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세계 전역의 시스템과 사람들에게 강타한 압도적인 세계위기다. 하지만 결코 종식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 코로나19에 우리는 점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재난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을 때, 해답을 가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인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편집자주- 세계적인 위기는 사람들 간의 갈등을 유발했다. 부모와 자녀, 학교와 가정, 기업과 근로자들의 갈등이 확산되면서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교, 학계 대표들이 나서 해결책과 예방법을 논의 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돌봄의 균형·가족기능의 과부하 해소가 반드시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먼저 가정역역에서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학부모 대표로 김세진 어머니가 나섰다.  “네 아이 엄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아이들을 잘 키울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아이들과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제 자만이었다는 걸 확 느꼈다”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김세진 학부모) 광주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 김세진 어머니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꼼짝없이 집에 묶여 지내던 가정 내에서 엄마로서의 역할부담과 애환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며 여러 위기상황에 대한 공공기관의 지원이나 안내가 더욱 친절하고 상세해야 가정 내 돌봄 자들도 불안 없이 아이들을 케어 할 수 있다는 점을 신신당부하였다.  가족정책에 대한 짚어준 학계 대표 김영미 교수(동서대 사회복지학과)는 “감염병은 차별적이지 않지만, 차별적인 제도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은 가족 간의 갈등이 증가하는 위기가 된다. 방역 중심의 감염병 대응은 사회적 돌봄 체계를 마비시키고, 돌봄은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 되어 버렸다. 보편적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문을 닫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아동센터’와 달리 ‘문을 닫지 않은 직장’ 때문에 전례 없는 돌봄 공백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원인을 지적했다.  특히 ‘가족으로 회귀한 돌봄’ 때문에 폭증한 일상의 돌봄은 ‘여성의 과로’로 유지되었고 양육자의 스트레스, 가족(부부) 갈등을 초래하고, 아동의 건강, 정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이번 사태로 인해 아동이 있는 가족이 겪은 애환에 대해 설명하며,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는 모든 아동에게 돌봄 공백 없는 양질의 양육환경을 보장해야하고 노동정책에서의 변화 그리고 돌봄의 사회화를 넘어 돌봄의 균형·가족기능의 과부하 해소가 반드시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 ‘온라인 교육’ 도입을 앞당기는 준비는 반드시 필요 학교영역에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교사 대표로 이운영 선생님(조치원대동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학기 개학이 5번이나 연기되는 등 학교는 혼란의 연속, 학습 내용의 성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 교육 시대 준비해야한다. 더불어 온라인 교육 확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육 양극화 해소 방안 마련 절실하다”고 지적하며 학교현장에서의 혼란스러운 그간의 기록을 나누어주었다.  교사의 제1 기능이 학생을 대면하고 가르치는 일이라 믿고 있던 이 선생님은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었을 때 백방으로 방법을 강구해 수업자료를 만들고 익숙하지 않아 혼란을 겪는 아이들을 모두 독려해 수업을 이끄는 일은 전쟁터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언택트 시대가 도래 할 것이므로 이를 계기로 ‘온라인 교육’ 도입을 앞당기는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만 대면교육현장에서 교사가 아동의 학대를 직접 체크해오던 일이 어려워질 소지가 크므로 아동 인권 및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과 대비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였다.  이에 대해 교육정책 전문가 한국교육개발원 손찬희 실장은 “온라인 개학과 불안정한 등교 수업 상황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배움의 과정이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중단 없는 학습권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지역사회 혼란, ‘행복할 권리를 침해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현장에서는 가정과 학교의 고충, 대안을 깊이 있게 듣고 또 다른 점을 지적했다.  실천현장 대표인 지역아동센터 대구지원단 하나영 팀장은 “가장 먼저 지역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그 상황에서 보호의 대상인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환경에 가장 큰 제약이 생겼다. 이에 대한 대처하며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어른들이 결정이나 방법이 과연 아이들의 ‘행복할 권리를 침해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아동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 대표로 김선숙 센터장(아동권리보장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아동복지서비스 대응을 설명하였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제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책, 가족에게만 떠넘겨진 양육부담을 줄이고 돌봄종사자의 안정과 업무부담을 완화시킬 방안 마련, 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 보호아동에 대한 가이드 필요 그리고 아동권리와 최우선의 원칙을 기본원칙으로 삼을 것 등의 앞으로의 방향을 밝히며 포럼을 마무리 했다.  이번 포럼에서 정답을 가진 사람은 단 한사람은 없었다. 다만 전인미답(前人未踏)인 답을 찾기 위한 모두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는 예기치 못한 위기로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미래는 시작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이후의 세대를 면밀하게 장기적으로 추적해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재난 위기에 특별 전문가는 의미가 없다.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 시민 한명 한명이 바로 전문가이다. 향후 또 다른 위기는 경고 없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때 일상이 흔들리지 않으며 아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구현을 위해 지금 우리 모두의 경험과 지혜를 끊임없이 나누려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고견은 국민의 삶의 질, 아이들의 행복증진 촉구를 위한 우리 재단의 활동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관심과 지지를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많은 어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뷰어스X초록우산 연중기획 |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 ] 학부모‧교사 등 현장의 목소리

차별적이지 않지만, 차별적인 제도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은 가족 간의 갈등이 증가하는 위기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7.13 14:34 | 최종 수정 2020.07.13 14:35 의견 0

코로나19는 세계 전역의 시스템과 사람들에게 강타한 압도적인 세계위기다. 하지만 결코 종식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 코로나19에 우리는 점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재난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을 때, 해답을 가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인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편집자주-

세계적인 위기는 사람들 간의 갈등을 유발했다. 부모와 자녀, 학교와 가정, 기업과 근로자들의 갈등이 확산되면서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교, 학계 대표들이 나서 해결책과 예방법을 논의 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돌봄의 균형·가족기능의 과부하 해소가 반드시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먼저 가정역역에서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학부모 대표로 김세진 어머니가 나섰다. 

“네 아이 엄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아이들을 잘 키울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아이들과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제 자만이었다는 걸 확 느꼈다”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김세진 학부모)

광주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 김세진 어머니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꼼짝없이 집에 묶여 지내던 가정 내에서 엄마로서의 역할부담과 애환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며 여러 위기상황에 대한 공공기관의 지원이나 안내가 더욱 친절하고 상세해야 가정 내 돌봄 자들도 불안 없이 아이들을 케어 할 수 있다는 점을 신신당부하였다. 

가족정책에 대한 짚어준 학계 대표 김영미 교수(동서대 사회복지학과)는 “감염병은 차별적이지 않지만, 차별적인 제도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은 가족 간의 갈등이 증가하는 위기가 된다. 방역 중심의 감염병 대응은 사회적 돌봄 체계를 마비시키고, 돌봄은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 되어 버렸다. 보편적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문을 닫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아동센터’와 달리 ‘문을 닫지 않은 직장’ 때문에 전례 없는 돌봄 공백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원인을 지적했다. 

특히 ‘가족으로 회귀한 돌봄’ 때문에 폭증한 일상의 돌봄은 ‘여성의 과로’로 유지되었고 양육자의 스트레스, 가족(부부) 갈등을 초래하고, 아동의 건강, 정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이번 사태로 인해 아동이 있는 가족이 겪은 애환에 대해 설명하며,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는 모든 아동에게 돌봄 공백 없는 양질의 양육환경을 보장해야하고 노동정책에서의 변화 그리고 돌봄의 사회화를 넘어 돌봄의 균형·가족기능의 과부하 해소가 반드시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 ‘온라인 교육’ 도입을 앞당기는 준비는 반드시 필요

학교영역에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교사 대표로 이운영 선생님(조치원대동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학기 개학이 5번이나 연기되는 등 학교는 혼란의 연속, 학습 내용의 성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 교육 시대 준비해야한다. 더불어 온라인 교육 확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육 양극화 해소 방안 마련 절실하다”고 지적하며 학교현장에서의 혼란스러운 그간의 기록을 나누어주었다. 

교사의 제1 기능이 학생을 대면하고 가르치는 일이라 믿고 있던 이 선생님은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었을 때 백방으로 방법을 강구해 수업자료를 만들고 익숙하지 않아 혼란을 겪는 아이들을 모두 독려해 수업을 이끄는 일은 전쟁터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언택트 시대가 도래 할 것이므로 이를 계기로 ‘온라인 교육’ 도입을 앞당기는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만 대면교육현장에서 교사가 아동의 학대를 직접 체크해오던 일이 어려워질 소지가 크므로 아동 인권 및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과 대비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였다. 

이에 대해 교육정책 전문가 한국교육개발원 손찬희 실장은 “온라인 개학과 불안정한 등교 수업 상황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배움의 과정이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중단 없는 학습권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지역사회 혼란, ‘행복할 권리를 침해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현장에서는 가정과 학교의 고충, 대안을 깊이 있게 듣고 또 다른 점을 지적했다. 

실천현장 대표인 지역아동센터 대구지원단 하나영 팀장은 “가장 먼저 지역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그 상황에서 보호의 대상인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환경에 가장 큰 제약이 생겼다. 이에 대한 대처하며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어른들이 결정이나 방법이 과연 아이들의 ‘행복할 권리를 침해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아동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 대표로 김선숙 센터장(아동권리보장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아동복지서비스 대응을 설명하였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제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책, 가족에게만 떠넘겨진 양육부담을 줄이고 돌봄종사자의 안정과 업무부담을 완화시킬 방안 마련, 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 보호아동에 대한 가이드 필요 그리고 아동권리와 최우선의 원칙을 기본원칙으로 삼을 것 등의 앞으로의 방향을 밝히며 포럼을 마무리 했다. 

이번 포럼에서 정답을 가진 사람은 단 한사람은 없었다. 다만 전인미답(前人未踏)인 답을 찾기 위한 모두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는 예기치 못한 위기로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미래는 시작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이후의 세대를 면밀하게 장기적으로 추적해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재난 위기에 특별 전문가는 의미가 없다.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 시민 한명 한명이 바로 전문가이다. 향후 또 다른 위기는 경고 없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때 일상이 흔들리지 않으며 아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구현을 위해 지금 우리 모두의 경험과 지혜를 끊임없이 나누려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고견은 국민의 삶의 질, 아이들의 행복증진 촉구를 위한 우리 재단의 활동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관심과 지지를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많은 어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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