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대리점연합회가 17일로 예정돼 있던 집화거부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택배대리점연합회)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 택배 대리점들의 집화거부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인 우원식 의원은 사회적합의기구를 대표해 로젠, 한진, 롯데, CJ대한통운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우 의원은 10일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 앞으로 ‘분류인력 투입 및 설 특별관리계획 이행점검에 관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제목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우 의원은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대한 이행을 놓고 택배사와 택배노조 간의 이견이 있었고 1월 27일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매우 급박함을 고려해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택배대리점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1차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과로사 대책의 중요한 주체 중 하나인 택배대리점연합회의 참여를 깊이 고려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해당 공문은 지난 4일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김종철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 회장은 “택배산업 발전의 역군인 대리점을 따돌린 사회적합의기구의 별도 추가 합의는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인 만큼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사회적합의기구를 대표해 우원식 수석부의장이 사과의 뜻을 밝혀 우려하던 택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열리는 사회적합의기구 논의의 장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수렴되는 민주적인 회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리점연합회는 지난달 21일 사회적합의기구 제1차 합의안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회의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택배 현장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실효성 있는 합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해 왔다.
또한 분류인력에 대한 비용과 책임의 주체, 택배기사 근로시간 등에 대한 정확한 명문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수차례 주장했다.
4일 기자회견 중 대리점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합의기구 측과 택배 노조 간의 추가 합의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
대리점연합회가 빠진 사회적합의기구의 추가 합의안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과 더불어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대리점연합회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합의기구 제2차 회의 불참과 동시에 2월 17일부터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 회원 모두가 집화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