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연합(EU)의 조건부 승인으로 큰 고비를 넘기며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 고용 불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2년 연속 최대 매출에 대한 성과급도 전혀 없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 사측은 “성과급 0%는 사실이 아니다”며 “성과급을 포함해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 EU 승인 후 타운홀 미팅 갖고 합병 관련 설명회 가져
2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유석 대표와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타운홀 미팅은 참가자들이 격의 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타운홀 미팅의 목적은 합병을 앞두고 대표이사와 직원들의 만남을 통해 궁금증 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장 큰 주제는 화물사업부 매각 이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EU 합병 승인을 받으며 내건 조건부가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다. 현재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와 소속이 바뀔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퇴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타운홀 미팅에서 화물사업부 매각 후 고용 승계와 유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에서 경영진은 화물사업부 매각이 인수 측인 대한항공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명확한 답변에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이 가결되면서 이에 대한 재무지원이나 고용승계와 유지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요구처럼 직원들과 직접적인 만남이나 설명회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 2년 연속 최대 매출에 성과급 요구도…사측 “성과급 0%는 사실 아냐, 협상 중”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대한 성과 보상이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발표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조5321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으로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5조원대의 최대 매출을 낸 데 이은 성과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에서 차입금 이자 비용이 커서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임금을 동결했지만, 최대 매출을 내기 시작한 2022년에는 임금 인상률 2.5%로 올렸다. 올해도 성과급을 포함해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성과급을 포함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급이 0%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