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금융권은 경제 불황, 초저금리 등 금융위기라는 꼬리를 물고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네 번째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연중 경기가 예상보다 급하강했단 뜻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던 금융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보험사들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M&A)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현재 보험사 중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매각 절차를 밟거나 진행할 예정인 곳은 더케이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 KDB생명보험이다. 잠재적 매물로 언급되고 있는 MG손해보험, 동양생명보험, ABL생명보험까지 합치면 총 6개 보험사다. 사진=더케이손해보험 홈페이지 ■더케이손보의 새 주인은 하나금융?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종합손보사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더케이손보는 12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기존 하나생명보험과의 보험사업 시너지를 위해 손보사 인수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고 보험업, 재무업, 부동산업은 물론 손보사의 일반업무와 IC칩,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전자화폐 등 전자금융사업 등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홈페이지 ■푸르덴셜생명, 매물 중 매력도 가장 높아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난달 28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푸르덴셜생명은 당기순이익으로 생보업계 5위 수준이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505%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경영지표 상으로 알짜 매물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은 새로운 규제 환경 하에서의 추가 자본 투입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22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고,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도입돼 보험사들의 자본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매력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LIG손보(현 KB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KB생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KB생명은 자산규모 10조원으로 24개 생보사 중 17위에 불과하다. 더구나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산 규모가 늘어난 상황이기에 KB금융은 생보사 인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미운오리 된 KDB생명, 매각 추진만 네 번째 산업은행은 9월 KDB생명 매각을 공식화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생보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PEF를 통해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의 이유로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성장성이나 건전성 등을 볼 때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이 지지부진인 상황에서 푸르덴셜생명까지 매물로 나와 KDB생명의 매각은 이번에도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KDB생명의 가격이 산은이 그간 투입한 1조원에 훨씬 못미치는 2000억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적용되면 자본 확충에 부담을 느껴 여러 보험사들이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경쟁력 있는 매물을 가리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잠재적인 매물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무사히 새 주인을 찾게 되면 내년도 보험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19 금융 이슈 ③] 새 주인 찾는 보험사들…더케이손보·푸르덴셜생명·KDB생명

더케이손보-하나금융, 푸르덴셜생명-KB금융, KDB생명만 미운오리 신세

주가영 기자 승인 2019.12.09 15:53 의견 0

사진=픽사베이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금융권은 경제 불황, 초저금리 등 금융위기라는 꼬리를 물고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네 번째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연중 경기가 예상보다 급하강했단 뜻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던 금융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보험사들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M&A)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현재 보험사 중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매각 절차를 밟거나 진행할 예정인 곳은 더케이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 KDB생명보험이다. 잠재적 매물로 언급되고 있는 MG손해보험, 동양생명보험, ABL생명보험까지 합치면 총 6개 보험사다.

사진=더케이손해보험 홈페이지


■더케이손보의 새 주인은 하나금융?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종합손보사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더케이손보는 12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기존 하나생명보험과의 보험사업 시너지를 위해 손보사 인수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고 보험업, 재무업, 부동산업은 물론 손보사의 일반업무와 IC칩,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전자화폐 등 전자금융사업 등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홈페이지


■푸르덴셜생명, 매물 중 매력도 가장 높아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난달 28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푸르덴셜생명은 당기순이익으로 생보업계 5위 수준이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505%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경영지표 상으로 알짜 매물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은 새로운 규제 환경 하에서의 추가 자본 투입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22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고,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도입돼 보험사들의 자본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매력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LIG손보(현 KB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KB생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KB생명은 자산규모 10조원으로 24개 생보사 중 17위에 불과하다. 더구나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산 규모가 늘어난 상황이기에 KB금융은 생보사 인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미운오리 된 KDB생명, 매각 추진만 네 번째

산업은행은 9월 KDB생명 매각을 공식화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생보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PEF를 통해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의 이유로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성장성이나 건전성 등을 볼 때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이 지지부진인 상황에서 푸르덴셜생명까지 매물로 나와 KDB생명의 매각은 이번에도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KDB생명의 가격이 산은이 그간 투입한 1조원에 훨씬 못미치는 2000억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적용되면 자본 확충에 부담을 느껴 여러 보험사들이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경쟁력 있는 매물을 가리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잠재적인 매물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무사히 새 주인을 찾게 되면 내년도 보험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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