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1월31일 CEO 후보 최종 명단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후보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표=손기호) 재계 5위인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 출신 3명과 외부 후보 3명이 선정되면서 이른바 포스코맨의 혈통주의가 깨졌다. 포스코가 철강 중심 사업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미래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이를 이끌 적임자를 찾으려는 포석이 깔렸다. 외부 후보 중엔 배터리 전문가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오는 8일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지만, 후추위의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 변수가 여전히 남았다. KT 사태 때처럼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되더라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 후보 선정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 파이널리스트 6명…“미래소재 분야 전략·투자 요구돼” 1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따르면 최종 후보 명단인 파이널리스트는 6명으로 추려졌다. 포스코 출신의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외부 출신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다. 후추위는 6명의 후보자 선정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면서 “탄소제로 시대에 철강산업을 이끌어야 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의 도전과 경쟁을 극복할 새로운 전략과 투자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배터리·에너지 분야 전문가,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6명의 후보군의 그간 활동 이력을 중심으로 보면 배터리 소재 분야 전문가는 2명, 철강 분야 전문가는 4명으로 나뉜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정통 배터리맨으로 꼽힌다. 권 후보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를 지내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이끌고 그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인물이다. 이전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도 맡았고, LG전자에선 재무와 기획, 해외투자 업무도 담당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재무와 투자 경험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당시 7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배터리 전용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또한 혼다와 합작법인, 오창공장 신·증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GM과 합작법인 3개 공장 등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다. 이러한 투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권 전 부회장은 철강 분야를 모른다는게 약점이다. 여전히 포스코그룹의 주축은 철강이다.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분야를 이끌 역량이 있다. SK이노베이션 CTO를 역임했고,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로얄 더치 쉘의 연구소에서 전문연구위원을 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는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과 AI혁신파크 사업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 학사와 석사를 받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선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김 사장 역시 철강 분야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는 의문점이다. ■ 정통 포스코맨 김지용·장인화·전중선…현대제철 출신 우유철 후보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은 철강 사업 전문가들이다. 김지용, 장인화, 전중선 후보는 정통 포스코맨으로 오랜 기간 포스코 내 철강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김지용 사장은 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 수소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했다. 최정우 현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와 '호화 이사회'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연구, 재무, 마케팅 등을 경험한 만큼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전중선 고문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공적이 크다. 민영화 이후 회장은 주로 공대 출신이 맡아왔고, 재무 출신은 최정우 현 회장이 유일했다. 이에 연속으로 재무 출신이 회장에 오르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제철 대표이사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조선 분야, 현대모비스 우주사업부, 현대로템 등에서 조선공학 기계공학 전문가로 활약했다. 자동차용 강판에 특화된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에 현대제철 출신이 온다는 것에 대한 내부의 반발과 배터리 및 에너지 분야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 8일 최종 후보 1인 선정…후추위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 남아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달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진행해,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3월21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CEO 후보 선임안을 상정해 가결되면, 포스코 그룹 새 수장이 최종 결정된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았다. 최근 후추위 이사회 전원이 ‘호화 해외 이사회’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공정성 논란으로 후보추천 원점부터 재검토될 수도 있다. 비슷한 사례로 KT의 경우 최종 후보까지 선정됐지만 후보 추천부터 다시 진행해 경영 공백 사태가 일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후추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회장 후보 6인 장단점…“배터리 소재 사업 이끌 수 있어야”

혈통주의 깨고 포스코맨·외부 반반씩 선정
포스코 “대규모 투자한 2차전지 소재 이끌 적임자 필요”
8일 최종 1인 후보 확정…후추위 공정성 논란 변수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01 14:24 의견 0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1월31일 CEO 후보 최종 명단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후보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표=손기호)


재계 5위인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 출신 3명과 외부 후보 3명이 선정되면서 이른바 포스코맨의 혈통주의가 깨졌다.

포스코가 철강 중심 사업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미래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이를 이끌 적임자를 찾으려는 포석이 깔렸다. 외부 후보 중엔 배터리 전문가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오는 8일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지만, 후추위의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 변수가 여전히 남았다. KT 사태 때처럼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되더라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 후보 선정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 파이널리스트 6명…“미래소재 분야 전략·투자 요구돼”

1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따르면 최종 후보 명단인 파이널리스트는 6명으로 추려졌다. 포스코 출신의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외부 출신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다.

후추위는 6명의 후보자 선정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면서 “탄소제로 시대에 철강산업을 이끌어야 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의 도전과 경쟁을 극복할 새로운 전략과 투자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배터리·에너지 분야 전문가,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6명의 후보군의 그간 활동 이력을 중심으로 보면 배터리 소재 분야 전문가는 2명, 철강 분야 전문가는 4명으로 나뉜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정통 배터리맨으로 꼽힌다. 권 후보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를 지내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이끌고 그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인물이다. 이전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도 맡았고, LG전자에선 재무와 기획, 해외투자 업무도 담당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재무와 투자 경험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당시 7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배터리 전용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또한 혼다와 합작법인, 오창공장 신·증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GM과 합작법인 3개 공장 등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다. 이러한 투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권 전 부회장은 철강 분야를 모른다는게 약점이다. 여전히 포스코그룹의 주축은 철강이다.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분야를 이끌 역량이 있다. SK이노베이션 CTO를 역임했고,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로얄 더치 쉘의 연구소에서 전문연구위원을 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는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과 AI혁신파크 사업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 학사와 석사를 받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선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김 사장 역시 철강 분야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는 의문점이다.

■ 정통 포스코맨 김지용·장인화·전중선…현대제철 출신 우유철 후보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은 철강 사업 전문가들이다.

김지용, 장인화, 전중선 후보는 정통 포스코맨으로 오랜 기간 포스코 내 철강 사업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김지용 사장은 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 수소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했다. 최정우 현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와 '호화 이사회'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연구, 재무, 마케팅 등을 경험한 만큼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전중선 고문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공적이 크다. 민영화 이후 회장은 주로 공대 출신이 맡아왔고, 재무 출신은 최정우 현 회장이 유일했다. 이에 연속으로 재무 출신이 회장에 오르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제철 대표이사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조선 분야, 현대모비스 우주사업부, 현대로템 등에서 조선공학 기계공학 전문가로 활약했다. 자동차용 강판에 특화된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에 현대제철 출신이 온다는 것에 대한 내부의 반발과 배터리 및 에너지 분야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 8일 최종 후보 1인 선정…후추위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 남아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달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진행해,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3월21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CEO 후보 선임안을 상정해 가결되면, 포스코 그룹 새 수장이 최종 결정된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았다. 최근 후추위 이사회 전원이 ‘호화 해외 이사회’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공정성 논란으로 후보추천 원점부터 재검토될 수도 있다. 비슷한 사례로 KT의 경우 최종 후보까지 선정됐지만 후보 추천부터 다시 진행해 경영 공백 사태가 일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후추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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