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내셔널지오그래픽 코스토니 플리스 뽀글이 풀집업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 날씨에 사람들은 따뜻하고 포근한 옷을 찾아 입게 된다. 가볍고 따뜻해 겨울철에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플리스(fleece). 이번 겨울 유행 중인 플리스는 일명 양털, 뽀글이로 불리기도 한다. 천연 소재처럼 관리가 까다롭지 않으면서, 양털처럼 보들보들한 촉감을 자랑하는 플리스에도 석유화학이 숨어있다. ‘플리스(Fleece)’는 표면에 부드러운 파일(pile)이 일어나도록 만든 가볍고 따뜻한 직물이다. 플리스 제조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플리스의 원재료에는 석유로부터 얻어지는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로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터가 사용된다. 폴리에스터는 석유에서 뽑아내 화학적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화학섬유다. 1980년대에 미국 말덴 밀즈사가 폴리에스터 플리스 소재를 최초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원재료도 다양해져서 폴리에스터 이외에 면, 레이온으로 만든 플리스도 있다. 플리스 (사진=픽사베이) 플리스 특유의 곱실거리는 질감은 실을 직조 또는 편직해 원단으로 만든 뒤 기계 빗으로 표면이 일어나도록 부풀려 인공적으로 보풀을 만든다. 이후 세워진 파일은 전단기에 통과시켜 일정한 길이로 잘라 정돈한다. 마지막으로 방수가공 및 소재의 질감을 고정시키는 화학 마감재를 뿌리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리스의 파일 사이사이에는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층이 형성된다. 가벼우면서도 탁월한 보온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물에 잘 젖기 않아 주로 재킷이나 아웃도어 의류에 사용된다. 플리스를 잘못 세탁할 경우 털 빠짐이나 뭉침으로 인해 특유의 질감이 변질되기 쉽다. 세탁시 중성세제를 사용하고 약한 강도로 탈수해야 한다. 건조 후에는 의류용 브러시로 가볍게 쓸어주면 보송보송한 질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소수성으로 인해 땀이나 물이 천을 통과해 증발하기 어려우며 쉽게 정전기를 발생시켜 먼지 등이 부착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열가소성을 가져서 높은 온도에서의 세탁, 텀블 드라이(tumble dry), 다림질에 의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탄소 사슬의 고분자로 이루어져 있어 불에 노출되었을 때 타지 않고 녹는다. 천연 섬유가 아니라 화학 섬유이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이거나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자극을 받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국내에서 수거한 폐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한 ‘우먼스 플레이 그린 플리스 재킷’ (사진=노스페이스) 최근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리스가 등장하면서 ‘친환경 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은 이번 F/W 시즌을 맞아 리사이클 소재로 만들어진 플리스와 조끼를 출시했다. 블랙야크는 페트병 재생섬유를 활용한 ‘에코 플리스’ 소재의 ‘플리스 다운 후디 재킷’을 선보였으며,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으로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해 ‘케이-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내놓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에도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시된 플리스 재킷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인더스토리] 플리스 특유의 양털 질감, 석유로 만들어진다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1.23 16:39 | 최종 수정 2021.11.23 16:49 의견 0

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내셔널지오그래픽 코스토니 플리스 뽀글이 풀집업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 날씨에 사람들은 따뜻하고 포근한 옷을 찾아 입게 된다.

가볍고 따뜻해 겨울철에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플리스(fleece). 이번 겨울 유행 중인 플리스는 일명 양털, 뽀글이로 불리기도 한다. 천연 소재처럼 관리가 까다롭지 않으면서, 양털처럼 보들보들한 촉감을 자랑하는 플리스에도 석유화학이 숨어있다.

‘플리스(Fleece)’는 표면에 부드러운 파일(pile)이 일어나도록 만든 가볍고 따뜻한 직물이다.

플리스 제조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플리스의 원재료에는 석유로부터 얻어지는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로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터가 사용된다. 폴리에스터는 석유에서 뽑아내 화학적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화학섬유다. 1980년대에 미국 말덴 밀즈사가 폴리에스터 플리스 소재를 최초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원재료도 다양해져서 폴리에스터 이외에 면, 레이온으로 만든 플리스도 있다.

플리스 (사진=픽사베이)


플리스 특유의 곱실거리는 질감은 실을 직조 또는 편직해 원단으로 만든 뒤 기계 빗으로 표면이 일어나도록 부풀려 인공적으로 보풀을 만든다. 이후 세워진 파일은 전단기에 통과시켜 일정한 길이로 잘라 정돈한다. 마지막으로 방수가공 및 소재의 질감을 고정시키는 화학 마감재를 뿌리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리스의 파일 사이사이에는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층이 형성된다. 가벼우면서도 탁월한 보온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물에 잘 젖기 않아 주로 재킷이나 아웃도어 의류에 사용된다.

플리스를 잘못 세탁할 경우 털 빠짐이나 뭉침으로 인해 특유의 질감이 변질되기 쉽다. 세탁시 중성세제를 사용하고 약한 강도로 탈수해야 한다. 건조 후에는 의류용 브러시로 가볍게 쓸어주면 보송보송한 질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소수성으로 인해 땀이나 물이 천을 통과해 증발하기 어려우며 쉽게 정전기를 발생시켜 먼지 등이 부착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열가소성을 가져서 높은 온도에서의 세탁, 텀블 드라이(tumble dry), 다림질에 의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탄소 사슬의 고분자로 이루어져 있어 불에 노출되었을 때 타지 않고 녹는다.

천연 섬유가 아니라 화학 섬유이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이거나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자극을 받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국내에서 수거한 폐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한 ‘우먼스 플레이 그린 플리스 재킷’ (사진=노스페이스)


최근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리스가 등장하면서 ‘친환경 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은 이번 F/W 시즌을 맞아 리사이클 소재로 만들어진 플리스와 조끼를 출시했다. 블랙야크는 페트병 재생섬유를 활용한 ‘에코 플리스’ 소재의 ‘플리스 다운 후디 재킷’을 선보였으며,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으로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해 ‘케이-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내놓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에도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시된 플리스 재킷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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