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스코) ‘철강 빅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가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POSCO)는 올해 1분기 1조5524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도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래 최대치다. 순이익도 162% 늘어난 1조138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3039억원으로 흑자전환(영업이익률 6.2%)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동국제강은 1094억원(+94.8%)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제철이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다시 넘어선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동국제강 역시 2016년 2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최고성적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9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수입가 CFR) 철광석 가격은 톤(t)당 216.16달러로, 일주일 전 역대 최고가(12일, 237.57달러)를 기록한 뒤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대비로는 50.87달러(30.78%), 전월 대비로도 34.36달러(18.90%) 올라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건설업황이 개선되는 등 글로벌 철강재 및 철광석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국제원자재시장 분석업체인 코리아PDS 임석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중국 GDP성장률이 분기 관측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강력한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양호한 경제산업 상황은 올해 계속되며 철강재 및 철광석 수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도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 국내 철근업체들의 가격협상력 강화, 중국산 철근가격 경쟁력 급락 등으로 극도로 타이트한 철근 수급상황이 예상된다”며 “올해 및 내년 국내 철근업황은 역대급 호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제철) ■ 中생산감축에 산지 생산 증가, 경쟁 줄고 부담 덜고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목표로 조강 생산 감축에 나서며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브라질·호주 등지에서 원재료인 철광석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은 올해 3월 초 에너지 소비량 및 오염물질 배출 저감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1월 저탄소, 에너지 절약형 철강산업을 위해 조강생산량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조강(粗鋼)은 압연·단조가공 이전의 강철로, 철강 생산의 지표로 사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조강의 절반가량(49.2%)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의 조강 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철강 가격경쟁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비싸게 팔고 싶어도 중국에서 값싸게 밀고 오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중국이 생산을 감축하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철광석 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라 제품 판매가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철광석 주요 산지에서 증산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다가온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계속되고 있지만 원재료가 되는 철광석 증산으로 가격부담이 낮아지며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1위 철광석 생산업체였던 브라질 발레(Vale)사는 2019년 1월 광미댐 붕괴사고로 잃어버린 철광석 생산능력을 일부 회복하고 2분기부터 생산회복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철광석 세계 최대 생산국인 호주 업체들도 증산에 들어가며 글로벌 철광석 공급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임석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및 공급개혁 정책 강화, 브라질에서의 생산량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철강수요 증가로) 현재 철광석 가격은 과열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철강업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중국 내 감산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재고상황은 평년 대비 낮으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공급부족이 동반되고 있다”며 “(철강)가격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도 “전방산업 호조로 냉연류 판매량 증가 및 가격인상으로 올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며 “철근 수요가 회복돼 하반기에도 철근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철강 빅3, 장밋빛 전망 계속된다

경기회복에 철강 수요 증가세...철광석 공급 늘어 부담 뚝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5.20 16:19 의견 0
(사진=포스코)


‘철강 빅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가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POSCO)는 올해 1분기 1조5524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도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래 최대치다. 순이익도 162% 늘어난 1조138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3039억원으로 흑자전환(영업이익률 6.2%)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동국제강은 1094억원(+94.8%)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제철이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다시 넘어선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동국제강 역시 2016년 2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최고성적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9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수입가 CFR) 철광석 가격은 톤(t)당 216.16달러로, 일주일 전 역대 최고가(12일, 237.57달러)를 기록한 뒤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대비로는 50.87달러(30.78%), 전월 대비로도 34.36달러(18.90%) 올라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건설업황이 개선되는 등 글로벌 철강재 및 철광석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국제원자재시장 분석업체인 코리아PDS 임석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중국 GDP성장률이 분기 관측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강력한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양호한 경제산업 상황은 올해 계속되며 철강재 및 철광석 수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도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 국내 철근업체들의 가격협상력 강화, 중국산 철근가격 경쟁력 급락 등으로 극도로 타이트한 철근 수급상황이 예상된다”며 “올해 및 내년 국내 철근업황은 역대급 호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제철)


■ 中생산감축에 산지 생산 증가, 경쟁 줄고 부담 덜고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목표로 조강 생산 감축에 나서며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브라질·호주 등지에서 원재료인 철광석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은 올해 3월 초 에너지 소비량 및 오염물질 배출 저감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1월 저탄소, 에너지 절약형 철강산업을 위해 조강생산량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조강(粗鋼)은 압연·단조가공 이전의 강철로, 철강 생산의 지표로 사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조강의 절반가량(49.2%)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의 조강 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철강 가격경쟁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비싸게 팔고 싶어도 중국에서 값싸게 밀고 오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중국이 생산을 감축하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철광석 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라 제품 판매가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철광석 주요 산지에서 증산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다가온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계속되고 있지만 원재료가 되는 철광석 증산으로 가격부담이 낮아지며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1위 철광석 생산업체였던 브라질 발레(Vale)사는 2019년 1월 광미댐 붕괴사고로 잃어버린 철광석 생산능력을 일부 회복하고 2분기부터 생산회복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철광석 세계 최대 생산국인 호주 업체들도 증산에 들어가며 글로벌 철광석 공급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임석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및 공급개혁 정책 강화, 브라질에서의 생산량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철강수요 증가로) 현재 철광석 가격은 과열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철강업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중국 내 감산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재고상황은 평년 대비 낮으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공급부족이 동반되고 있다”며 “(철강)가격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도 “전방산업 호조로 냉연류 판매량 증가 및 가격인상으로 올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며 “철근 수요가 회복돼 하반기에도 철근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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