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 ‘덱사메타손’이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에서 주요한 임상 결과가 전해진 것인데 국내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당 약물에 대해 코로나19 근본 치료제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BBC 등 주요 외신 등은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덱사메타손 임상시험 결과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17일 밝혔다. 아직 연구결과에 대한 정식논문은 발표된 바 없다.  해당 약물은 기존 류머티즘 질환이나 피부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 사용됐다. 염증 억제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스테로이드제에 속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덱사메타손 제제(자료=대원제약)  이 같은 덱사메타손을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 투약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호흡조차 힘든 중증 환자군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의 경우 28~40% 사망 위험이 줄었다. 기타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도 20~25% 개선됐다. 다만 호흡에는 문제가 없는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코로나19 경증 환자에는 렘데시비르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었다. 중증 환자 대상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황에서 덱사메타손이 효용성을 보여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약물은 기존 60년 이상 사용되던 스테로이드 치료제로, 특히 가격도 영국에서 5파운드(약 7600원) 가량으로 저렴하다.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약물이지만 스테로이드는 양날의 검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환자의 면역 기능을 과도하게 떨어뜨려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없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미국 감염학회 등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추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정식 연구 논문을 살펴본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약물은 보조적 치료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 본부장은 “덱사메타손은 이미 중증 염증 치료 목적으로 임상에서 쓰이는 약품이어서 새롭게 적응증을 (신종 코로나 치료용으로) 바꿀 것은 아니다”며 “신종 코로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약물, 다른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보조적 치료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 계획대로 렘데시비르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덱사메타손 성분 제제는 정제(알약), 주사제, 점안제 등 제형에 관계없이 총 79개다.

‘7600원짜리 코로나19 치료제?’ 덱사메타손, 엇갈린 평가

WHO “생명 구하는 과학적 돌파구”VS 방역당국 “보조적 치료제일 뿐”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6.17 15:41 의견 0

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 ‘덱사메타손’이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에서 주요한 임상 결과가 전해진 것인데 국내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당 약물에 대해 코로나19 근본 치료제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BBC 등 주요 외신 등은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덱사메타손 임상시험 결과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17일 밝혔다. 아직 연구결과에 대한 정식논문은 발표된 바 없다. 

해당 약물은 기존 류머티즘 질환이나 피부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 사용됐다. 염증 억제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스테로이드제에 속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덱사메타손 제제(자료=대원제약) 


이 같은 덱사메타손을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 투약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호흡조차 힘든 중증 환자군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의 경우 28~40% 사망 위험이 줄었다. 기타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도 20~25% 개선됐다. 다만 호흡에는 문제가 없는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코로나19 경증 환자에는 렘데시비르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었다. 중증 환자 대상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황에서 덱사메타손이 효용성을 보여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약물은 기존 60년 이상 사용되던 스테로이드 치료제로, 특히 가격도 영국에서 5파운드(약 7600원) 가량으로 저렴하다.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약물이지만 스테로이드는 양날의 검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환자의 면역 기능을 과도하게 떨어뜨려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없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미국 감염학회 등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추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정식 연구 논문을 살펴본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약물은 보조적 치료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 본부장은 “덱사메타손은 이미 중증 염증 치료 목적으로 임상에서 쓰이는 약품이어서 새롭게 적응증을 (신종 코로나 치료용으로) 바꿀 것은 아니다”며 “신종 코로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약물, 다른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보조적 치료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 계획대로 렘데시비르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덱사메타손 성분 제제는 정제(알약), 주사제, 점안제 등 제형에 관계없이 총 7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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