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에서는 농담처럼 이용자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얘기한다. '리니지'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리니지 이용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K-게임의 상징과도 같다는 얘기다. 이런 리니지가 올들어 아픔을 겪고있다. 그리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뷰어스는 리니지가 PC방을 주름 잡던 시절부터 모바일 형제 전성기를 구가하던 성장과정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리니지(Lineage)'. 몇 십년을 지나온 한국 게임산업에서 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는 역사를 설명하기 어렵다. 국내 PC방 문화 정착과 함께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장르의 서막을 올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리니지가 가진 고유한 특성은 바로 '혈맹'이다. 다른 이용자들과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길드 시스템은 어느새 MMORPG의 주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길드원은 단순한 팀원이 아니다. 그들은 게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팀플레이를 하듯 힘을 합치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을 때 더욱 돈독해지고 단단한 관계가 다져진다. 단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이자 작은 사회를 만든 셈이다. ■온라인 게임의 산 역사, 엔씨의 첫 스타트 '리니지'부터 '리니지2'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8년 세상에 첫 PC 리니지를 내놓았다.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이다. 당시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단어는 물론 '인터넷'이란 말조차 익숙치 않았다. 그런 세상에 리니지가 등장했고, 국내 게임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니지는 혈맹 시스템, 대규모 사냥 등 이전에 없던 방식을 장착했다. 인터넷이라는 신문물과 신선한 게임이 만나 승승장구했다. 단 15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게임 100만 회원을 품에 안았으며, 지난 2016년에는 단일 게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최초의 리니지가 출시된 시점으로부터 5년 뒤에는 후속작인 '리니지2'가 공개됐다. 리니지2는 전작과 달리 완전한 3D 게임을 구현했다. 이용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더욱 실감나게 나타내는 등 또 다시 게임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3D PC MMORPG 장르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리니지2에서는 '바츠해방전쟁'이라는 신선한 사건도 있었다. 약 4년간 2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거대한 권력을 가진 길드에 대항해 싸운 일종의 게임판 '시민혁명'이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어떠한 정보도 없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유를 해치는 이들을 물리쳤다. 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게임 내 정치적 성질, 사회성 등을 나타내는 사건으로 언급되곤 한다. ■"모바일에서도 다시 한 번" 왕좌 오른 '리니지M' 형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루면서 PC 게임은 어느새 지는 해가 됐다. 엔씨도 모바일 게임시장에 발 맞춰 개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엔씨는 PC 리니지의 요소를 모바일로 그대로 구현한 '리니지M'을 세상에 공개했다. 리니지M은 혈맹, 대규모 사냥 등 고유 리니지만의 특징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비주얼을 강화하고 원활한 조작체계를 갖췄다. 또한 모든 서버의 이용자가 하나의 시공간에 모이는 '마스터 서버',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자동사냥이 가능한 '무접속 플레이' 등 리니지M만의 독자적인 기술도 선보였다. 리니지M은 한국 모바일 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출시 첫날 이용자만 200만명이 넘고 매출도 100억원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얼마 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리니지M은 약 3년간 누구에게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 2019년에는 모바일 후속작인 '리니지2M'이 베일을 벗었다. 전작보다 월등한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해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또한 리니지2M에는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충돌 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캐릭터와 몬스터 그리고 배경 지형 등이 각자의 공간을 가지도록 구성해 실제 인물들이 전쟁터에서 싸움을 하는 것 같은 현실감을 살려냈다. 매출 면에서도 리니지M과 함께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리니지M에 뒤를 이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자리하며 리니지M 형제의 위엄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IP가 가진 가치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근 엔씨에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리니지가 한국 게임사회에 미친 지대한 영향은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연대기] ① K-게임의 상징 ‘리니지’, 그 전설의 태동

인터넷 보급되던 시기에 국내 대표 MMORPG 등장..리니지M 형제로 제2 전성기
재미 추구하기 위한 게임에서 오프라인 '혈맹'으로 뭉친 커뮤니티로 발전

송인화 기자 승인 2021.10.28 16:13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에서는 농담처럼 이용자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얘기한다. '리니지'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리니지 이용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K-게임의 상징과도 같다는 얘기다. 이런 리니지가 올들어 아픔을 겪고있다. 그리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뷰어스는 리니지가 PC방을 주름 잡던 시절부터 모바일 형제 전성기를 구가하던 성장과정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리니지(Lineage)'. 몇 십년을 지나온 한국 게임산업에서 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는 역사를 설명하기 어렵다. 국내 PC방 문화 정착과 함께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장르의 서막을 올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리니지가 가진 고유한 특성은 바로 '혈맹'이다. 다른 이용자들과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길드 시스템은 어느새 MMORPG의 주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길드원은 단순한 팀원이 아니다. 그들은 게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팀플레이를 하듯 힘을 합치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을 때 더욱 돈독해지고 단단한 관계가 다져진다.

단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이자 작은 사회를 만든 셈이다.

■온라인 게임의 산 역사, 엔씨의 첫 스타트 '리니지'부터 '리니지2'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8년 세상에 첫 PC 리니지를 내놓았다.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이다. 당시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단어는 물론 '인터넷'이란 말조차 익숙치 않았다. 그런 세상에 리니지가 등장했고, 국내 게임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니지는 혈맹 시스템, 대규모 사냥 등 이전에 없던 방식을 장착했다. 인터넷이라는 신문물과 신선한 게임이 만나 승승장구했다. 단 15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게임 100만 회원을 품에 안았으며, 지난 2016년에는 단일 게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최초의 리니지가 출시된 시점으로부터 5년 뒤에는 후속작인 '리니지2'가 공개됐다. 리니지2는 전작과 달리 완전한 3D 게임을 구현했다. 이용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더욱 실감나게 나타내는 등 또 다시 게임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3D PC MMORPG 장르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리니지2에서는 '바츠해방전쟁'이라는 신선한 사건도 있었다. 약 4년간 2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거대한 권력을 가진 길드에 대항해 싸운 일종의 게임판 '시민혁명'이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어떠한 정보도 없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유를 해치는 이들을 물리쳤다. 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게임 내 정치적 성질, 사회성 등을 나타내는 사건으로 언급되곤 한다.

"모바일에서도 다시 한 번" 왕좌 오른 '리니지M' 형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루면서 PC 게임은 어느새 지는 해가 됐다. 엔씨도 모바일 게임시장에 발 맞춰 개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엔씨는 PC 리니지의 요소를 모바일로 그대로 구현한 '리니지M'을 세상에 공개했다.

리니지M은 혈맹, 대규모 사냥 등 고유 리니지만의 특징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비주얼을 강화하고 원활한 조작체계를 갖췄다. 또한 모든 서버의 이용자가 하나의 시공간에 모이는 '마스터 서버',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자동사냥이 가능한 '무접속 플레이' 등 리니지M만의 독자적인 기술도 선보였다.

리니지M은 한국 모바일 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출시 첫날 이용자만 200만명이 넘고 매출도 100억원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얼마 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리니지M은 약 3년간 누구에게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 2019년에는 모바일 후속작인 '리니지2M'이 베일을 벗었다. 전작보다 월등한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해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또한 리니지2M에는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충돌 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캐릭터와 몬스터 그리고 배경 지형 등이 각자의 공간을 가지도록 구성해 실제 인물들이 전쟁터에서 싸움을 하는 것 같은 현실감을 살려냈다.

매출 면에서도 리니지M과 함께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리니지M에 뒤를 이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자리하며 리니지M 형제의 위엄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IP가 가진 가치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근 엔씨에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리니지가 한국 게임사회에 미친 지대한 영향은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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