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벌써 18년이 지났다. 피부는 푸석푸석해졌고, 살도 좀 쪘다. 몸도 예전처럼 날렵하진 못하며, 댄스곡을 춘 뒤 터져나오는 땀의 분출량은 비교가 안 된다.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모두 전달됐다. 막내 이재원이 “유혹 받지 않을” 나이인 ‘불혹’에 다가설 정도로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문제는 없어보였다. H.O.T.(High-five Of Teenager)의 공연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18년 전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 귀여움, 풋풋함 등 갖출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품고 있었던 H.O.T.는 음악과 무대, 멘트, 영상 속에서 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춤과 노래는 여전히 18년 전처럼 강렬했고, 멤버들간의 케미스트리는 더욱 진해져 있었다. 장우혁과 문희준은 카리스마가 여전했고, 토니와 이재원은 농익어있었으며, 강타의 부드러움은 더 진해져 있었다. 10대들의 우상이었던 H.O.T.와 함께 추억을 쌓아온 팬들의 뜨거움 역시 그대로였다. 쉼 없이 환호성이 흘러나왔고, 이들을 상징하는 흰 색깔을 띠는 봉을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었다. 팬들의 빛은 마치 하얀 물결처럼 고척스카이돔에서 흩날리는 듯 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약 20000명의 팬들은 18년 동안 지켜온 ‘오빠’들과 행복한 얼굴로 공연을 즐겼다.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H.O.T.는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단독 콘서트 ‘2019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2019 High-five Of Teenagers)’ 무대에 올랐다. H.O.T.는 여전히 매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아이야’와 ‘전사의 후예’로 고척돔의 20000명을 사로잡고 출발했다.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움직임은 10대 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섯 멤버는 바로 어제까지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빈틈없는 호흡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재원은 “1년 만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고 감격스럽다”고 했고 “지난해와 올해 장소가 바뀌었는데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다.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즐기다가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우혁은 “진심으로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 1년만에 여러분을 만나니까 너무 반갑고 1년이 지나면서 10년이 가는 듯 했는데 막상 공연을 하니 어제 만났다가 오늘 만나는 것 같다. 보고 싶었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생활 논란이 있었던 강타가 마이크를 잡자 팬들은 마치 그를 용서한다는 듯 더 크고 긴 함성으로 강타를 맞이했다. 함성 덕에 긴장이 풀린 듯한 강타는 “방금 얘기했듯이 1년이라는 시간이 긴 것 같으면서도 빨리 흘렀다. 불과 며칠 전에 본 것 같이 감회가 새롭다. 많이 기다렸을 것을 생각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남은 시간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간에 해프닝도 있었다. 팬들 앞에서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토니는 격렬하게 춤을 추다 바지 밑단이 튿어져, 잠시 바지를 갈아입기도 했다. 문희준과 장우혁은 새롭게 갈아입은 바지를 품평했고, 특히 장우혁은 “속살이 비치는 것 같다”며 농을 던져 분위기를 이끌었다. ‘늑대의 양’과 ‘투지’로 강렬함을 이어간 H.O.T.는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와 환희로 분위기를 전환했고, ‘열맞춰’로 첫 스테이지의 방점을 찍었다.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10대 소녀 팬을 중심으로 그려진 스토리의 영상이 끝난 뒤에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토니는 ‘톱스타’(TOP STAR)를 강타는 ‘스물셋’, 이재원은 ‘내 이름을 불러줘’와 ‘유 갓 건(You got gun)’, 장우혁은 ‘위크엔드(Weekend)’와 ‘스테이(Stay)’, 문희주는 ‘오피티(OPT)로 자신만의 색감 있는 무대를 그려냈다. ‘너와 나, ’두 오얼 다이(Do or Die)’, ‘널 사랑한 만큼’ 등 부드러운 곡으로 잠시 고척돔을 녹인 H.O.T는 대국민적 사랑을 받은 곡들로 1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5집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과 3집 ‘위 아더 퓨처(We are the Future)’부터 현장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특히 장우혁은 녹슬지 않은 팝핀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H.O.T.의 상징과도 같은 알록달록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3집 수록곡 ‘빛’과 ‘캔디(Candy)’로 현장은 클라이막스로 치달았으며 ‘그래! 그렇게’에 이어 ‘행복’으로 약 2시간 30분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크라잉넛 ‘말 달리자’와 함께 노래방의 마지막 곡이 되는 H.O.T.의 보석 같은 곡들이 이어지자 팬들의 함성은 더 크고 길어졌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온 수 천 명의 팬들은 목이 쉬어라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막이 꺼지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에쵸티’를 앵콜을 외쳤고, H.O.T는 ‘Go! H.O.T!’와 ‘우리들의 맹세’, ‘행복’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꺼내들며 약 3시간의 행복한 시간을 매듭지었다.

[객석에서] H.O.T. 18년 동안 변함없는 ‘하얀 물결’

함상범 기자 승인 2019.09.20 22:26 | 최종 수정 2139.06.11 00:00 의견 0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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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8년이 지났다. 피부는 푸석푸석해졌고, 살도 좀 쪘다. 몸도 예전처럼 날렵하진 못하며, 댄스곡을 춘 뒤 터져나오는 땀의 분출량은 비교가 안 된다.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모두 전달됐다. 막내 이재원이 “유혹 받지 않을” 나이인 ‘불혹’에 다가설 정도로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문제는 없어보였다. H.O.T.(High-five Of Teenager)의 공연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18년 전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 귀여움, 풋풋함 등 갖출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품고 있었던 H.O.T.는 음악과 무대, 멘트, 영상 속에서 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춤과 노래는 여전히 18년 전처럼 강렬했고, 멤버들간의 케미스트리는 더욱 진해져 있었다. 장우혁과 문희준은 카리스마가 여전했고, 토니와 이재원은 농익어있었으며, 강타의 부드러움은 더 진해져 있었다.

10대들의 우상이었던 H.O.T.와 함께 추억을 쌓아온 팬들의 뜨거움 역시 그대로였다. 쉼 없이 환호성이 흘러나왔고, 이들을 상징하는 흰 색깔을 띠는 봉을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었다. 팬들의 빛은 마치 하얀 물결처럼 고척스카이돔에서 흩날리는 듯 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약 20000명의 팬들은 18년 동안 지켜온 ‘오빠’들과 행복한 얼굴로 공연을 즐겼다.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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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는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단독 콘서트 ‘2019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2019 High-five Of Teenagers)’ 무대에 올랐다.

H.O.T.는 여전히 매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아이야’와 ‘전사의 후예’로 고척돔의 20000명을 사로잡고 출발했다.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움직임은 10대 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섯 멤버는 바로 어제까지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빈틈없는 호흡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재원은 “1년 만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고 감격스럽다”고 했고 “지난해와 올해 장소가 바뀌었는데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다.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즐기다가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우혁은 “진심으로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 1년만에 여러분을 만나니까 너무 반갑고 1년이 지나면서 10년이 가는 듯 했는데 막상 공연을 하니 어제 만났다가 오늘 만나는 것 같다. 보고 싶었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생활 논란이 있었던 강타가 마이크를 잡자 팬들은 마치 그를 용서한다는 듯 더 크고 긴 함성으로 강타를 맞이했다. 함성 덕에 긴장이 풀린 듯한 강타는 “방금 얘기했듯이 1년이라는 시간이 긴 것 같으면서도 빨리 흘렀다. 불과 며칠 전에 본 것 같이 감회가 새롭다. 많이 기다렸을 것을 생각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남은 시간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간에 해프닝도 있었다. 팬들 앞에서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토니는 격렬하게 춤을 추다 바지 밑단이 튿어져, 잠시 바지를 갈아입기도 했다. 문희준과 장우혁은 새롭게 갈아입은 바지를 품평했고, 특히 장우혁은 “속살이 비치는 것 같다”며 농을 던져 분위기를 이끌었다.

‘늑대의 양’과 ‘투지’로 강렬함을 이어간 H.O.T.는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와 환희로 분위기를 전환했고, ‘열맞춰’로 첫 스테이지의 방점을 찍었다.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10대 소녀 팬을 중심으로 그려진 스토리의 영상이 끝난 뒤에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토니는 ‘톱스타’(TOP STAR)를 강타는 ‘스물셋’, 이재원은 ‘내 이름을 불러줘’와 ‘유 갓 건(You got gun)’, 장우혁은 ‘위크엔드(Weekend)’와 ‘스테이(Stay)’, 문희주는 ‘오피티(OPT)로 자신만의 색감 있는 무대를 그려냈다.

‘너와 나, ’두 오얼 다이(Do or Die)’, ‘널 사랑한 만큼’ 등 부드러운 곡으로 잠시 고척돔을 녹인 H.O.T는 대국민적 사랑을 받은 곡들로 1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5집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과 3집 ‘위 아더 퓨처(We are the Future)’부터 현장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특히 장우혁은 녹슬지 않은 팝핀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H.O.T.의 상징과도 같은 알록달록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3집 수록곡 ‘빛’과 ‘캔디(Candy)’로 현장은 클라이막스로 치달았으며 ‘그래! 그렇게’에 이어 ‘행복’으로 약 2시간 30분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크라잉넛 ‘말 달리자’와 함께 노래방의 마지막 곡이 되는 H.O.T.의 보석 같은 곡들이 이어지자 팬들의 함성은 더 크고 길어졌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온 수 천 명의 팬들은 목이 쉬어라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막이 꺼지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에쵸티’를 앵콜을 외쳤고, H.O.T는 ‘Go! H.O.T!’와 ‘우리들의 맹세’, ‘행복’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꺼내들며 약 3시간의 행복한 시간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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