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라는 평가 정보를 수집해 직원에게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 따돌림을 조장하는 행태에 회사 직원들은 "살인과 다름 없다" “잔인하고 악마 같다"고 반발한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솔직한 피드백과 투명한 평가결과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카카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어플인 블라인드에 “용기내어 폭로합니다.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카카오는 인사평가 시즌 평가결과에 “이 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를 수집해 직원에게 제공한다. A씨는 “전사에서 몇 명이 이러한 평가를 받았는지도 함께 알리며 낙인찍듯 짓누른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협업이 중요하다 보니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평가를 주고 받는데 여러 항목을 평가하게 된다”며 “실제 평가에 수치화 돼 반영되는 것은 아니고 조직장들의 평가에 참고자료 혹은 본인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조직장에 대한 평가를 솔직하게 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A씨는 “조직장의 횡포를 상위평가에 적어도 소용 없다”며 “최상위 조직장은 누가 그런 내용을 썼는지 알고 실명 그대로 알려주는 조직장도 있다”고 말했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적었다가 사회생활을 완전히 망쳐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직원들이 먼저 이러한 인사평가 제도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솔직한 피드백과 투명한 평가결과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며 ‘일하고 싶지 않다’를 보는 것은 1%밖에 안되는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직원은 ‘함께 일하고 싶다’ 혹은 ‘보통이다’의 의견을 받는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평가라는 건 복합적이기 때문에 전 직원들이 좋아할 수는 없다”며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사평가 제도는 이의신청이 가능하며 통보한 이후에도 개인면담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카오 직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나와 절대 같이 일하기 싫음’이라고 평가했다는 사실을 속으로 되뇌이게끔 만들어준다”며 “잔인하고 악마같은 평가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도 “다수가 소수를 따돌리고 인격 모독하기 딱 좋은 시스템이다”,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 저게 대체 무슨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믿을 수 없는 인사평가 제도에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