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자료=각사, 그래픽=뷰어스)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가 원자잿값 상승에 발목이 잡히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으로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힌 SK에코플랜트는 영업이익이 늘면서 나홀로 웃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의 2022년 연간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前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4352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하면서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원가율이 89.1%에서 92.5%로 3.4%p 늘어나는 등 원자재잣값 상승에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119%에서 127.4%로 증가하는 등 재무 부담도 다소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매출 8조8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81%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64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기 순이익도 2480억원에서 1033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매출원가가 6조5912억원에서 8조3352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원가율 관리에 애를 먹었다. 매출원가율은 94.59%로 지난해에 비해 4.98%p 늘었다. 또한 부채총계가 2조4933억원에서 3조806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말 68%에서 지난해말 기준 82%까지 상승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건설업종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유동자산도 4조6467억원에서 5조161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재무적인 부담은 덜할 전망이다. 반면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이 142%에서 265%까지 늘었다. 단기차입금을 3565억원에서 2893억원까지 줄였으나 지출시기나 금액이 확정정이지 않은 유동충당부채가 2966억원에서 4827억원까지 증가했다. 롯데건설이 미리 돈을 받은 현장과 금액도 늘었다. 선수금 개념인 계약부채가 8206억원에서 1조3659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건설도 매출은 5조5765억원에서 5조9443억원으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롯데건설은 눈에 띄는 재무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를 비교적 최소화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 수준이다. 친환경 신사업 확대 매출 본격화를 기대한 SK에코플랜트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 7조55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7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5%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호실적은 친환경 신사업이 견인했다. 지난 몇 년 간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볼트 온' 전략을 내세운 게 빛을 발했다. 다운스트림과 업스트림을 아우르는 환경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 2021년 4407억원에서 지난해 7822억원까지 늘었다. 연료전지와 해상풍력, 수소사업 등 에너지사업 증가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4241억원에서 1조2645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3배 가량 매출액이 늘었다. 다만 늘어나는 부채는 고민거리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총계는 지난 2020년 5조7550억원에서 이듬해 6조908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9조5791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자본 총계가 1조2057억원에서 3조7424억원까지 상승하면서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2.9%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6%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부채총계가 늘긴했지만 꾸준히 부채비율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내부에서도 친환경 사업 매출 비중이 늘고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보인만큼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상장 대형 건설사, 기존 사업 수익성 악화에 나란히 신사업 외친다 SK에코플랜트가 신사업 성과를 내면서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나머지 비상장 대형 건설사는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원가율 상승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올해부터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친환경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하기도 했다. 여기서 '이앤씨(E&C)는 에코(Eco & Challenge)를 의미한다. SK에코플랜트가 사명 변경을 통해 신사업 확대 의지를 강하게 담은 것처럼 포스코이앤씨도 친환경 사업에 더욱 힘을 줄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설계·시공·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장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기존 주택과 플랜트사업에 더해 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까지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등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UAM 사업을 위해 롯데 그룹사와 협력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주요 거점 상부에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년사에서도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업구조 변경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운영사업 등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건설업의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며 "바이오, 수소,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원자잿값 상승에 수익성 ‘발목’…친환경 신사업 확대 ‘한목소리’

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영업이익 ↓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신사업에 매출·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4.04 11:01 의견 0
비상장 대형건설사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자료=각사, 그래픽=뷰어스)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가 원자잿값 상승에 발목이 잡히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으로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힌 SK에코플랜트는 영업이익이 늘면서 나홀로 웃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의 2022년 연간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前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4352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하면서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원가율이 89.1%에서 92.5%로 3.4%p 늘어나는 등 원자재잣값 상승에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119%에서 127.4%로 증가하는 등 재무 부담도 다소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매출 8조8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81%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64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기 순이익도 2480억원에서 1033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매출원가가 6조5912억원에서 8조3352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원가율 관리에 애를 먹었다. 매출원가율은 94.59%로 지난해에 비해 4.98%p 늘었다. 또한 부채총계가 2조4933억원에서 3조806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말 68%에서 지난해말 기준 82%까지 상승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건설업종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유동자산도 4조6467억원에서 5조161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재무적인 부담은 덜할 전망이다.

반면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이 142%에서 265%까지 늘었다. 단기차입금을 3565억원에서 2893억원까지 줄였으나 지출시기나 금액이 확정정이지 않은 유동충당부채가 2966억원에서 4827억원까지 증가했다. 롯데건설이 미리 돈을 받은 현장과 금액도 늘었다. 선수금 개념인 계약부채가 8206억원에서 1조3659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건설도 매출은 5조5765억원에서 5조9443억원으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롯데건설은 눈에 띄는 재무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를 비교적 최소화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 수준이다.

친환경 신사업 확대 매출 본격화를 기대한 SK에코플랜트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 7조55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7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5%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호실적은 친환경 신사업이 견인했다. 지난 몇 년 간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볼트 온' 전략을 내세운 게 빛을 발했다. 다운스트림과 업스트림을 아우르는 환경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 2021년 4407억원에서 지난해 7822억원까지 늘었다. 연료전지와 해상풍력, 수소사업 등 에너지사업 증가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4241억원에서 1조2645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3배 가량 매출액이 늘었다.

다만 늘어나는 부채는 고민거리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총계는 지난 2020년 5조7550억원에서 이듬해 6조908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9조5791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자본 총계가 1조2057억원에서 3조7424억원까지 상승하면서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2.9%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6%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부채총계가 늘긴했지만 꾸준히 부채비율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내부에서도 친환경 사업 매출 비중이 늘고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보인만큼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상장 대형 건설사, 기존 사업 수익성 악화에 나란히 신사업 외친다

SK에코플랜트가 신사업 성과를 내면서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나머지 비상장 대형 건설사는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원가율 상승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올해부터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친환경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하기도 했다. 여기서 '이앤씨(E&C)는 에코(Eco & Challenge)를 의미한다. SK에코플랜트가 사명 변경을 통해 신사업 확대 의지를 강하게 담은 것처럼 포스코이앤씨도 친환경 사업에 더욱 힘을 줄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설계·시공·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장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기존 주택과 플랜트사업에 더해 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까지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등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UAM 사업을 위해 롯데 그룹사와 협력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주요 거점 상부에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년사에서도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업구조 변경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운영사업 등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건설업의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며 "바이오, 수소,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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