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A씨는 3개월 전 DB손해보험 신입 설계사로 출근했다. 신입이기 때문에 교육, 정착지원금을 지원받고 있다. 회사에서는 영업 실전의 한 명목으로 정해진 인원만큼의 고객정보를 매달 등록하라고 했다. 아직 신입이라 첫 달과 두 번째 달은 아는 인맥들을 동원해 메웠지만 세 번째 달은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더니 정착지원금이 나오지 않았다. DB손해보험사가 신입 설계사들에게 무리한 실적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매월 일정량의 가망고객 DB를 보고하지 않으면 정착지원금을 환수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들은 신입설계사들에게 초기정착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 기간이나 규모는 각 사별로 다르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의 경우 신입설계사들에게 12개월간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정착지원금은 매월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고 있다. 대신 신입설계사들은 수료조건으로 매달 차량이 있는 고객 5명, 일반 고객 10명의 고객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신입설계사들이 고객들에게 인증번호를 받아 고객의 정보를 회사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해진 인원만큼의 고객정보를 등록하지 못하면 신입 정착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구조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의 신입설계사들은 정착지원금 환수 부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입사 후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신입설계사들은 정착지원금이 이미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이 되는데도 신입들에게 열 명이 넘는 고객정보를 등록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 개인정보가 민감한 시기에 고객 DB 하나하나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DB를 손쉽게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온다. 현재 개인정보는 성별, 생년월일, 직업 등 정보의 상세정도에 따라 싸게는 몇 만원에서 비싸게는 수십만 원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이에 대해 DB손보 설계사는 “괜히 신입이겠느냐”면서 “아무리 보험가입이 아닌 가망고객을 미리 확보하는 거라지만 오히려 가입하지 않은 시점에선 고객은 더 정보제공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정착지원금 환수부분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감안을 했을 것”이라며 “이미 실적에 따라 비율을 달리 해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데 교육목적이라더니 고객 DB를 얻어오지 않으면 지원금을 줄 수 없다는 게 정착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DB손보, 정착지원금 빌미 신입설계사에 DB 영업 종용? 내부 불만 속출

주가영 기자 승인 2019.09.30 11:23 | 최종 수정 2139.06.29 00: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A씨는 3개월 전 DB손해보험 신입 설계사로 출근했다. 신입이기 때문에 교육, 정착지원금을 지원받고 있다. 회사에서는 영업 실전의 한 명목으로 정해진 인원만큼의 고객정보를 매달 등록하라고 했다. 아직 신입이라 첫 달과 두 번째 달은 아는 인맥들을 동원해 메웠지만 세 번째 달은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더니 정착지원금이 나오지 않았다.

DB손해보험사가 신입 설계사들에게 무리한 실적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매월 일정량의 가망고객 DB를 보고하지 않으면 정착지원금을 환수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들은 신입설계사들에게 초기정착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 기간이나 규모는 각 사별로 다르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의 경우 신입설계사들에게 12개월간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정착지원금은 매월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고 있다. 대신 신입설계사들은 수료조건으로 매달 차량이 있는 고객 5명, 일반 고객 10명의 고객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신입설계사들이 고객들에게 인증번호를 받아 고객의 정보를 회사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해진 인원만큼의 고객정보를 등록하지 못하면 신입 정착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구조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의 신입설계사들은 정착지원금 환수 부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입사 후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신입설계사들은 정착지원금이 이미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이 되는데도 신입들에게 열 명이 넘는 고객정보를 등록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 개인정보가 민감한 시기에 고객 DB 하나하나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DB를 손쉽게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온다. 현재 개인정보는 성별, 생년월일, 직업 등 정보의 상세정도에 따라 싸게는 몇 만원에서 비싸게는 수십만 원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이에 대해 DB손보 설계사는 “괜히 신입이겠느냐”면서 “아무리 보험가입이 아닌 가망고객을 미리 확보하는 거라지만 오히려 가입하지 않은 시점에선 고객은 더 정보제공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정착지원금 환수부분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감안을 했을 것”이라며 “이미 실적에 따라 비율을 달리 해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데 교육목적이라더니 고객 DB를 얻어오지 않으면 지원금을 줄 수 없다는 게 정착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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