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타임라인(자료=하이투자증권) 유럽연합이 3년 넘게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화물사업 매각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이다. 대한항공은 상반기내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조건부 승인이 궁극적으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그리고 티웨이항공 모두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미국 경쟁당국 승인 절차와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취항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티웨이항공은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 이관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이행하는 전제로 승인한 것. 하이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무엇보다 티웨이항공의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을 열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EC의 합병 조건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의 운수권 및 슬랏을 이관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의 운항횟수는 주 23회로 파리(주 7회), 프랑크푸르트(주 7회), 로마(주 5회), 바르셀로나(주 4회)다.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올 6월부터 해당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라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km 수준인 A330-300을 현재 3대 보유 중이며,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러-우 전쟁이 종식돼 러시아 영공으로 비행이 가능하게 되면 해당 기재로 해당 유럽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며 "해당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재무구조 개선 관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6.9조원 수준으로 현금성자산 1.5조원 대비 과도하다. 차입금 2조원은 1년내 만기다. 배 애널리스트는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연결종속회사 편입 이후, 대한항공이 보유한 3000억원의 사모전환사채는 주식 전환, 나머지 8550억원의 사모전환사채도 조기 상환 혹은 주식 전환을 유도하며 재무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올해 화물 운임의 전년대비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부채 수준이 높은 화물사업부 매각은 단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과 재무 부담 경감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으로선 대한항공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합병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티웨이항공에 유럽 노선 일부, 에어프레미아에 미국 노선 일부를 제공하고, 여객기를 해당 회사에 임대 예정(A330-200 5대, B787-9 4대)이지만, 합병 시 긍정적 효과(비용 절감,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도 분명하다는 것. 배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높은 상황으로(3Q23 기준 부채비율 199%, 순차입금(리스부채 포함) 4.4조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무적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후보군은 현재로선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 거론되고 있는데, 현실적인 인수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는 것이 하이투자증권의 판단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사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희망 매각가는 5000~7000억원으로, 화물사업부의 부채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500억원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여유로운 자금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애널픽] 대한항공+아시아나 EU 조건부 승인, '티웨이항공' 웃는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2.14 09:04 의견 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타임라인(자료=하이투자증권)


유럽연합이 3년 넘게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화물사업 매각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이다. 대한항공은 상반기내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조건부 승인이 궁극적으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그리고 티웨이항공 모두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미국 경쟁당국 승인 절차와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취항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티웨이항공은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 이관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이행하는 전제로 승인한 것.

하이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무엇보다 티웨이항공의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을 열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EC의 합병 조건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의 운수권 및 슬랏을 이관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의 운항횟수는 주 23회로 파리(주 7회), 프랑크푸르트(주 7회), 로마(주 5회), 바르셀로나(주 4회)다.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올 6월부터 해당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라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km 수준인 A330-300을 현재 3대 보유 중이며,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러-우 전쟁이 종식돼 러시아 영공으로 비행이 가능하게 되면 해당 기재로 해당 유럽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며 "해당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재무구조 개선 관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6.9조원 수준으로 현금성자산 1.5조원 대비 과도하다. 차입금 2조원은 1년내 만기다.

배 애널리스트는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연결종속회사 편입 이후, 대한항공이 보유한 3000억원의 사모전환사채는 주식 전환, 나머지 8550억원의 사모전환사채도 조기 상환 혹은 주식 전환을 유도하며 재무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올해 화물 운임의 전년대비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부채 수준이 높은 화물사업부 매각은 단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과 재무 부담 경감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으로선 대한항공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합병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티웨이항공에 유럽 노선 일부, 에어프레미아에 미국 노선 일부를 제공하고, 여객기를 해당 회사에 임대 예정(A330-200 5대, B787-9 4대)이지만, 합병 시 긍정적 효과(비용 절감,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도 분명하다는 것.

배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높은 상황으로(3Q23 기준 부채비율 199%, 순차입금(리스부채 포함) 4.4조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무적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후보군은 현재로선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 거론되고 있는데, 현실적인 인수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는 것이 하이투자증권의 판단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사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희망 매각가는 5000~7000억원으로, 화물사업부의 부채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500억원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여유로운 자금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