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배당성향 하락과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KB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3사(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는 지난 14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 배당을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겠다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메리츠가 밝힌 10% 배당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배당 정책보다 훨씬 후퇴한 것이 문제였다. 최근 3년 평균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66%였으며 메리츠화재는 35%, 메리츠증권은 38%였다. KB증권은 전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대해 '매도' 의견 보고서를 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는 이유는 5월14일 공시한 중기환원정책 때문”이라며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으나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하락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리츠의 지급여력비율, 보완자본현황을 감안시 파격적인 내용이 기대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인해 메리츠증권 주가는 전날 13.83% 급락, 4205원으로 떨어졌다. 2개월 전 주가 수준으로 역주행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자사주 소각 의사를 내비췄으나 뚜렷한 계획은 내놓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을 느낀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로 잠정 휴정상태에 들어갔던 증권사 종합점검을 재개하기로 했다. 올해 첫번째 대상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전반적인 업무에 관해 종합검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수개월간 이어질 경우 배당 이슈와 맞물려 추가적 주가 하락 가능성도 나오고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부동산 금융 쏠림으로 투자 위험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첩첩산중’..배당 축소에 금감원 종합검사까지

이승아 기자 승인 2021.05.18 14:39 | 최종 수정 2021.05.18 14:56 의견 0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배당성향 하락과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KB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3사(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는 지난 14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 배당을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겠다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메리츠가 밝힌 10% 배당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배당 정책보다 훨씬 후퇴한 것이 문제였다. 최근 3년 평균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66%였으며 메리츠화재는 35%, 메리츠증권은 38%였다.

KB증권은 전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대해 '매도' 의견 보고서를 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는 이유는 5월14일 공시한 중기환원정책 때문”이라며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으나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하락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리츠의 지급여력비율, 보완자본현황을 감안시 파격적인 내용이 기대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인해 메리츠증권 주가는 전날 13.83% 급락, 4205원으로 떨어졌다. 2개월 전 주가 수준으로 역주행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자사주 소각 의사를 내비췄으나 뚜렷한 계획은 내놓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을 느낀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로 잠정 휴정상태에 들어갔던 증권사 종합점검을 재개하기로 했다. 올해 첫번째 대상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전반적인 업무에 관해 종합검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수개월간 이어질 경우 배당 이슈와 맞물려 추가적 주가 하락 가능성도 나오고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부동산 금융 쏠림으로 투자 위험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