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대다수가 영업이익률이 2%를 밑돌았다. 원가율 상승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10조원을 넘어서고 SK에코플랜트도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성 제고가 숙제로 남았다. 2일 국내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롯데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2%를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매출 급증에 영업익 비약적 상승…원가율 압박 '여전'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8.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확대에 힘입어 119.10% 늘어난 255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9억원으로 95.42%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증가는 해외 건축 사업이 이끌었다. 그룹사 물량을 비롯해 각종 산업시설 착공 매출 반영으로 해외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3조3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07% 상승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그룹사 수주 물량 외에도 폴란드와 사우디 등에서의 산업시설 수주 매출 물량 반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나 원가율은 여전히 강하게 압박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은 95.11%로 전년도 94.59%에서 소폭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95%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모듈러 주택과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육성하고 수도권과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주택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CCUS,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 ■ 매출 10조 넘은 포스코이앤씨, 영업익은 뒷걸음질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 16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74% 늘었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을 쳤다. 영업이익은 2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98%다 포스코이앤씨는 판관비를 꾸준히 줄이면서 치솟은 원가율을 관리하고 있다. 2021년 판관비는 4488억원에서 다음해 4009억원, 그 다음해에는 3613억원까지 낮췄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89.15%에서 92.48%, 94.46%로 꾸준히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는 형국이다. 원재료 중 레미콘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레미콘 가격은 2021년도에 ㎥당 6만8000원이었으나 지난해 8만4900원으로 24.85%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친환경 시장 시설 및 발전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기존 화공 플랜트 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분야에도 진출해 수주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사업에도 최적의 설계를 구현해 수익성을 극대화를 꾀한다. ■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사업 확장 속 재무구조 개선 '속도' 환경 사업을 확대한 SK에코플랜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조9250억원, 1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20%, 11.18% 증가한 규모다. SK에코플랜트의 실적 성장은 환경사업 확대 덕분이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환경사업 매출은 1조3569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신사업에 집중한지 4년 만에 환경사업 부문에서 조 단위 매출을 올렸다. 환경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은 91.12%로 타 건설사 대비 양호하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96%로 2%를 밑돌았다. 판관비가 6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1% 증가한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면서 리뉴어스(옛 EMC홀딩스) 외 다수의 환경기업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부채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6.77%를 기록했다. 전년도 말(255.97%) 대비 19.2%포인트(p) 낮아졌다. 특히 2021년 신사업 투자를 위한 인수합병에 572.9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속적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환경사업 다운스트림(Downstream) 기반을 바탕으로 폐수, 배터리 등 종합 환경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연료전지 사업을 적극 확장해 청정에너지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 ■ 허리띠 졸라 맨 롯데건설, 수익성 방어하고 유동성 확보 총력 롯데건설은 비상장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8111억원, 259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8.0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3.81%로 타사 대비 높았다. 매출원가율이 91.62%로 전년(86.88%) 대비 4.74%p 높아졌으나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판관비가 3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1% 감소하는 등 높아진 원가율의 일정 부분을 상쇄했다. 롯데건설은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8146억원으로 전년도 5979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늘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부채비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5.31%로 전년도 말과 비교했을 때 29.54%p 낮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잿값 등 원가 상승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연간 단가 계약 및 구매처 다원화를 진행했다"면서 "판관비 관리 효율화를 위해 내실경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덩치 커진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 중 3곳은 영업이익률 2% 밑돌아

'10조 매출' 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원가율 압박에 영업이익률 2% 이하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 조 단위 매출 달성…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성과
롯데건설, 판관비 조절하며 수익성 방어 안간힘…유동성 확보도 총력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4.02 16:17 | 최종 수정 2024.04.02 16:46 의견 0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대다수가 영업이익률이 2%를 밑돌았다. 원가율 상승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10조원을 넘어서고 SK에코플랜트도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성 제고가 숙제로 남았다.

2일 국내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롯데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2%를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매출 급증에 영업익 비약적 상승…원가율 압박 '여전'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8.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확대에 힘입어 119.10% 늘어난 255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9억원으로 95.42%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증가는 해외 건축 사업이 이끌었다. 그룹사 물량을 비롯해 각종 산업시설 착공 매출 반영으로 해외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3조3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07% 상승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그룹사 수주 물량 외에도 폴란드와 사우디 등에서의 산업시설 수주 매출 물량 반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나 원가율은 여전히 강하게 압박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은 95.11%로 전년도 94.59%에서 소폭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95%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모듈러 주택과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육성하고 수도권과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주택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CCUS,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

■ 매출 10조 넘은 포스코이앤씨, 영업익은 뒷걸음질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 16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74% 늘었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을 쳤다. 영업이익은 2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98%다

포스코이앤씨는 판관비를 꾸준히 줄이면서 치솟은 원가율을 관리하고 있다. 2021년 판관비는 4488억원에서 다음해 4009억원, 그 다음해에는 3613억원까지 낮췄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89.15%에서 92.48%, 94.46%로 꾸준히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는 형국이다.

원재료 중 레미콘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레미콘 가격은 2021년도에 ㎥당 6만8000원이었으나 지난해 8만4900원으로 24.85%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친환경 시장 시설 및 발전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기존 화공 플랜트 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분야에도 진출해 수주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사업에도 최적의 설계를 구현해 수익성을 극대화를 꾀한다.

■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사업 확장 속 재무구조 개선 '속도'

환경 사업을 확대한 SK에코플랜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조9250억원, 1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20%, 11.18% 증가한 규모다.

SK에코플랜트의 실적 성장은 환경사업 확대 덕분이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환경사업 매출은 1조3569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신사업에 집중한지 4년 만에 환경사업 부문에서 조 단위 매출을 올렸다. 환경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은 91.12%로 타 건설사 대비 양호하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96%로 2%를 밑돌았다. 판관비가 6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1% 증가한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면서 리뉴어스(옛 EMC홀딩스) 외 다수의 환경기업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부채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6.77%를 기록했다. 전년도 말(255.97%) 대비 19.2%포인트(p) 낮아졌다. 특히 2021년 신사업 투자를 위한 인수합병에 572.9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속적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환경사업 다운스트림(Downstream) 기반을 바탕으로 폐수, 배터리 등 종합 환경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연료전지 사업을 적극 확장해 청정에너지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

■ 허리띠 졸라 맨 롯데건설, 수익성 방어하고 유동성 확보 총력

롯데건설은 비상장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8111억원, 259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8.0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3.81%로 타사 대비 높았다. 매출원가율이 91.62%로 전년(86.88%) 대비 4.74%p 높아졌으나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판관비가 3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1% 감소하는 등 높아진 원가율의 일정 부분을 상쇄했다.

롯데건설은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8146억원으로 전년도 5979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늘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부채비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5.31%로 전년도 말과 비교했을 때 29.54%p 낮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잿값 등 원가 상승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연간 단가 계약 및 구매처 다원화를 진행했다"면서 "판관비 관리 효율화를 위해 내실경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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