의 노력이 ‘변신’의 현실감을 높인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성동일은 이 영화에서 강구 역을 맡아 따뜻한 가장과 악마의 모습을 오갔다. 수더분한 아빠 역할로 활약했던 성동일의 변신이었다. 그러나 막상 성동일이 끌린 이유는 영화에 담긴 ‘가족애’였다. “가족 이야기라서 끌렸다. 오컬트 무비라고 해서 입이 찢어지고 무모한 비주얼을 가진 악마가 안 나와 좋았다.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안에 악마가 있다는 게 신선했다. 이 친숙함에서 나오는 공포가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다.” 익숙함을 살리기 위해 악마를 연기할 때도 현실 속 아버지가 했을 법한 대사들을 했다.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사자’와 비교되지만, 이러한 ‘현실감 넘치는 공포’가 ‘변신’만의 차별점이 됐다. “강구가 가족애를 강조할 때 동생 중수의 모습을 한 악마는 ‘형, 그럼 나는 뭐야’라는 말로 강구를 압박한다. 또 악마가 강구의 모습을 하고 딸을 찾아가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며 ‘우리 딸 잘 컸네’라고 던지는데, 그 말이 섬뜩하다. 진짜 가족의 입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것 때문에 관객들도 더 무섭게 볼 것 같다. 감독님이 그 이야기를 하셨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 그런 부분에서 ‘변신’은 ‘사자’와는 결이 다르다.” 현장에서는 후배들을 이끌며 아버지 같은 역할을 했다. 아내로 나오는 장영남은 물론, 삼남매를 연기한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어린 배우들을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현장에서는 늘 코미디다. 짜증도 거의 안 낸다. 현장이 좋다. 7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되는 사람이 나를 위해 애쓰는 모습도 감사하다. 끝나고 술을 한 잔 사면서 고맙다고 이야기도 한다. 즐겁게 하는 편이다.” 훈훈한 분위기가 연기, 나아가 영화 전체 완성도를 높인다고 믿는다. 부족한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호흡이 필수기 때문이다. 1박 2일 엠티까지 주선하며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소통했다. “소통이 잘 되면 그만큼 빠르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처음 만나자마자 어떻게 친해지겠나. 촬영 회차가 지나야 친해지고, 더욱이 내 나이는 후배들이 더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과정을 줄여야 하니까 술자리를 더 많이 가진다. ‘변신’ 찍을 때는 1박 2일 캠핑까지 주도했다. 펜션 잡아서 놀았다.” 현장에서는 리허설을 반복하며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가족들이 호흡이 중요했던 만큼 슛 들어가기 직전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한 것이다. 실제 집과 똑같이 만들어진 세트의 사실감도 몰입에 한몫했다며 만족했다. “감독에게 전체 리허설을 많이 하자고 했다. 가족들의 변하는 감정들이 잘 살아난 것 같아 좋다. 영화 속 강구의 집도 완벽하게 집처럼 만들었다. 다만 촬영을 할 때 고생을 하긴 했다. 촬영하기 편하게 변형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다른 장치들을 쓰지 않고 보여준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변신’ 성동일, 공포보다 ‘가족’에 초점 맞춘 이유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8.24 11:36 | 최종 수정 2139.04.18 00:00 의견 0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성동일은 ‘변신’에서 평범한 가장 역을 맡아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영화에서도, 촬영 현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소화하며 든든함을 느끼게 했다. 영화 안팎으로 행했던 성동일의 노력이 ‘변신’의 현실감을 높인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성동일은 이 영화에서 강구 역을 맡아 따뜻한 가장과 악마의 모습을 오갔다. 수더분한 아빠 역할로 활약했던 성동일의 변신이었다. 그러나 막상 성동일이 끌린 이유는 영화에 담긴 ‘가족애’였다.

“가족 이야기라서 끌렸다. 오컬트 무비라고 해서 입이 찢어지고 무모한 비주얼을 가진 악마가 안 나와 좋았다.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안에 악마가 있다는 게 신선했다. 이 친숙함에서 나오는 공포가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다.”

익숙함을 살리기 위해 악마를 연기할 때도 현실 속 아버지가 했을 법한 대사들을 했다.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사자’와 비교되지만, 이러한 ‘현실감 넘치는 공포’가 ‘변신’만의 차별점이 됐다.

“강구가 가족애를 강조할 때 동생 중수의 모습을 한 악마는 ‘형, 그럼 나는 뭐야’라는 말로 강구를 압박한다. 또 악마가 강구의 모습을 하고 딸을 찾아가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며 ‘우리 딸 잘 컸네’라고 던지는데, 그 말이 섬뜩하다. 진짜 가족의 입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것 때문에 관객들도 더 무섭게 볼 것 같다. 감독님이 그 이야기를 하셨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 그런 부분에서 ‘변신’은 ‘사자’와는 결이 다르다.”

현장에서는 후배들을 이끌며 아버지 같은 역할을 했다. 아내로 나오는 장영남은 물론, 삼남매를 연기한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어린 배우들을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현장에서는 늘 코미디다. 짜증도 거의 안 낸다. 현장이 좋다. 7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되는 사람이 나를 위해 애쓰는 모습도 감사하다. 끝나고 술을 한 잔 사면서 고맙다고 이야기도 한다. 즐겁게 하는 편이다.”

훈훈한 분위기가 연기, 나아가 영화 전체 완성도를 높인다고 믿는다. 부족한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호흡이 필수기 때문이다. 1박 2일 엠티까지 주선하며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소통했다.

“소통이 잘 되면 그만큼 빠르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처음 만나자마자 어떻게 친해지겠나. 촬영 회차가 지나야 친해지고, 더욱이 내 나이는 후배들이 더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과정을 줄여야 하니까 술자리를 더 많이 가진다. ‘변신’ 찍을 때는 1박 2일 캠핑까지 주도했다. 펜션 잡아서 놀았다.”

현장에서는 리허설을 반복하며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가족들이 호흡이 중요했던 만큼 슛 들어가기 직전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한 것이다. 실제 집과 똑같이 만들어진 세트의 사실감도 몰입에 한몫했다며 만족했다.

“감독에게 전체 리허설을 많이 하자고 했다. 가족들의 변하는 감정들이 잘 살아난 것 같아 좋다. 영화 속 강구의 집도 완벽하게 집처럼 만들었다. 다만 촬영을 할 때 고생을 하긴 했다. 촬영하기 편하게 변형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다른 장치들을 쓰지 않고 보여준다.”

②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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