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이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앞으로 위기는 그동안 겪었던 것과 차원이 다를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날 권 회장은 “각 사별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강하게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국제 정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봉쇄, 원자재 폭등, 금리 인상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앞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다시 사장단을 불러서 경고음을 낸 것이다. 권 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나오고 있다”며 “뭉쳐져서 몰려오면 큰일 난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정기선 사장을 비롯해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현대미포조선 신현대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김형관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부회장, 현대제뉴인 손동연 부회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오승현 부사장, 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을 포함해 10개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최근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조선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논의했다. 지난해 철광석·유연탄과 같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조선용 후판 가격이 50만원 인상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은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철강업체들이 후판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장단은 중국의 상하이 봉쇄 후 건설기계 사업의 중국 시장 대응 전략과 유가 변동으로 인한 에너지사업 영향,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 방안 등도 함께 논의했다. 권 회장은 “사장단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달렸다”며 “공장 한 바퀴 돌아보는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지 말고 현장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장단이 책임감을 갖고 소신 있게 경영 계획을 추진해 나가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직원들에게도 경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공유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오갑 현대重 회장, 긴급 사장단 소집 “차원 다른 위기 올 수 있어”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20 17:30 의견 0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이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앞으로 위기는 그동안 겪었던 것과 차원이 다를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날 권 회장은 “각 사별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강하게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국제 정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봉쇄, 원자재 폭등, 금리 인상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앞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다시 사장단을 불러서 경고음을 낸 것이다. 권 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나오고 있다”며 “뭉쳐져서 몰려오면 큰일 난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정기선 사장을 비롯해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현대미포조선 신현대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김형관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부회장, 현대제뉴인 손동연 부회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오승현 부사장, 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을 포함해 10개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최근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조선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논의했다.

지난해 철광석·유연탄과 같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조선용 후판 가격이 50만원 인상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은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철강업체들이 후판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장단은 중국의 상하이 봉쇄 후 건설기계 사업의 중국 시장 대응 전략과 유가 변동으로 인한 에너지사업 영향,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 방안 등도 함께 논의했다.

권 회장은 “사장단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달렸다”며 “공장 한 바퀴 돌아보는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지 말고 현장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장단이 책임감을 갖고 소신 있게 경영 계획을 추진해 나가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직원들에게도 경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공유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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