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HIV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23일 의약품안전나라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아산병원이 신청한 두 약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했다. 이 두 약물은 이미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는 긴급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 효능에 대해 임상시험 결과로 입증되진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구 책임자는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학술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이번 연구팀은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에게 무작위로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두 약물을 투여한 뒤, 어떤 것이 더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5월 말을 임상시험 종료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인 ‘칼레트라’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효소 활동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현재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함께 코로나19에 가장 효과 있는 치료제로 꼽히고 있다. 반면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실질적인 효능은 밝혀진 바가 없어, 이번 임상시험이 해당 약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등의 입장이다. 지난 1934년 독일 바이엘사가 말라리아 감염에 대한 예방·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클로로퀸 계열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 외에도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 치료 약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칼레트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료 효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등의 판단에 의해 의료 현장에서 사용됐던 바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나 예방 백신이 나오지 않고 있어, 미국 등은 긴급한 상황에서 아직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이 같은 약물들을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검증이 뒤따른다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므로 이번 국내 임상시험에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한편 앞서 중국 연구팀은 칼레트라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부작용이 있었다는 내용을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밝힌 바 있다.

“효과 유무 명확히 할 것”…국내 연구진, 말라리아·에이즈약 ‘코로나19 치료’ 임상시험 착수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에 ‘칼레틀·하이드록시클로로퀸’ 무작위 투여…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 판단
오는 5월 말, 임상시험 완료 계획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3.23 16:30 의견 0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HIV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23일 의약품안전나라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아산병원이 신청한 두 약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했다. 이 두 약물은 이미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는 긴급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 효능에 대해 임상시험 결과로 입증되진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구 책임자는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학술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이번 연구팀은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에게 무작위로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두 약물을 투여한 뒤, 어떤 것이 더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5월 말을 임상시험 종료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인 ‘칼레트라’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효소 활동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현재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함께 코로나19에 가장 효과 있는 치료제로 꼽히고 있다.

반면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실질적인 효능은 밝혀진 바가 없어, 이번 임상시험이 해당 약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등의 입장이다.

지난 1934년 독일 바이엘사가 말라리아 감염에 대한 예방·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클로로퀸 계열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 외에도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 치료 약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칼레트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료 효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등의 판단에 의해 의료 현장에서 사용됐던 바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나 예방 백신이 나오지 않고 있어, 미국 등은 긴급한 상황에서 아직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이 같은 약물들을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검증이 뒤따른다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므로 이번 국내 임상시험에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한편 앞서 중국 연구팀은 칼레트라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부작용이 있었다는 내용을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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