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SLW-Fuel Cell).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4일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번 손실에는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도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업체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연간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적자는 7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1)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 시재는 1조2000억원 규모다. 최근 신규 수주 확대로 향후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등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최근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 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작년 말 기준 248%인 부채비율이 1분기 말 벌써 260%까지 상승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이번에 실시하는 액면가액 감액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해 납입자본금을 낮추고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6월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유상 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1분기 손실만 5000억…5대1 무상감자·1조 유증 추진

원가 상승 및 평가손실 등 적자폭 확대 원인
감자·유증으로 재무구조 개선, 금융권 우려도 불식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5.04 17:31 | 최종 수정 2021.05.05 08:46 의견 0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SLW-Fuel Cell).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4일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번 손실에는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도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업체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연간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적자는 7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1)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 시재는 1조2000억원 규모다. 최근 신규 수주 확대로 향후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등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최근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 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작년 말 기준 248%인 부채비율이 1분기 말 벌써 260%까지 상승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이번에 실시하는 액면가액 감액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해 납입자본금을 낮추고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6월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유상 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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