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내정자,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최고 경영진(CEO) 교체를 결정했다. 새롭게 선임된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각 사의 사정은 다르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경영 계획 수립이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내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새롭게 이행할 적임자로 한상우 CSO를 찜했다. 한 CSO는 네오위즈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을 지내면서 네오위즈 중국 현지 법인 대표로 활약했다. 이어 텐센트 코리아 한국 지사 대표를 지내는 등 해외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게임업계 베테랑이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 입사 이후 해외 사업 본부장을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 CSO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 하겠다"며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재 여건은 녹록지 않다. 수 년 간 카카오게임즈의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은 '비욘드 코리아'의 지속적인 추진과 더불어, 실적 개선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3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수준으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752억원으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영 쇄신 주도도 한 CSO의 몫이다. 한 CSO는 향후 쇄신TF장을 맡아 앞으로의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쇄신TF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조직 구성은 아직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앞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모두 CEO 교체 바람이 불었다. 넷마블은 도기욱 각자 대표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로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도기욱 각자 대표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에 집중한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삼성물산 법무팀과 자비스앤빌런즈 최고위관리책임자(CRO)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넷마블에 합류해 내부 전략기획과 법무,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도 법률가 출신 CEO를 내정했다. 김앤장 출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 내정자로 영입했다.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을 역임했다. 기업 경영과 전략, 투자 관련 경험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실적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마블은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손실 806억원이 예상돼 2년 연속 적자를 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 규모도 2조4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조원의 매출 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7832억원, 1466억원이다. 전년 대비 30.7%, 73.8% 감소한 수준이다. 넥슨도 지난해 일본 법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를 새로운 신임 CEO로 내정했다. 넥슨 코리아 대표에는 김정욱 넥슨코리아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와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내정됐다. 두 내정자 모두 2020년부터 넥슨 C레벨 임원으로 합류했다. 넥슨은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등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고, 게임산업 전반적인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다. 게임산업 역성장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펴낸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9조398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각 게임사들의 수장 교체가 잇따르고 조직이나 인원 구성 변화가 부각되고 있다"며 "게임산업을 향한 규제를 비롯해 업계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N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수장 교체…업계 한파 극복 승부수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게임사업 전문가 한상우 CSO 신임대표 내정
법률가 출신 전면 배치하는 넷마블·엔씨소프트
넥슨 전성기 이끈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 일본 법인 대표로 영전
이정헌 대표 빈자리는 강대현 COO·김정욱 CCO '투톱' 체제로 메꿔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07 15:00 의견 0
왼쪽부터 김병규 넷마블 각자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내정자,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최고 경영진(CEO) 교체를 결정했다. 새롭게 선임된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각 사의 사정은 다르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경영 계획 수립이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내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새롭게 이행할 적임자로 한상우 CSO를 찜했다.

한 CSO는 네오위즈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을 지내면서 네오위즈 중국 현지 법인 대표로 활약했다. 이어 텐센트 코리아 한국 지사 대표를 지내는 등 해외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게임업계 베테랑이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 입사 이후 해외 사업 본부장을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 CSO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 하겠다"며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재 여건은 녹록지 않다. 수 년 간 카카오게임즈의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은 '비욘드 코리아'의 지속적인 추진과 더불어, 실적 개선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3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수준으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752억원으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영 쇄신 주도도 한 CSO의 몫이다. 한 CSO는 향후 쇄신TF장을 맡아 앞으로의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쇄신TF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조직 구성은 아직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앞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모두 CEO 교체 바람이 불었다.

넷마블은 도기욱 각자 대표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로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도기욱 각자 대표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에 집중한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삼성물산 법무팀과 자비스앤빌런즈 최고위관리책임자(CRO)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넷마블에 합류해 내부 전략기획과 법무,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도 법률가 출신 CEO를 내정했다. 김앤장 출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 내정자로 영입했다.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을 역임했다. 기업 경영과 전략, 투자 관련 경험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실적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마블은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손실 806억원이 예상돼 2년 연속 적자를 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 규모도 2조4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조원의 매출 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7832억원, 1466억원이다. 전년 대비 30.7%, 73.8% 감소한 수준이다.

넥슨도 지난해 일본 법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를 새로운 신임 CEO로 내정했다. 넥슨 코리아 대표에는 김정욱 넥슨코리아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와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내정됐다.

두 내정자 모두 2020년부터 넥슨 C레벨 임원으로 합류했다. 넥슨은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등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고, 게임산업 전반적인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다.

게임산업 역성장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펴낸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9조398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각 게임사들의 수장 교체가 잇따르고 조직이나 인원 구성 변화가 부각되고 있다"며 "게임산업을 향한 규제를 비롯해 업계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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