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특허 소송 결과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장외전이 격화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특허 소송 결과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장외전이 격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특허소송을 두고 "발목잡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대응할 가치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즉각 불쾌감을 표했다.
6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분리막 특허 소송 관련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성과 내던 때 악의적 소송으로 발목잡기"
먼저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분리막 특허 소송전이 국내에서 시작된 이래 10여 년 만에 자사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ITC는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4건의 특허 소송 중 3건은 무효, 1건은 비침해 예비 결정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1년에도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국내에서 분리막 특허소송을 제기했다가 2013년 패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판결에 대해 당시 국내 소송의 데자뷔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소송을 제기한 2011년과 2019년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던 시기다. 첫 소송을 진행했던 2011년에는 SK이노베이션이 ▲한국 첫 순수전기차인 현대차 블루온 수주(2010) ▲다임러 슈퍼카 배터리 수주(2011) ▲서산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 등을 통해 본격 사업 확장을 시작하던 때다.
2019년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대규모 공급 계약성공 ▲유럽·중국·미국 등 첨단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등 배터리 사업 투자를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서 날개를 펼치려던 두 시기 모두 LG이노베이션이 발목잡기 식 소송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예비 결정으로 SK의 기술이 LG의 특허와 다른 독자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공인됐다”며 “ITC의 모든 소송에서 끝까지 정정당당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LG의 발목잡기식 소송으로부터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이노베이션은 억지주장이라며 즉각 대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결과는 예비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승리로 마무리된 것처럼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방해 목적 전혀 없어, SK이노 글로벌 기업 맞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이노베이션 측 손을 들어준 ITC 판결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ITC 결정에는 찬사일색으로 입장을 급선회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행동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입장문을 통해 SK이노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 전혀 없음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을 탈취해 간 것이 명백히 밝혀진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주 공장을 볼모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철수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는다며 SK이노베이션의 행태를 꼬집었다. SK이노베이션의 행동으로 인해 자동차 고객은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직원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행동을 두고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ESG경영에 맞는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