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60. 금주의 가수는 다섯(Dasutt)입니다. (사진=다섯 제공)   ■ 진화하는 '다섯' 밴드 다섯은 한리우(보컬), 전경준(드럼), 이용철(기타), 백민현(베이스)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2016년 11월 싱글 ‘나의 그 때’로 데뷔했다. 이듬해 6월에는 곧바로 미니앨범 ‘막(漠)’을 내 다섯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점심시간’ ‘야,야’ ‘사진첩’까지 세 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특히 이전보다 많은 공연무대에 오르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일에는 단독 콘서트 ‘하이, 파이브? 하이, 파이브!(HIGH, FIVE? HI, FIVE!)’를 개최했다. 또한 오는 15일에는 대만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며 인디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다섯 제공) 첫 번째 미니앨범 ‘막’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카멜’은 온라인 음악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를 끈 곡이다. 다섯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노래는 다섯의 베이직한 색깔을 보여준다. 다섯은 데뷔곡 ‘나의 그 때’에서 빈티지한 분위기와 펑키한 사운드로 다섯이라는 팀을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카멜’에서는 흥겨운 톤을 유지하지만 군더더기를 쏙 빼고 훨씬 깔끔해진 느낌이다.  이 노래는 뛸 줄 알지만 뛰지 않는다는 낙타를 보며 우리네 사회를 떠올린 내용이다. 한없이 불필요한 소모를 하며 남의 눈치를 보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다섯은 이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듯 담백한 모양새를 갖췄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다섯 고유의 개성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진=다섯 제공) ■ 들으면 들을수록 끌리는 멋진 음악 솔직히 다섯의 노래를 처음 듣고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다. 다섯의 노래는 혁오, 카더가든 등 같은 뮤지션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끌릴만한 바이브다. 빈티지하고 펑키하며 ‘우우’ ‘아아’와 같은 구절의 리드미컬한 반복, 편안하게 흘러가는 감수성까지 다섯은 모두 갖췄다. 하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신인 밴드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건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다섯은 총 한 장의 미니앨범과 네 장의 싱글을 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던 가능성은 점차 흐뭇한 잠재력으로 바뀌었다. 다섯은 팀의 정체성을 갖추는 데 필요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또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 놓을 줄 알았다. 이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회의감, 좌절, 외로움의 밑바닥을 포착한다. 화려한 포장이나 강박적인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관통한다. 다섯은 “집에 덩그러니 외로워서/가만 앉아 생각을 해보니/왜 아무도 나를 찾지 않지/암만 봐도 나는 모르겠네”(‘Tell me what U need’)라면서 내가 달라져야 하냐고 자조적으로 묻기도 하고, 오래된 편지를 읽다가 너무나 달라진 우리의 사이에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가식’). 정해진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회의감을 느끼고(‘점심시간’) 외면해도 될 문제를 키우는 나에게 “야 야 피곤하게 좀 살지 마 봐”라고 조언한다(‘야,야’).  음악적으로도 점차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의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구색을 갖춘 모양새다. 다섯은 공허함이 묻어나는 가사와 반대로 여유롭고 흥겹게 풀어내는 멜로디를 통해 ‘모순의 묘미’를 제시한다. 이런 틈새는 듣는 이들이 친숙하게 노래를 대하고 여러 번 들을수록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아울러 최근 발표한 ‘사진첩’처럼 지난해에 비해 정돈된 연주와 세련되진 표현법은 다섯의 성장을 보여준다.  (사진=다섯 제공) ■ 다섯 미니 인터뷰 ▲ 최근에도 단독 콘서트를 하고 여러 무대를 거듭해왔어요. 노래도 점점 다섯만의 개성이 자리잡혀가는 것 같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다섯 만의 강점이 더 생겨났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섯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기보다 그냥 저희가 지내오면서 배워가는 ‘어떠한 감정’이 개성이라면 개성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해를 거듭할수록 아는 것들, 보는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 안에서의 융합이 담기는 듯합니다” ▲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합을 굉장히 중요시해요. 그 적당한 합 중에서도 서로 튈 수 있는, 그러나 튀지 않는 그런 사운드를 좋아해요. 물론 곡에서 전하는 메시지나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요” ▲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꺼내는 노래들이 많아요. 우연한 발상이나 거듭된 생각을 다루는 노래들이 많은데 요즘 하고 있는 생각들, 다뤄보고 싶은 주제나 음악은 어떤 것들인가요 “일상에서 많이 아이디어를 얻어요. 혼자 있거나 같이 있거나. 요즘은 연말이다 보니 많은 공연을 하기보다, 서로 같이 지내지 못했던 시간을 채우기 위해 멤버들과 함께 놀려고 해요. 다뤄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생각들에 도달하는 지점이에요” ▲ 약 2년간 활동을 하면서 어떤 순간들이 가장 어렵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할 만한 힘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2년이라는 시간을 중점에 두지 않아요. 어찌 됐건 지금까지 계속 음악을 같이 해왔고, 힘이 닿을 때까지 할 거예요. 어렵다는 건 뭐 아무래도 금전적 문제일 텐데 이렇게 2년 넘게 살아왔는데 20년 못할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끼리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 다섯의 팬층이 차근차근 늘어나고 있어요.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나요? 또 내년은 어떤 것들을 바라보게 될까요 “싱글 앨범 ‘점심시간’ ‘야야’ ‘사진첩’ 이렇게 3곡을 꾸준히 내왔고 앨범을 만드는 과정도 재밌었어요. 이제 단독 공연에 많이들 찾아와주시고, 오는 15일에는 대만에서 불러주셔서 공연을 하러 갈 예정이에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순간순간 힘들 때도 많은데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없잖아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라, 지난해 올해 내년 이렇게 나누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것처럼 하고 싶어요”

[이소희의 B레코드] 들을 수록 강해지는 끌림, 다섯

이소희 기자 승인 2018.12.13 11:16 | 최종 수정 2137.11.24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희 기자] #60. 금주의 가수는 다섯(Dasutt)입니다.

(사진=다섯 제공)
(사진=다섯 제공)

 

■ 진화하는 '다섯'

밴드 다섯은 한리우(보컬), 전경준(드럼), 이용철(기타), 백민현(베이스)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2016년 11월 싱글 ‘나의 그 때’로 데뷔했다. 이듬해 6월에는 곧바로 미니앨범 ‘막(漠)’을 내 다섯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점심시간’ ‘야,야’ ‘사진첩’까지 세 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특히 이전보다 많은 공연무대에 오르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일에는 단독 콘서트 ‘하이, 파이브? 하이, 파이브!(HIGH, FIVE? HI, FIVE!)’를 개최했다. 또한 오는 15일에는 대만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며 인디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다섯 제공)
(사진=다섯 제공)

첫 번째 미니앨범 ‘막’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카멜’은 온라인 음악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를 끈 곡이다. 다섯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노래는 다섯의 베이직한 색깔을 보여준다. 다섯은 데뷔곡 ‘나의 그 때’에서 빈티지한 분위기와 펑키한 사운드로 다섯이라는 팀을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카멜’에서는 흥겨운 톤을 유지하지만 군더더기를 쏙 빼고 훨씬 깔끔해진 느낌이다. 

이 노래는 뛸 줄 알지만 뛰지 않는다는 낙타를 보며 우리네 사회를 떠올린 내용이다. 한없이 불필요한 소모를 하며 남의 눈치를 보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다섯은 이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듯 담백한 모양새를 갖췄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다섯 고유의 개성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진=다섯 제공)
(사진=다섯 제공)

■ 들으면 들을수록 끌리는 멋진 음악

솔직히 다섯의 노래를 처음 듣고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다. 다섯의 노래는 혁오, 카더가든 등 같은 뮤지션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끌릴만한 바이브다. 빈티지하고 펑키하며 ‘우우’ ‘아아’와 같은 구절의 리드미컬한 반복, 편안하게 흘러가는 감수성까지 다섯은 모두 갖췄다. 하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신인 밴드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건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다섯은 총 한 장의 미니앨범과 네 장의 싱글을 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던 가능성은 점차 흐뭇한 잠재력으로 바뀌었다. 다섯은 팀의 정체성을 갖추는 데 필요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또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 놓을 줄 알았다. 이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회의감, 좌절, 외로움의 밑바닥을 포착한다. 화려한 포장이나 강박적인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관통한다.

다섯은 “집에 덩그러니 외로워서/가만 앉아 생각을 해보니/왜 아무도 나를 찾지 않지/암만 봐도 나는 모르겠네”(‘Tell me what U need’)라면서 내가 달라져야 하냐고 자조적으로 묻기도 하고, 오래된 편지를 읽다가 너무나 달라진 우리의 사이에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가식’). 정해진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회의감을 느끼고(‘점심시간’) 외면해도 될 문제를 키우는 나에게 “야 야 피곤하게 좀 살지 마 봐”라고 조언한다(‘야,야’). 

음악적으로도 점차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의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구색을 갖춘 모양새다. 다섯은 공허함이 묻어나는 가사와 반대로 여유롭고 흥겹게 풀어내는 멜로디를 통해 ‘모순의 묘미’를 제시한다. 이런 틈새는 듣는 이들이 친숙하게 노래를 대하고 여러 번 들을수록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아울러 최근 발표한 ‘사진첩’처럼 지난해에 비해 정돈된 연주와 세련되진 표현법은 다섯의 성장을 보여준다. 

(사진=다섯 제공)
(사진=다섯 제공)

■ 다섯 미니 인터뷰

▲ 최근에도 단독 콘서트를 하고 여러 무대를 거듭해왔어요. 노래도 점점 다섯만의 개성이 자리잡혀가는 것 같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다섯 만의 강점이 더 생겨났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섯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기보다 그냥 저희가 지내오면서 배워가는 ‘어떠한 감정’이 개성이라면 개성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해를 거듭할수록 아는 것들, 보는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 안에서의 융합이 담기는 듯합니다”

▲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합을 굉장히 중요시해요. 그 적당한 합 중에서도 서로 튈 수 있는, 그러나 튀지 않는 그런 사운드를 좋아해요. 물론 곡에서 전하는 메시지나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요”

▲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꺼내는 노래들이 많아요. 우연한 발상이나 거듭된 생각을 다루는 노래들이 많은데 요즘 하고 있는 생각들, 다뤄보고 싶은 주제나 음악은 어떤 것들인가요

“일상에서 많이 아이디어를 얻어요. 혼자 있거나 같이 있거나. 요즘은 연말이다 보니 많은 공연을 하기보다, 서로 같이 지내지 못했던 시간을 채우기 위해 멤버들과 함께 놀려고 해요. 다뤄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생각들에 도달하는 지점이에요”

▲ 약 2년간 활동을 하면서 어떤 순간들이 가장 어렵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할 만한 힘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2년이라는 시간을 중점에 두지 않아요. 어찌 됐건 지금까지 계속 음악을 같이 해왔고, 힘이 닿을 때까지 할 거예요. 어렵다는 건 뭐 아무래도 금전적 문제일 텐데 이렇게 2년 넘게 살아왔는데 20년 못할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끼리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 다섯의 팬층이 차근차근 늘어나고 있어요.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나요? 또 내년은 어떤 것들을 바라보게 될까요

“싱글 앨범 ‘점심시간’ ‘야야’ ‘사진첩’ 이렇게 3곡을 꾸준히 내왔고 앨범을 만드는 과정도 재밌었어요. 이제 단독 공연에 많이들 찾아와주시고, 오는 15일에는 대만에서 불러주셔서 공연을 하러 갈 예정이에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순간순간 힘들 때도 많은데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없잖아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라, 지난해 올해 내년 이렇게 나누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것처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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