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넷마블의 ‘스핀엑스 게임즈(이하 스핀엑스)’ 인수는 근래 게임업계 최고의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소셜 카지노 게임 분야에서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넥슨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일 글로벌 소셜 카지노 업체인 스핀엑스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스핀엑스 지분을 보유 중인 지주사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의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카지노 게임 전문업체다.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 2016년 중국에 밀려 소셜 카지노 업체 인수에 실패했던 방준혁 의장이 끝내 숙원사업을 이룬 셈이다. 넷마블은 인수 당시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스핀엑스로부터 예상되는 매출도 7000억~7500억원대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스핀엑스를 인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문제로 당장 소셜 카지노 서비스가 어렵지만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핀엑스 인수는 현 시점에서는 가치중립적"이라며 "스핀엑스 인수가격 2조5000억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다소 타이트해보일 수 있으나 소셜카지노 업종 성장성을 크게 상회하는 올해 고성장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다만 소셜카지노 시장의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서 스핀엑스의 압도적 고성장이 향후에도 지속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해외 자회사와의 지적재산권 시너지 창출도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소셜 카지노 기업인 스핀엑스를 인수했음에도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영업 비용 부담이 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적 부담 증가도 문제다. NICE신용평가은 "넷마블은 지난 2일 1조8000억원 수준의 차입증가 결정을 공시하는 등 인수 대금의 대부분이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인수 전(2021년 3월말 기준) 각각 49.6%, -3.9%에서 인수 후 92.5%, 17.9%로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9월 중 즉시 지급되는 2조원만을 반영해도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3.8%, 14.0%로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다음달 17일까지 인수대금의 80%인 약 2조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20%(약 5000억원)는 4년에 걸쳐 내야 한다.

넷마블, ‘스핀엑스’ 인수...신의 한 수일까

성장 가능성 검증 필요...재무적 부담 증가도 문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올해 예상 매출 7000억~7500억원"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8.18 13:43 | 최종 수정 2021.08.18 14:08 의견 0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스핀엑스 게임즈(이하 스핀엑스)’ 인수는 근래 게임업계 최고의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소셜 카지노 게임 분야에서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넥슨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일 글로벌 소셜 카지노 업체인 스핀엑스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스핀엑스 지분을 보유 중인 지주사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의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카지노 게임 전문업체다.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 2016년 중국에 밀려 소셜 카지노 업체 인수에 실패했던 방준혁 의장이 끝내 숙원사업을 이룬 셈이다.

넷마블은 인수 당시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스핀엑스로부터 예상되는 매출도 7000억~7500억원대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스핀엑스를 인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문제로 당장 소셜 카지노 서비스가 어렵지만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핀엑스 인수는 현 시점에서는 가치중립적"이라며 "스핀엑스 인수가격 2조5000억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다소 타이트해보일 수 있으나 소셜카지노 업종 성장성을 크게 상회하는 올해 고성장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다만 소셜카지노 시장의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서 스핀엑스의 압도적 고성장이 향후에도 지속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해외 자회사와의 지적재산권 시너지 창출도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소셜 카지노 기업인 스핀엑스를 인수했음에도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영업 비용 부담이 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적 부담 증가도 문제다.

NICE신용평가은 "넷마블은 지난 2일 1조8000억원 수준의 차입증가 결정을 공시하는 등 인수 대금의 대부분이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인수 전(2021년 3월말 기준) 각각 49.6%, -3.9%에서 인수 후 92.5%, 17.9%로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9월 중 즉시 지급되는 2조원만을 반영해도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3.8%, 14.0%로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다음달 17일까지 인수대금의 80%인 약 2조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20%(약 5000억원)는 4년에 걸쳐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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