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소액주주들은 김정수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등기이사로 경영권에 참여하지만 삼양식품 소액주주들은 김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의결권 자문사 ISS도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보내 무거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수 총괄사장은 오는 26일 삼양식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김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삼아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ESG위원회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의사결정기구이다.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총괄사장이 ESG위원장을 맡기에는 이미지상 맞지 않다는 것이다. 김 총괄사장은 작년 3월 회삿돈 49억원 횡령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계열사에게 납품받은 자재 일부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현행 특경법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형 집행 기간 이후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취업제한 해제 신청 이후 법무부 산하 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법무부 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취업이 가능하다. 현재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아 경영권에 복귀했다. 이후 밀양 제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삼양식품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려 경영상의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 김 총괄사장은 불닭볶음면 출시에 혁혁한 공을 올린 인물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출시 첫해에만 매출 75억원 달성했다. 이후 2019년에는 3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삼양식품의 효자 제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최근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철저한 준법 감시체계 구축과 경영진의 불법행위 재발 방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ISS는 김정수 사장이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이사로서 자질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창천 정영훈 변호사는 “법원결정을 받아 이번주에 삼양식품 주주 명부를 확보했다. 소액주주들이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신청해서 김정수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의 횡령에 의한 회사의 손해를 보존하라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송 진행 후 다른 주주들의 동참이 이뤄지면 감사나 이사진의 변경과 교체 요구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총괄사장이 등기이사로 부임하는 것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ESG위원장 부임도 앞으로 삼양식품을 잘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에서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증원하는 등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이 ESG경영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나쁘게 바라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소액주주들 뿔났다…“49억 횡령 김정수, ESG위원장 안돼” 소송 준비

법무법인 창천 정영훈 변호사 "삼양식품 주주 명부 확보했으며 김 총괄사장 상대로 소송"
삼양식품 관계자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에 대해 선입견 안타깝다"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3.19 11:50 의견 0
삼양식품 소액주주들은 김정수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등기이사로 경영권에 참여하지만 삼양식품 소액주주들은 김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의결권 자문사 ISS도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보내 무거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수 총괄사장은 오는 26일 삼양식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김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삼아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ESG위원회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의사결정기구이다.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총괄사장이 ESG위원장을 맡기에는 이미지상 맞지 않다는 것이다.

김 총괄사장은 작년 3월 회삿돈 49억원 횡령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계열사에게 납품받은 자재 일부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현행 특경법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형 집행 기간 이후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취업제한 해제 신청 이후 법무부 산하 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법무부 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취업이 가능하다.

현재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아 경영권에 복귀했다. 이후 밀양 제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삼양식품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려 경영상의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

김 총괄사장은 불닭볶음면 출시에 혁혁한 공을 올린 인물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출시 첫해에만 매출 75억원 달성했다. 이후 2019년에는 3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삼양식품의 효자 제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최근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철저한 준법 감시체계 구축과 경영진의 불법행위 재발 방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ISS는 김정수 사장이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이사로서 자질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창천 정영훈 변호사는 “법원결정을 받아 이번주에 삼양식품 주주 명부를 확보했다. 소액주주들이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신청해서 김정수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의 횡령에 의한 회사의 손해를 보존하라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송 진행 후 다른 주주들의 동참이 이뤄지면 감사나 이사진의 변경과 교체 요구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총괄사장이 등기이사로 부임하는 것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ESG위원장 부임도 앞으로 삼양식품을 잘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에서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증원하는 등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이 ESG경영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나쁘게 바라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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