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업체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
20일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시간)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가 2025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 흑연 2000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하고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루이지애나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최종 공급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로 그간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산 흑연 비율은 70%가 넘는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흑연 공급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 미국 내 IRA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IRA는 미국 내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가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이나 미국 우방국의 원료를 이용하고 생산도 해야 한다. 중국 원료 의존과 생산을 벗어나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뿐 아니라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퍼스 미네랄로부터 탄산수산화리튬 40%,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톤,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톤 등도 확보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