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CEO들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며 한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안전과 디벨로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다수 CEO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뷰어스는 건설업계를 리드하는 10대 건설사의 신년사를 통해 업계 경영 비책을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대우건설 안전혁신 선포식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 사업대표 김형 사장, 4번째 대우건설 관리대표 정항기 사장(사진=대우건설) 올해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 발표에서 이구동성으로 강조한 것은 '안전'이다. 건설사 CEO가 안전경영을 신년사에 언급하는 일은 이례적이지 않지만 올해는 그 중요도가 다르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까닭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은 사업주나 법인 또는 기관이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종사자의 안전·보건상 유해 또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부담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또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못 박은 것이다. 이를 위반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다. 즉 안전사고는 CEO의 명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1호 처벌 대상은 건설사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는 지난 10년 간 해마다 400~500명의 사고사망자가 나오는 등 산업재해 발생 1위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건설현장에서 적잖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건설현장 누적 사망사고 발생건은 46건이다. 10대 건설사 CEO 입장에서는 업계 본보기가 되지 않기 위해 앞다퉈 안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사장,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 사장(사진=각 사) ■ 10대 건설사 CEO 신년사, 빼놓지 않은 '안전 경영'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각자 대표는 신년사에서 중대재해를 직접 언급하면서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으로 내세웠다. 두 대표는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아니더라도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이자 최고의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만큼 안전 문제를 개선하거나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으로 조직개편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선임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안전신혁신안에 맞춰 안전경영에 힘쓰고 있다"며 "추후 타사 수준에 맞춘 CSO 선임 등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안전혁신안 발표 이후로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 실천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안전신문고'와 '위험작업 거부권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새로운 스마트 안전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사람의 실수에 의한 사고까지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영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중대재해 무사고 500일 달성 기록을 언급하면서 안전 경영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중대 무사고 500일’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달성했다"라며 "이는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도 안전보건관리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하 대표는 "지난해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사업본부 내에 안전팀을 신설했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을 확대했다"라며 "본사와 현장 모두 안전법규준수는 물론, 안전조직을 강화하고 인력을 확대하는 등 전사 안전관리체계 강화를 통한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SMART 안전보건기술 적용 등 안전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사 또한 적극적으로 안전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신임 대표는 안전한 건설환경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 대표는 "마트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실질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GS건설 임병용 부회장도 중대재해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2022 건설 방략] ①CEO 명운 걸렸다…안전경영 이구동성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1.07 08:00 의견 0

대형건설사 CEO들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며 한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안전과 디벨로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다수 CEO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뷰어스는 건설업계를 리드하는 10대 건설사의 신년사를 통해 업계 경영 비책을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대우건설 안전혁신 선포식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 사업대표 김형 사장, 4번째 대우건설 관리대표 정항기 사장(사진=대우건설)

올해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 발표에서 이구동성으로 강조한 것은 '안전'이다. 건설사 CEO가 안전경영을 신년사에 언급하는 일은 이례적이지 않지만 올해는 그 중요도가 다르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까닭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은 사업주나 법인 또는 기관이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종사자의 안전·보건상 유해 또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부담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또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못 박은 것이다.

이를 위반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다. 즉 안전사고는 CEO의 명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1호 처벌 대상은 건설사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는 지난 10년 간 해마다 400~500명의 사고사망자가 나오는 등 산업재해 발생 1위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건설현장에서 적잖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건설현장 누적 사망사고 발생건은 46건이다.

10대 건설사 CEO 입장에서는 업계 본보기가 되지 않기 위해 앞다퉈 안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사장,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 사장(사진=각 사)

■ 10대 건설사 CEO 신년사, 빼놓지 않은 '안전 경영'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각자 대표는 신년사에서 중대재해를 직접 언급하면서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으로 내세웠다.

두 대표는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아니더라도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이자 최고의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만큼 안전 문제를 개선하거나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으로 조직개편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선임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안전신혁신안에 맞춰 안전경영에 힘쓰고 있다"며 "추후 타사 수준에 맞춘 CSO 선임 등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안전혁신안 발표 이후로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 실천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안전신문고'와 '위험작업 거부권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새로운 스마트 안전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사람의 실수에 의한 사고까지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영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중대재해 무사고 500일 달성 기록을 언급하면서 안전 경영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중대 무사고 500일’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달성했다"라며 "이는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도 안전보건관리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하 대표는 "지난해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사업본부 내에 안전팀을 신설했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을 확대했다"라며 "본사와 현장 모두 안전법규준수는 물론, 안전조직을 강화하고 인력을 확대하는 등 전사 안전관리체계 강화를 통한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SMART 안전보건기술 적용 등 안전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사 또한 적극적으로 안전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신임 대표는 안전한 건설환경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 대표는 "마트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실질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GS건설 임병용 부회장도 중대재해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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