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달 조카인 박철완 상무와 경영권을 다투면서 제시한 대로 회사 거버넌스를 개편하는 한편,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4일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박찬구 대표이사와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회사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한 박 회장이 스스로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6125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 회장은 금호미쓰이화학 등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사임하지만, 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다만 앞으로 구체적 역할이나 지위는 추후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논의·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신우성 사내이사가 물러나면서 연구·개발 부문 전문가인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 재무·회계 전문가인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고영훈 소장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화학 연구 부문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지내다 1991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30년간 합성고무 연구에 매진한 권위자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고영도 관리본부장은 1990년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에 입사해 역시 30여년 간 재무·회계·구매·자금 분야에서 경력을 다졌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백종훈 대표이사는 영업 전문경영인이다. 이날 백 대표이사와 신규 선임될 사내이사 2명은 함께 영업·재무·연구개발(R&D) 등 3개 부문의 전문성을 살려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전문성·독립성을 강화하는 취지로 사외이사 7명을 선임한 바 있다. 사외이사에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포함됐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은 6월15일 임시 주총을 소집하고 선임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선임 예정인 전문경영인들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7명의 사외이사와 협력하여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가능·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임…그룹 회장직은 유지

사내이사 백종훈·고영훈·고영도와 사외이사 7명으로 이사회 개편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5.04 15:43 의견 0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달 조카인 박철완 상무와 경영권을 다투면서 제시한 대로 회사 거버넌스를 개편하는 한편,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4일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박찬구 대표이사와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회사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한 박 회장이 스스로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6125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 회장은 금호미쓰이화학 등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사임하지만, 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다만 앞으로 구체적 역할이나 지위는 추후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논의·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신우성 사내이사가 물러나면서 연구·개발 부문 전문가인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 재무·회계 전문가인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고영훈 소장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화학 연구 부문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지내다 1991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30년간 합성고무 연구에 매진한 권위자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고영도 관리본부장은 1990년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에 입사해 역시 30여년 간 재무·회계·구매·자금 분야에서 경력을 다졌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백종훈 대표이사는 영업 전문경영인이다. 이날 백 대표이사와 신규 선임될 사내이사 2명은 함께 영업·재무·연구개발(R&D) 등 3개 부문의 전문성을 살려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전문성·독립성을 강화하는 취지로 사외이사 7명을 선임한 바 있다. 사외이사에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포함됐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은 6월15일 임시 주총을 소집하고 선임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선임 예정인 전문경영인들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7명의 사외이사와 협력하여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가능·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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