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택시(사진=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카카오T 블루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이어진 데 이어 운행의 자유를 잃은 택시 기사들의 반발도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기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미리 알지 못 하게 하고 운전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동배차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스템을 향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블루 시스템에 따른 택시기사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블루 택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불이 붙었다. 해당 택시는 승객 호출 시 목적지가 기사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거리가 가까워 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 콜은 잡지 않는 등 기사들의 승차거부가 흔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하지 못하도록 콜 수락 이전에는 승객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으며 기사가 직접 콜 수락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배차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덕분에 카카오T 블루 가맹 택시들은 하루 운행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기사들의 운행의 자유는 거의 보장되지 않고 그만큼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가 높아진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카카오T 블루 택시는 지난 2017년 공식 출범했다.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기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손님의 콜에 자동배차 되는 시스템은 여전히 낯선 모습이다. 운행 중인 택시인데도 자동배차가 잡혀 이를 모르고 있다가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실수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도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현재 카카오T 블루의 가맹계약에 따르면 2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휴계약도 병행되고 있는데 16.7%를 환급받을 수 있다. 실제로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3.3% 정도다. 다만 가맹계약은 5년 지속되는데 반해 제휴계약은 3개월마다 갱신돼 언제든 수수료 인상의 여지가 있다. 특히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손님을 태워 운행해도 해당 수수료는 지불해야 한다. 승객이 카카오T 블루 택시 이용 시 일반 카카오T 택시 이용 시 부과되지 않는 수수료를 최대 3000원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수수료 가운데 택시기사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없다. 실제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 A씨는 “우리는 사납금 걱정 없을 정도로 하루에 운행을 많이 하긴 하지만 카카오 가맹이 아닌 택시들은 콜이 없어 놀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손님을 태우고 있는데도 자동으로 다른 콜이 배차돼 정말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블루 택시에 손님 강제배정 ‘울며 겨자먹기 운행’

카카오 컨베이어벨트 위 쉴 틈 없는 택시기사들…손님 내리기도 전에 다음 콜 배정
고객은 최대 3000원 수수료 내지만 택시기사에 돌아가는 돈은 없어…혜택은 운행량 증가 뿐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1.12 16:14 의견 0

카카오T 택시(사진=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카카오T 블루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이어진 데 이어 운행의 자유를 잃은 택시 기사들의 반발도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기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미리 알지 못 하게 하고 운전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동배차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스템을 향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블루 시스템에 따른 택시기사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블루 택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불이 붙었다. 해당 택시는 승객 호출 시 목적지가 기사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거리가 가까워 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 콜은 잡지 않는 등 기사들의 승차거부가 흔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하지 못하도록 콜 수락 이전에는 승객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으며 기사가 직접 콜 수락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배차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덕분에 카카오T 블루 가맹 택시들은 하루 운행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기사들의 운행의 자유는 거의 보장되지 않고 그만큼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가 높아진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카카오T 블루 택시는 지난 2017년 공식 출범했다.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기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손님의 콜에 자동배차 되는 시스템은 여전히 낯선 모습이다. 운행 중인 택시인데도 자동배차가 잡혀 이를 모르고 있다가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실수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도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현재 카카오T 블루의 가맹계약에 따르면 2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휴계약도 병행되고 있는데 16.7%를 환급받을 수 있다. 실제로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3.3% 정도다. 다만 가맹계약은 5년 지속되는데 반해 제휴계약은 3개월마다 갱신돼 언제든 수수료 인상의 여지가 있다. 특히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손님을 태워 운행해도 해당 수수료는 지불해야 한다.

승객이 카카오T 블루 택시 이용 시 일반 카카오T 택시 이용 시 부과되지 않는 수수료를 최대 3000원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수수료 가운데 택시기사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없다.

실제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 A씨는 “우리는 사납금 걱정 없을 정도로 하루에 운행을 많이 하긴 하지만 카카오 가맹이 아닌 택시들은 콜이 없어 놀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손님을 태우고 있는데도 자동으로 다른 콜이 배차돼 정말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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