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공모주 청약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이 상장 후 주가에서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올해와 내년 출시될 신작,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 등이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49만8000만원.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정한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통상 공모주 청약 열기가 시초가와 첫날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크래프톤 청약 건수는 29만7539건, 증권사 3곳의 일반 청약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에 불과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에 그쳐 같은 기간 청약한 중소형주 원티드랩에도 밀렸다. 크래프톤 청약의 부진은 50만원에 가까운 공모가와 고평가 논란 때문이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17조~18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청약당일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던 중국의 게임 규제 우려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상장 직후 유통될 주식 비율도 크래프톤 주가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전체 주식 4889만8070주 가운데 유통주식비율은 39.05%(1909만34256주)다. SK아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63%), 카카오뱅크(22.6%)에 비해 훨씬 높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4.91%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크래프톤의 적정주가는 메리츠증권(72만원), KTB투자증권(58만원)이다. 공모가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확보한 공모자금(2조7846억원)의 70% 가량인 2조155억원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년간 1조6000억원 이상을 대규모 M&A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공모자금도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 IP 확장,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와 시설자금에 사용하겠다고 투자설명서를 통해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 70% 대부분을 글로벌 M&A에 사용하고, 나머지 15%씩을 '인도·중동·북아프리카 투자'와 '고성능 장비 확충'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은 또 '원 히트 원더'를 벗어나기 위한 신작 출시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 NEW STATE' 연내 출시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바이벌 장르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도 제작 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올해말과 내년에 글로벌 론친 예정인 신작 등의 히트 가능성을 감안한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크게 고평가라 말하기 힘들다"며 "상장 직후 급등하지 않는다면 트레이딩 대응 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크래프톤, 오늘 증시 데뷔...신작·M&A 기대감 반영되나

문형민 기자 승인 2021.08.10 07:55 의견 0
(사진=연합뉴스)


공모주 청약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이 상장 후 주가에서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올해와 내년 출시될 신작,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 등이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49만8000만원.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정한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통상 공모주 청약 열기가 시초가와 첫날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크래프톤 청약 건수는 29만7539건, 증권사 3곳의 일반 청약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에 불과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에 그쳐 같은 기간 청약한 중소형주 원티드랩에도 밀렸다.

크래프톤 청약의 부진은 50만원에 가까운 공모가와 고평가 논란 때문이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17조~18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청약당일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던 중국의 게임 규제 우려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상장 직후 유통될 주식 비율도 크래프톤 주가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전체 주식 4889만8070주 가운데 유통주식비율은 39.05%(1909만34256주)다. SK아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63%), 카카오뱅크(22.6%)에 비해 훨씬 높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4.91%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크래프톤의 적정주가는 메리츠증권(72만원), KTB투자증권(58만원)이다. 공모가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확보한 공모자금(2조7846억원)의 70% 가량인 2조155억원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년간 1조6000억원 이상을 대규모 M&A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공모자금도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 IP 확장,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와 시설자금에 사용하겠다고 투자설명서를 통해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 70% 대부분을 글로벌 M&A에 사용하고, 나머지 15%씩을 '인도·중동·북아프리카 투자'와 '고성능 장비 확충'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은 또 '원 히트 원더'를 벗어나기 위한 신작 출시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 NEW STATE' 연내 출시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바이벌 장르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도 제작 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올해말과 내년에 글로벌 론친 예정인 신작 등의 히트 가능성을 감안한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크게 고평가라 말하기 힘들다"며 "상장 직후 급등하지 않는다면 트레이딩 대응 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